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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서범 May 08. 2017

아내에게 쓰는 편지 # 55

새벽 2


이른 새벽잠에서 깼어요.

시계를 보니 지금 시간이 AM 3시 30분.

방 안 공기청정기의 불빛에 살짝이 비친

곤히 잠든 당신의 얼굴이 보이네요.

그렇게 가만히 보고 있는데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낮엔 당신 얼굴을 이렇게 쳐다본 적이 잘 없었네.'

하는 생각요.

당신 얼굴 가만히 보고 있으니 참 예뻐요.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보다

당신은 조금 더 성숙하여 나이가 들었지만

그때보다 지금이 훨씬 더 예쁘다고 생각했어요.

새벽의 조용함과 차분한 만큼이나

내 마음도 조용하고 차분히

당신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는 것 같아요.

아침이 될 때까지 푹 자요.

이제 나도 다시 조금 더 눈을 붙여야겠어요.

잘 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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