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늘엔 Sep 08. 2020

나는 교묘한 그 꾀에 당한 거였다.

어떻게 홍콩에 왔더라


그랬다. 나는  회사생활을 끔찍하게 만들었던  팀장에게 당한 거였다. 지난 글에서 등장했던 후배는 끝끝내 업무 능력이 제자리걸음이라 되려  상황이 애매해졌다. 충원은 끝났으니 ‘이제  분담되지 않았어?’라는  주변의 시각이었는데 그다지 달라진  없었다.

모든 회의에 내가 참석하다 보니 ‘너네 팀엔 일하는 사람이 너밖에 없냐 관심을 주는 이도 있었지만 남의  일에 누가 그렇게 신경을 쓰겠는가.  회의가 끝나면 그런 질문은 이미 그들의 마음속에서 쉽게 잊혀갔다. 먹고 나면 고민하지 않는 점심 메뉴 같은 거였달까.


팀장은 일정 기간을 나름의 수습 기간처럼 주고,  기간이 끝나면 모든  자기가 원하는 기준만큼 숙달이 되어있길 바랐으며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가차 없이 욕설과 가스 라이팅으로 우리를 뭉개곤 했다.

그러다   시작, 나를  난감하게  사건이 있었으니 후배가 울면서 뛰쳐나간 것이다. 거기에 ‘성적 발언때문에 후배가 울었다는 잘못된 소문이 알음알음 퍼지면서  동안 팀장이  후배가 하는 일에는 지적을 안 하고 대충 넘기기 시작했다.

이렇게 팀장과 후배의 업무상 대화가 줄어들며 피해는 고스란히 내게 왔는데, 대개 문서의 최종 취합자였던 내게 30퍼센트의 완성도인 결과물을 넘기고 퇴근해버리면 나는 70퍼센트를 채우느라 야근을 하고, 완성도가  낮은 어느 날은 이불처럼 털리곤 했다.

어느 순간,  후배의 태도도 변해 ‘나는 팀장이 나한테 맡기는 업무만 열심히 할 거야’와 비슷한 뉘앙스를 풍겼는데 알고 보니 팀장이 내가 없는 틈을 , ‘늦게 입사했다고 후배라고 생각하지 말고 경쟁자로 생각해라. 이겨서 올라갈 생각을 해야 한다.’라는 조언을 남겼다는 .


그러면서 나에게는 업무분장을 해야 하는데 아직 후배에게 시간이 더 필요한 듯 말하곤 했었다. 그저 팀장은 지금 당장 눈 앞에 있는 사람에게 필요한 말을 했던 모양이다.

불현듯  전임자를 두고 ‘걔랑 일하는  진짜 답답했는데라고 말했던 팀장이 떠올랐다. 그때 별다른 호응을 하지 않고 전임자에 대해  어떤 태도 변화도 없던  자신이 지금도 대견스럽다. 그런 거구나. 


라이벌이라는 이름 아래 교묘하게 갈등을 조장하고,  사이에서 그걸 구경하고 싶었던 거구나. 굳이  그래야만 했을까.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문이지만 요즘도 들리는 소문에  후임자에게도 똑같은 말을   후배가 똑같은 방법으로 고통받았다고.

 간단하고도 짧은 말은 팀원  신뢰를 깨버렸고, 업무에 충실하기보다는 돋보이기만을 위해 시간을 보내는 잘못된 길로 누군가를 안내했으며 결국 팀원들을 줄줄이 퇴사하게 만들었다.


이런 상황이라면 앞으로 누가와도 다가올 미래는 퇴사가 아닐까.

매거진의 이전글 어쩌면 내 미래를 바꿀, 두 개의 세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