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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서범 Apr 12. 2017

아내에게 쓰는 편지 # 53

배려


어제 야간 일이 있어서

아침에 들어와서 잠이 들어서는

낮에 깼는데 집에 아무도 없는 거예요.

'밥도 안 주고... 애들이랑 어디 갔을까?'

당신 약속 있어서 아이들 데리고 나간 줄 알고

조금 서운한 마음에 다시 잤어요.

저녁이 다되어서 깼는데

마침 그때 당신과 아이들 들어와서는

'다 잤어? 애들이 당신하고 놀고 싶어서

당신 자는데 자꾸 들어가고 깨우려고 하길래

당신 푹 자라고 애들 데리고 나갔다 왔어.

근데 날씨가 서늘해서 추웠는지

좀 떨었더니 컨디션이 좋지 않네.

배고프지? 밥 준비할게. 잠깐만.'

하는데 아까 낮에 혼자 들었던 좀 서운해하던

마음이 미안하더라고요.

당신 말 안 했으면 모를 뻔했네요.

말해줘서 고맙고 배려해줘서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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