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민이 Aug 03. 2017

황홀한 석양의 섬 코타 키나발루 1

#67. 모녀가 함께한 첫 해외여행

이번 여름휴가는 두 달 전부터 준비하기 시작했다. 내가 유럽 여행을 다녀온 후 엄마 또한 여행을 다녀왔고 그로 인해 아빠를 제외한 가족들이 모두 여행병에 걸려버렸다. 여름휴가를 어디로 가야 할지 이 시기부터 논의하기 시작했고 총 3군데 정도의 후보지가 결정되었다. 일단 6일 정도의 기간으로 다녀올 수 있는 곳으로 괌, 코타키나발루, 싱가포르. 이렇게 세 곳이었고 이번엔 휴양을 하고 싶다는 의견에 의해 괌과 코타키나발루를 고민하다 석양이 예쁘다는 코타키나발루로 결정하였다. 



목적지를 정하고 나니 동생과 둘이 떠나는 여행이 아니었기에 패키지 상품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여행사 이곳저곳을 살펴보니 가격대는 거의 비슷비슷하였고 여름 성수기였기에 써차지(surcharge) 비용이 들었다. 그중 제일 저렴한 곳을 선택하여 예약하였고 그 이후부터 여행에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기 시작하였다. 래시가드, 아쿠아슈즈, 모기퇴치제, 액션캠, 방수백, 그리고 셋이 가져갈 짐을 챙겨야 했으므로 캐리어를 구매해야만 했다. 

그리고 모든 인터넷 사이트를 뒤져서 같은 상품이어도 저렴한 곳을 찾아내 구매하였고, 액션캠의 경우 가격 차이가 너무 심해 고민되었다. 유명 제품은 아무리 저렴해도 30 이상씩이었다. 이렇게 좋은 것을 산다고 해도 얼마나 많이 써먹을 수 있을지 확신이 없었기에 좀 더 저렴한 가격대의 액션캠을 찾았고 가격 대비 성능이 괜찮다고 하는 것을 찾아 구매할 수 있었다. 가지고 가기 전 방수 테스트도 완료하였고 성능은 직접 가서 써보고 나니 매우 만족스러웠다. 화질도 깨끗했고 소리며 모든 것들이 비싼 제품 못지않았다. 가격이 저렴했기에 부담 없이 마구 쓸 수 있었고 가볍고 이동이 용이해서 좋았다. 그리고 햇볕이 강한 곳으로 가다 보니 가장 중요한 선글라스! 그동안 내가 쓰던 선글라스는 너무 오래되기도 하였고 알을 갈아야 하는데 알을 갈기 전 새로운 것을 하나 구매하기로 하였고 알맞은 가격대의 선글라스를 구매할 수 있었다. 그리고 방수백. 호핑투어를 가거나 해변가에 놀러 가거나 수영장에 놀러 갈 때 매우 유용할 것 같아서 구매하였다. 생각보다 많은 것들이 들어갔으며 카메라 같은 전자기기들이 젖을 걱정 없이 들고 다닐 수 있어서 좋았다.



여행 준비의 마지막 단계. 환전! 이번엔 패키지로 떠나는 것이라 달러로도 바꿔야 했으며 코타키나발루가 사용하는 말레이시아 돈 링깃으로도 환전을 해야 했다. 찾아보니 우리나라에서 링깃을 환전하려면 서울역 또는 공항 환전소로 가야 하는데 공항 환전소는 환전하기에 손해를 감수해야 하고 서울역에서 환전하는 것 역시 권종이 많지 않아 환전하기 쉽지 않다고 했다. 그래서 일단 달러는 한국에서 필요한 만큼 환전하고 링깃의 경우 여행지에서 직접 달러를 링깃으로 환전하거나 한국 돈(5만 원 권)으로 환전을 하는 것이 낫다는 결론이 났다. 

처음 여행을 결정하고 나서는 달러의 환율이 괜찮았다. 하지만 미국 대통령이 하는 말과 행동 그리고 금리 인상으로 인해 환율이 폭등해버렸다. 결국 여행을 떠나기 일주일 전까지 기다렸다가 환율이 많이 떨어지고 나서야 바꿀 수 있었다. (조금 아쉬웠던 것은 다녀오니 달러 환율이 더 떨어져 있었다..ㅜㅜ) 역시 항상 환전할 때마다 얼마를 해야 할지 환율이 언제 떨어질지 이런 모든 것들과 눈치 싸움을 벌여야 하는 것 같다.



환전을 끝으로 엄마와 두 딸의 첫 번째 해외여행 준비는 모두 끝났다. 모녀가 국내 여행은 다녔었지만 처음으로 모녀끼리만 나가는 해외였다. 우리 모두는 기대되었고 휴가가 기다려졌다. 물론 아빠까지 다 같이 가는 가족여행이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그렇지 못하였기에 조금은 아쉬운 기다림이었다. 말레이시아의 날씨 역시 한국 못지않게 덥고 습할 것이라 예상했기에 조금은 걱정되었지만 그래도 이전의 여행과는 다르게 여유롭게 쉬는 목적의 힐링 여행이었기에 우리 모두는 하루하루를 손꼽아 기다렸다. 그리고 드디어 출발했다.


소중한 것을 깨닫는 장소는
언제나 컴퓨터 앞이 아니라
파란 하늘 아래였다.
- 다카하시 아유무 -


늦은 저녁 비행기 매력에 빠지게 만든 하늘 위 모습















민's의 다른 글 보러 가기

매거진의 이전글 첫 번째 유럽 여행 16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