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깎아주는 손톱
오늘 낮에 당신이 내 손톱 깎아줬잖아요.
손을 내밀고 있는데
정말 오랜만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기억나요?
우리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당신은 나에게 늘
'남자는 손톱이 깔끔해야 해.
여자들처럼 손톱 관리를 하는 것도 아니니까 항상
깨끗하게 자르고 다녀야 좋아.'라고 하며
늘 내 손톱을 당신이 깎아주곤 했었잖아요.
그렇게 결혼을 하고 몇 년 간은 말이에요.
그런데 우리의 멋진 녀석들이 태어나고부터는
아이들 때문에 늘 바쁜 당신이었기에
내 손톱에 관심 가져줄 시간이 없었고
그래서 나도 서서히 혼자 손톱을 깎는 게
익숙해져 버렸었어요.
그런데 오늘 오랜만에 당신이 손톱 깎아주는데
오래전 그 시절이 문득 떠오르며 웃음 지어졌어요.
예전처럼 매번 깎아주진 못하겠지만
가끔 시간이 될 때 부탁해도 될까요?
내 손톱 깎아주는 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