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인간
연정민
펜을 잡고 밝아오는 해를 바라보며
열심히 생각하였다
열심히 써 내려갔다
머리가 뜨거워지고 가슴이 뛰었다
펜으로 정성스레 조각한 마음들이
누군가에게 전해지기를 간절히 바라였다
그토록 간절히 바라였던 소망들을
누군가 가지고 달아나버렸다
뿔뿔이 흩어져 재가 되어버렸고
나의 가슴은 점점 차가워지고 미어졌다
끝내, 나는 손과 발이 차가운 시체가 되었다
보이지 않는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