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를 모르면 휘둘리게 된다(Ego) “

by 연정민

우리는 누군가랑 같이 있거나, 누군가랑 대화하면서 대화중인 나의 존재를 타인을 통해 인식하거나 거울에 비친 자기 자신, 아이폰 카메라에 비치는 나의 모습, 손 끝 감각으로 느껴지는 팔과 다리, 콧등부터 입술을 느끼며 나의 모습을 인식하고 나의 목소리를 귀로 듣고 내 생각을 말로 바꾸어 내 생각을 스스로 만들 수도 뱉어낼 수도 있는 존재이다. 우리는 이것을 총체적으로 자아라고 한다. 자아는 내가 세상에 살아가면서 누군가를 만나고 누군가의 자아를 탐색하기도 하며, 나의 자아와 깊은 대화를 나누기도 아니면, 미묘하게나마 인식하고 살 수도 있다. 흘러가는 바쁜 삶 속에서 나의 자아가 시냇물처럼 삶과 같이 떠내려가 자아를 느껴볼 틈이 별로 없던 사람들도 있었을 것이다.


누군가의 생각이 자신의 생각인 것처럼 자신의 자아를 타인에게 붙여버릴 수도 있고 동료, 회사생활처럼 나아가서는 집단 수준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더 큰 규모에서 규정함으로써 스스로에 대한 자아인식을 집단에 맡기게 되고 주도적인 자아인식을 하기 위한 노력을 스스로 결여시켜 버릴 수도 있을 것이다. 내 말과 행동이 회사를 중심으로 구성되고 돌아간다는 뜻이다.


자아의 희생이 월급을 가져가기 위한 생존을 위한 희생일 수도 있을 것이다. 아니면, 자본가에 의해 설계된 자본시장에서의 노예 시나리오일 수도 있다. 나는 ‘나‘라는 존재가 무엇인지 궁금해하였다. 우리는 먹고 싶은 것, 가지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 욕구에 의해 대부분의 행동을 결정하고 이행한다. 나 또한, 이런 궁금증이 나를 진정으로 안다는 질문으로부터의 해답을 찾기 위한 동기적인 행동으로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의식주 해결은 모든 생명체에게 있어서 1순위다. 아마 나도 오늘 아침을 굶거나 제대로 잘 곳이 없었다면, 지금 이런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기 전에 일을 하러 가거나 먹을 것을 구하러 다녔을 것이다. 현대사회는 물질적인 것들이 보장되어 있기 때문에 우수한 인프라를 통해서 쉽고 빠르게 원하는 식량자원과 생필품을 다이소나 편의점을 이용하여 구할 수 있다. 그러기에 의식주를 벗어나 악기나 게임 및 영화 같은 취미를 즐길 수도 있고 공학이나 순수철학 같은 더 깊은 생각에까지 여유 있어진 의식주생활을 기반으로 에너지를 추가적으로 소모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자아에 관한 질문도 의식주 없이 아무 소용없다.


의식주는 생명과 직접 연관되어 있지만 “내가 진정으로 누구인지 “, ”악기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 는 생명과 큰 관련이 없기 때문이다. 그것이 자의식이 없는 동물과 인간을 구분 짓는 큰 이유이며, 인간은 더 많은 자원을 바탕으로 더 높은 단계에서 자의식을 가지며 에너지 활용을 더 고차원적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게 된 것이다. 자아는 이런 흐름으로 보아 사람마다 제각 기이며 아마 가난한 사람보다는 부자의 자의식이 더 복잡할 수 있을 것이다. 가난한 사람은 당장 의식주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반복적인 노동에 투자하며 공부와 책 등 자기 계발에 쏟을 수 있는 시간이 제한된 반면에 자산가들은 훨씬 시간적으로나 금전적으로나 여유가 있어 취미를 갖거나 다른 사업을 창출하거나 책을 쓸 여유가 생길 것이다. 그리고 또, 그것이 그들에게는 또 다른 부를 창출해 낼 것이다. 결국 자의식의 도태는 더 높은 차원의 자의식을 가진 자본가 및 그런 부류의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진 사회적 시스템이 노동자 계층의 자의식의 발달을 억제하여 자의식이 의식주 기반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은 자본가들의 착취수단으로 전락해 버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자의식과 자아는 단순히 내가 누구인지를 넘어서서 대인관계부터 사회적 위치까지 결정시키는 중요한 요소이다. 주인이 될 수도 하인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더 적극적으로 독서하고 무언가를 배우고 깊이 생각하고 이행하여야 나를 착취하고 억제하려는 사회적 시스템으로부터 독립할 수 있는 경제적 자유와 생각의 자유를 어느 정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온전히 얻기는 보장하기 힘들겠지만, 우리의 인생을 더 가치 있고 생산적인 것에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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