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서범 Sep 07. 2016

소통을 꽃피우다 #4

직장생활에서의 소통...


김 과장: (소리치며 짜증 난 목소리로) 이 대리~ 이거 왜 이렇게 했어. 내가 지난번에 어떻게 하는지 말해 줬잖아. 뭐 일을 이따위로 해!


이대리: (혼자 속으로) 아~씨~ 김 과장님은 맨날 나만 쥐어짜는구먼. 어떨 때는 이렇게 하라고 했다가, 또 어떨 때는 저렇게 하라고 하고... 하여튼... 인간이 지 맘대로라니까... 아~~~ 짜증 난다. 짜증 나...




신입사원: (따지듯이) 차장님! 이 일 지난번에 처리할 땐 저한테는 이런 식으로 처리하면 안 된다고 하셨잖습니까? 그렇게 말씀하시고서는 차장님이 이렇게 처리하시는 건 너무한 것 아닙니까?


박 차장: (입사한 지 6개월도 안 된 신입사원의 직설적이고 도전적인 발언에 어이가 없어 쳐다만 보다 겨우 한 마디 한다) 허... 이것 참...




 조금 극단적인 예일 수도 있지만 직장에서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많은 직장인들이 업무적인 스트레스도 크지만 직장상사의 기분에 따라 롤러코스트를 타듯 눈치 보는 것이 더욱 큰 스트레스라고 한다. 또 요즘 신세대 신입사원들의 너무 뚜렷한 개인주의적인 주관성과 예의 없는 태도 및 행동에 표현하지 못하고 속앓이를 하는 직장상사들도 많다고 한다.


 언젠가 연예인 박명수 씨의 어록이라며 인터넷에 올라온 글 중에 이런 말이 있었다. '원수는 직장에서 만난다.'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직장에서 원수처럼 느껴지는 사람과 함께 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 얼마나 힘들까? 더욱이 이와 같이 관계가 중요한 직장에서 나의 말이나 행동 등이 의도한 것과는 내 마음과 다르게 표현되거나 상대에게 달리 받아들여지는 경우는 더욱 힘들고 스트레스받을 것이다.


 지금까지의 글에서 몇 번 다루었던 것이 있는데 바로 건강하고 바른 공감과 자존감이다. 공감은 나 아닌 다른 대상을 이해하고 소통하기 위한 바탕이며, 자존감은 나와 소통하고 나를 표현하는데 필요한 바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 두 가지가 건강하고 균형이 있어야 원활하고 좋은 소통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직장생활에서 소통을 꽃피우기 위해서는  세 가지가 더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건강한 공감과 자존감에 더해질 세 가지는 바로 센스, 유머, 분별력이다.


첫 번째... 센스!


 직장 상사의 센스 - 늘 상사의 업무지시와 조언, 충고 등의 이야기를 자주 들어야 하는 후임 직원이나 신입사원에게 일찍 마치는 날 등을 이용하여 후임이 좋아하는 식사 한 번, 또는 식사 후 후임이 좋아하는 커피 한 잔 사는 것, 주말은 가급적 그들의 시간을 주는 것, 주말에 등산을 강요하지 않는 것, 잦은 술자리에 부르지 않는 것, 업무시간 이외 카톡으로 업무이야기나 지시를 하지 않는 것, 늦은 야근을 하는 후임에게 '수고한다.' 다음 날이라면 '수고했다.'는 진심 어린 말과 간단한 드링크 한 병 정도 손에 쥐어주는 것 (매 번은 아니더라도 가끔 챙겨주면 참 고맙게 생각된다), 또 어떤 자리에서 기회가 생겼을 때다른 상사가 있을 때 훌륭히 업무를 잘 처리한 것에 대한 칭찬해 주는 것 등등. 직장 상사의 이런 센스! 이러한 센스는 후임 직원이나 신입사원에게 신뢰 로운 상사로, 따뜻한 상사로, 소통이 되는 상사로 느껴지게 할 것이다.

 

 또 한 가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진심이 담겨 있으면 통한다는 것이다. 말은 진심이라고 하지만 말하며 앉아서 다리 달달달 떨고, 또는 코 후비고, 기계식의 굳은 표정으로 말하는 등의 모습은 오히려 진정성 없는 상사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잘 하고도 뒤에서 좋은 소리 듣지 못하는 상사가 되는 것이다. 생각해 보라. 얼마나 속상한 일인가. 

 

 직장상사는 보스가 아닌 하위 그룹에서의 리더가 되어야 한다. 보스처럼 "이거 해라. 저거 해라." 하는 식의 입과 손가락으로 명령만 하는 상사는 후임과 신입사원들에게 절대 진심의 존경을 받지 못하며 소통하는 리더가 될 수 없다. 그저 그 자리에 있기에 무시하지 못해 인정해 주는 상사밖에는 안 되는 것이다. 명령만 하는 보스가 아닌 함께 문제에 대하여 함께 고민하며 소통하는 리더가 되어보면 어떨까?


 후임이나 신입사원의 센스 - 나보다 업무에 있어 무거운 책임을 지는 상사의 입장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센스를 기본적으로 가지고 상사를 대하자. 나보다 업무를 먼저 시작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존중하는 마음을 가지면 상사도 그 마음을 느낄 것이다. 언제나 진심은 통하니 말이다. 어느 사람이건 존중해주는데 싫어할 사람은 없다. 티 나는 가식적인 아부나 아첨이 아닌 진심이 담긴 존중의 말과 표현이라면 말이다. 상사의 이야기를 잘 듣는 센스도 필요하다. 직장에서는 업무처리가 명확하여야 하는데 상사의 이야기를 흘려 들어 업무에 잦은 실수를 하는 것만큼 상사를 화나게 하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 실수를 줄이려면 업무 진행의 핵심을 잘 파악하려 노력하고 아리송할 때는 질문을 통해 맞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본인이 업무에서 잦은 실수를 하면서도 상사와 소통이 되지 않는다며 상사의 험담을 하고 다닌다면 이제 그런 행동에 허비하는 시간을 그만두라. 그리고 그 시간을 업무에서 실수를 줄이고 더 성공적인 성과를 위한 시간으로 투자하라. 당신은 훨씬 좋은 인간관계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표정과 화법에서도 센스가 필요하다. 거울을 들여다 보고 평소에 직장에서의 표정과 말하는 화법으로 연습해 보는 것도 좋고 폰으로 간단히 나의 대화 모습을 녹화하여 나의 화법이나 표정이 어떤지를 체크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런 스스로의 자가 체크 및 연습을 통해 나의 모습을 좀 더 긍정적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위에서처럼 상사의 입장, 후임 직원이나 신입사원의 입장 등 각각의 입장에서 잘 하였는데도 상대가 자기 고집만 부리고 이기적이게 행동하며 소통이 되지 않는다면.. 그럼 그건 상대의 인성이라는 그릇이 종지 그릇만큼 작아서 그것밖에 되지 않는 것이니 가엽게 생각하라. 소통하지 못하는 그 사람이 얼마나 가여운가? 그리고 그러한 그 사람의 모습을 그대로 인정하여 버리면 그만이다. 그리고는 나는 내 할 업무와 기본 매너만 지키면 된다. 바뀌지 않는 상대에게 바뀌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화와 짜증이 일고 어떤 면에서든 더욱 불만족스럽고 못마땅하게 느껴진다. 화와 짜증을 내면 화나 짜증은 나의 마음에서 일어나는 것이기에 그것은 나에게 스트레스로 돌아오며 스트레스는 나의 건강에 좋지 않다. 그렇게 지내다가도 기회가 될 때마다 상황을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행동하다 보면, 그리고 내가 늘 진심 어린 마음으로 대하다 보면 내가 변화시키려고 하지 않아도 분명 상대에게 변화가 생길 것이다.


 센스라는 것은 아주 사소하고 작은 관심에서 생기는 것이며, 우리의 진심이 담기면 종종 더 큰 효과를 발휘하게 된다. 이제 센스 있는 직장 상사가... 직장 후임이... 신입사원이 되기를 바란다.

센스가 충만한 당신이 되기를... 당신의 삶을 응원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소통을 꽃피우다 #3. 5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