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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서범 May 08. 2017

아내에게 쓰는 편지 # 58

싸움


당신과... 나...

오늘 정말 오랜만에 크게 싸웠네요.

말이 얼마나 무서운 힘을 지닌 줄 알면서

당신의 말에 화가 너무 많이 나서

난 당신의 마음이 아플걸 알면서도

나의 이성을 통제하지 못하고 폭발하고 말았어요.

그래서 너무 아픈 말을 마구 해버렸네요.

그만... 입에 담아서는 안될 욕도

당신 들을걸 알면서도 혼자 해버렸어요.

당신에게 직접 하지는 않았지만

직접 한 거나 다름없었네요.

당신 들으라고 했으니까요.

너무 화가 났어요.

당신에게... 그리고 또... 나에게...

도대체 어떻게 해야 될지 몰랐고

마음은 너무 답답했어요.

당신은 한 시간을 울었고

그걸 보고 있는 내 마음도 함께 울었죠.

하지만 겉으론 인상만 쓰고 있었어요.

그렇게 당신이 눈물을 멈춘 걸 보고는

아무 말 없이 문을 나와 길을 나섰죠.

뭘 어떻게 해야 될지... 아무런 생각도 없었어요.

내 영혼이 마치 나를 비웃는 것 같은 느낌...

마음은 아팠고... 또 뭔지 모를 텅 빈듯한 마음...

여러 가지 마음이 복잡했어요

아마 당신도 오늘 많이 아팠겠죠?

서로 마음이 좀 가라앉으면 우리 이야기 나눠요.

그리고...

미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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