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모님의 전화
밤늦게 장모님께 걸려온 전화.
통화가 끝나고 당신 얼굴이 좋지 않았죠.
무슨 일이냐고 물으니
"엄마 겨드랑이 부분에 딱딱한 힘줄 같은 것이
두 개 정도 만져진다는데 좀 이상하다네."
하고는 표정이 굳은 당신.
얼마 전 당신 림프종 때문에
마음에 안정 찾기도 전에
또다시 전해오는 걱정스러운 소식에
당신도 나도 잠시 말이 없었네요.
잠이 든 새벽 당신의 뒤척임에 잠을 깨서
"왜? 잠이 안 와?"했더니
말없이 내 손을 잡더니 가만히 있었죠.
잠시 후
"그냥 몸이 좀 편하질 않아. 어깨랑 머리가 좀 아파."
하던 당신.
아마도 몸이 편하지 않은 게 아니라
마음이 편하지 않은 거겠죠?
나도 마음이 편하지 않고 걱정되는데
당신은 더 할 거예요.
그 마음 이해해요.
그렇지만 병원에서 정확한 검사는 해봐야 되니
그때까지 미리부터 우리 너무 걱정은 하지 말아요.
쉽지는 않다는 걸 알지만요.
괜찮을 거예요.
괜찮을 거예요.
그래요. 진짜 괜찮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