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작품을 자주 보러 다니진 않지만 기회가 닿으면
자연스럽게 눈으로 흝게 된다. 오늘은 이우환 작가님의 작품을 우연히 부산에서 감상할 수 있었다. 1층에서 처음 마주한 작품은 조금 큰 돌과 그 밑을 받쳐주는 철판이었다. 예술작품을 잘 보러 다니지 않았던 나에게는 생소한 경험이었다. 아무리 현대미술이 난해하다 하지만 돌과 철판으로만 이루어진 모습을 봤을 때 난해하다기보다는 단순해 보이는 작품이 주는 의미는 보자마자 알기는 어려웠다. 몇 걸음을 떼고 나니 돌과 나뭇가지 그리고 흑연으로 원형을 그려 표현한 작품을 보게 되었는데 이제야 작품의 구성이라는 느낌이 들게 되었다. 단순히 철판을 놓고 그 위에 돌을 놓는다 두 가지 동작으로 구성된 작품과 돌을 원형으로 놓고 그 사이를 나뭇가지로 채운다 혹은 돌을 놓고 그 위에 나뭇가지를 세우고 흑연으로 원형을 그린다 라는 다른 동작들의 과정들로 구성된 작품에 관해서 우리는 전자보다는 후자에 이목을 집중하게 된다 비교적 작품을 구성하는 재료부터 그 구성단계와 구조의 차이가 더 애정을 가진 아니면 신경을 썼다는 느낌을 강하게 주게 된다. 우리는 전자의 작품을 봤을 때 내가 그저 돌을 옮겼을 때의 장면을 생각하며 이 작품을 구성하기 위한 어떠한 노력이 필요한지로 이 작품의 가치를 평가하려 든다 그런데 후자는 돌을 놓고 나뭇가지를 세우고 흑연으로 원을 그리는 과정에서 들였을 노력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멈칫하게 된다 ”똑같이 만들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다. 그리고 걸음을 옮겨 2층으로 갔을 때 구멍이 송송 뚫린 천과 단순하면서도 큰 붓 끝으로 우아하게 한 점찍었을 회색, 파란색, 주황색의 작품들을 보게 되는데 이들은 전부 직접 작가가 물감을 직접 돌을 갈아 만들고 큰 붓을 제작해서 덧칠한 작품들이다. 우리는 2층의 작품들이 점진적으로 1층에서의 작품보다는 더 세심해 보이고 와닿는 작품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1층에서의 돌을 직접 선택하는데 몇 년이 걸리고 그걸 조금 다듬거나 보관하는데 오래 걸렸을 수 있지만 단순히 돌을 옮겨놨는지는 관객입장에서 그러한 수고를 잘 알지 못한다. 2층에서의 작품들을 봤을 때는 최소한의 그 작품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어느 정도 느낄 수 있게 된다. 작가가 작품에 공들인 시간을 관객입장에서는 2층의 작품들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더 구상을 철저히 하려고 했다는 생각이 아마 들것이다. 어떠한 구체적 설명도 적혀있지 않아 작품이 더욱 심오하게 느껴지거나 그저 돌과 철판으로만 바라보고는 단순히 지나쳤을 수도 있다. 작가가 1층에서 2층으로 관객이 이동하는 과정에서 단순한 구성에서 작가만의 기법이 돋보이는 작품들로 하여금 반전심리를 유발하려 했을 수도 있고 돌이 무거워서 2층으로 옮기기 힘들기 때문에 1층에 그저 뒀을 수도 있다. 팸플릿을 본 후에 나는 작가는 도화지에 붓이 닿음으로써 외부세계와 내면의 세계가 닿는다는 식으로 해석했던 것 같다 그것이 아니라면 작가님께 미리 사과를 구한다. 우리는 각자가 보고 싶은 만큼, 해석하고 싶은 만큼 작가를 알고 싶은 만큼만 작품에서 그 가치를 꺼내서 조각내고 깎아서 일부를 가져가는 것 같다. 그로서 그렇게 하나푼인 작품은 고유의 여러 스펙트럼으로 갈라지게 되어 더욱 아름답게 분산돼서 관객에게 전달되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