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단순함과 복잡성의 역설

Irony of Simplicity and Complexity

by 연정민


나는 어렸을 적부터 물체의 작은 디테일에 관심을 가졌다. 벽지의 미세한 무늬들 같은 사소한 것에 주의를 빼앗겼다. 어렸을 적부터 시력이 매우 좋았던 나는 항상 더 사물을 자세히 보고 싶다는 생각에 사물에 코를 갖다 대며 관찰하여 그 형상을 종이에 옮겨 그렸었다. 하지만 아무리 자세히 벽지를 깊이 들여다보아도 아주작고 촘촘함 무늬들 그 너머를 육안으로는 볼 수 없었다. 그래서 그런가 나는 육안을 넘어 내가 볼 수 있는 것보다 더 깊은 무언가를 보기 위해서 과학이라는 눈을 빌리기 위해 과학공부를 하였고 지금은 공과대학에 재학 중이며 전기와 양자의 세계 또한 공부 중이다. 그래서 육안과 다르게 과학은 직접 볼 수는 없지만 분자부터 원자까지 우리가 가늠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작은 단위까지 생각해보게 하며, 예상하게 만들어준다는 사실을 믿고 있다. 만약 한 개의 잎이 우주라면 어쩌면 지구만 할 수도 있는 그런 존재가 있다는 것이다 상상이나 가는가? 얼미나 작은지 말이다. 그러나 우리는 과학적으로 정의된 원자들이 사슬처럼 얽힌 기본단위인 분자조차 두 눈으로 보지 못한다. 생물학적으로 인간의 인지자원이 유한하기 때문에 빠른 번식활동과 사냥이 중시되었던 원시시대의 생존에 너무도 비효율적이어서 거시물체만 집중하도록 만든 인지적 한계가 존재하였고, 그리고 또한, 우리는 포유류에서 진화했기 때문에 사냥대상의 움직이는 물체와 움직임에 있어서 장애물 같은 거시적인 대상에만 포커스를 두는 방식에 최적화돼서 그런 것이다. 우리의 눈은 원시포유류의 눈과 대부분 큰 차이가 없으며 오히려, 다른 동물이 우리보다 더 좋은 시야각과 시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어떤 동물도 인간처럼 분자라는 정체를 전혀 알지 못한다. 과학을 등한시한 체 사는 건 지성보다는 동물로써의 본능으로써 세상을 보고 맞춰 살아가는 것이다. 이런 태도의 좋고 나쁘고 옳고 그른 것을 논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인간은 포유류에서 기원하였기에 동물의 본성은 당연한 이치이지만 진화를 통해 다른 종으로 거듭났기에 우리는 동물들과 달라야 할 당위성이 존재한다. 과학을 통해 지성의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부터 우리는 실제로 눈에 보이는 세상이 아닌 이성의 시각으로써 이 세상을 바라보게 된다. 거시세계에서 우리가 바라보는 동식물들은 분자 수준에서는 큰 차이가 없는 비슷한 분자끼리 조합하여 만들어진 것들이라는 것이다. 분자는 레고처럼 조합가능한 수는 어느 정도 정해져 있고 그걸 생물, 화학적인 다양한 방식으로 짜 맞춘 게 생물이라는 우리가 늘 보는 복잡한 것이다. 생명체는 창조주의 단순하고도 놀라운 발명품이다. 분자 같은 단순한 것들이 모여 생명이라는 복잡하고도 창발적이며 자발적인 현상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은 신의 조각하지 않는 한 불가능한 수준이다. 나는 불교도 기독교도 천주교도 아니며 다른 타 종교를 믿지도 않는다. 그러나, 창조주의 숨결을 느끼며 살아가는 것에 있어서 만큼은 확답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단순한 분자들도 더욱 단순한 원자와 전자로 이루어져 있다. 원지와 전자 단계에 이르면 어쩌면 모든 것이 똑같은 원자와 다른 전자의 개수로 이루어졌다는 말은 사실 일반인입장에서는 믿기 어려울 수 있다. 너무 환원적인 관점이며 어쩌면 감정이 메말라버린 사람이 무심코 던진 소리처럼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창조주는 수학과 과학의 정교한 방식으로 작은 단위를 만들었고 나아가 개체끼리 생물군을 형성하고 숲을 이루고 나아가 인류가 국가를 형성하기까지 단순하면서도 믿기 힘들 정도로 복잡한 인류에 이르기까지, 이는 우주가 작은 점들을 찍어 명화를 그리는 것처럼 창조주는 예술가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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