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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이 Feb 24. 2016

내가 어때서?!

#6. 외모지상주의

요즘 흔히들 얘기하는 외모지상주의. 외모에 의해 성공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이 요즘 사람들의 생각이다. 외모지상주의를 일컫는 용어로 루키즘(lookism)이란 용어가 있을 정도이다.


루키즘(lookism)                                   

루키즘(lookism)은 ‘look’과 ‘ism’이 합성된 단어로 외모지상주의에 해당하는 단어다. 이 용어는 미국 ≪뉴욕타임스≫의 칼럼니스트인 윌리엄 새파이어(William Safire, 1929∼2009)가 2000년 8월 주간지 뉴욕 타임스(New York Times)의 칼럼 섹션 ‘랭귀지(On Language)’에서 인종·성별·종교·이념 등에 이어 새롭게 등장한 차별 요소로 지목하면서 부각되기 시작하였다. 용어의 의미는 외모에 지나치게 집착하여 외모가 개인 간 우열과 성패를 가름한다고 믿는 콘셉트다. 다시 말해, 외모가 연애·결혼 등과 같은 사생활은 물론 취업·승진 등 사회생활 전반까지 좌우한다고 믿어서 현대인들은 외모를 가꾸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게 된다는 것이다. 한국에서도 2000년 이후 루키즘이 사회문제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성형수술을 한 국가라는 조사 결과와 네티즌들의 열광적인 참여 속에 탄생한 인터넷 얼짱을 비롯하여 몸짱 열풍, 성형 중독증, 다이어트 강박증 등은 우리 사회에 루키즘이 반영된 결과다.

네이버 지식백과: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219918&cid=40942&categoryId=31615

이런 용어들과 이런 의식들이 왜 발생하는 것일까?


어느 순간부터 몸짱 열풍이 일어나기 시작하고 영화로는 '미녀는 괴로워'와 같이 노래를 잘하지만 외모가 뚱뚱해서 얼굴 없는 가수로 일하던 그녀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 조롱거리가 되어 성형 수술로 예뻐진 이후 신분을 바꾸고 가수로 성공하는 이야기들이 일어나고 있다. 취업을 위해 면접을 보면 외모가 별로라는 소리를 듣기도 하고 어느 단체를 가던 남자들/여자들이 모이면 서로의 외모를 평가하기 바쁘다. 일을  하는 데 있어서 외모가 무엇이 필요하고 단체 활동을 하는데 서로의 외모가 왜 필요한 것인가? 왜 항상 외모로 평가를 받아야 하는가?

길어봐야 30분 정도 보는 면접에서 대부분의 기업들이 제일 먼저 보는 것은 외모. 외모로 1차적으로 평가를 내린 뒤 나오는 질문들이 결정이 되는 기업들도 꽤 많다고 한다. 하지만 이 짧다면 짧은 30분에 그 사람에 대해 얼마나 많이 빠르게 파악이 될까? 진짜 그 사람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은 그 사람이 하는  답뿐인데 그마저도 진실되긴 힘들다. 그 기업의 특성에 맞춰 대답하려고 하기 때문에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을 보기는 힘들다.

그렇다면  사회생활을 하는 단체 생활에서는 어떨까?

그 역시 마찬가지이다.  첫인상 즉, 외모로 먼저 판단하고 그것에 맞춰 사람을 판단하기 시작한다. 대화를 나누다 보면 그 첫인상이 바뀌는 경우도 있지만 그  첫인상이 끝까지 쭉 가는 사람이 있다. 즉, 다른 사람의 눈에 보이는 면을 끝까지 연기해 나가는 것이다. 진짜 자신은 숨긴 채.

이렇다 보니 성형 수술까지 감행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오디션 프로그램을 봐도 항상 최종까지 올라가는 것은 실력 있는 사람이 아니라 조금 잘생기고 노래 실력은 조금 떨어지는 사람들이다. 노래를 잘하고 조금 개성 있게 생긴 사람들이 우승하기는 힘들었다. 시청자 투표로 거의 결정이 나는 시스템 때문이다. 요즘에는 그런 풍조가 조금은 수 그러 든 것 같지만 여전하다. 연예인들도 처음에 나왔던 얼굴이 아닌 점점 서로 닮지 않은 듯 닮아가는 얼굴이 되어 이젠 누가 누군지 이름을 보기 전까진 모르는 사람이 되어버리곤 한다. 이제 곧 성인이 될 청소년들은 그동안 자신의 얼굴에 마음에 들지 않았던 부분들을 고치기 위해 성형외과를 방문하고 기본이 쌍꺼풀 수술이며 심지어는 졸업식에 정말  그동안 한 교실에서 공부했던 친구였는지도 모를 정도로 변해서 나타나기도 한다. 어떤 이들은 취업에 자꾸 실패하는 것이 자신의 외모 때문이라는 생각 때문에 수술을 감행했고 그 결과 취업이 잘되는 사례들도 많이 있다는 뉴스도 나왔었다.

그렇다면 무엇 때문에 갑자기 외모로 평가받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된 것일까?


내가 생각하기에 다른 사람들의 이목을 너무 신경 쓴다는 점도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기는 일이 되고 있는 것 같다.

나는 나라는 생각과 난 나만의 개성이 있다는 생각이 확고하다면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하건 신경을 안쓸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저런 확고한 생각이 있어도 대다수가 그 개성에 대하여 수군거린다면 참지 못하고 내가 이상한가?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개그우먼들을 예로 들어보자. 개그우먼이라는 직업 특성 때문에 뚱뚱했던 사람이 살을 빼지 않고 계속 뚱뚱한 걸로 웃기면 사람들은 "쟤는 살찌워서 뚱뚱한 이미지로 먹고 사네?" 라며 비꼰다. 반대로 건강이 안 좋거나 독하게 마음을 먹고 살을 빼면 "쟤는 살을 빼더니 자기가 예쁜 줄 아나 봐?" 또는 "살 빼더니 재미없다" 이런 소리들을 하거나 더 독한 소리들을 한다. 정작 개그는 그 외모와는 전혀  상관없는 것으로 웃겨도 사람들은 그 사람의 외모만 가지고 험담한다.

반대로 너무 마른 사람들은 마른 몸매 자체가 콤플렉스일 수 있다. 그래서 마른 사람들은 오히려 살을 찌우려고 노력하지만 그것이 마음대로 안될 때도 있다.  그런 사람들에게 "너무 말라서 보기 싫다." 또는  "뼈밖에 없는데 어떻게 걸어 다니는 거야?"  등 듣는 사람들이 기분 나빠할 만한 말들을 한다.

사람들이 서로를 만나 맨 처음 보는 모습이 그 사람 자체의 외모이긴 하지만 그 외모만 가지고 그 사람에 대하여 결론을 내버린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각자 자신의 외모가 가지는 개성이 있고 그 개성 뒤에 그 사람만의 능력과 진짜 모습이 있는데 그 외모만으로 평가가 된다면 우리가 외관을 마음대로 제작하는 로봇과 다를 것이 무엇이 있을까?


투명 인간이 아닌 이상 사람들의 이목으로부터 자유롭기는 힘들다. 어느 정도 기본은 갖추고 있어야 하지만 외모에 대해 너무 지나치게 신경을 쓰다 보면 정작 중요한 것을  잃어버릴 수 있다. 자신의  본모습. 내가 내 본모습을  잃어버린다면 그것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는 것과 마찬가지 일 것이다. 외관이 예뻐도 내면이 아니라면 그 사람은 결국 내면에 의해  평가를 다시 받을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떤 물건 외관이 너무 예뻐서 구매했는데 정작 금방 고장이 나고 사용하기 불편하다면 그 물건이 향하는 곳은 창고 또는  쓰레기통뿐이다.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외관에 이끌려 금방 모여도 내면이 별로라면 그 사람과는 결국 멀어지게 되어있다.  


나는 나! 내가  어때서?!라는 생각으로 내 외모의 개성을 지키며 내면을 가꾼다면 그 내면을 보고 다가올 사람이 분명 있을 거라 생각한다. 외모에 들이는  시간보다 내면에 조금 더 시간을 들여 보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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