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서범 Sep 22. 2016

소통을 꽃피우다 # 10

균형...



 소통을 이야기하면서 빠뜨릴 수 없는 것이 있다. 그것은 균형에 관한 것이다. 아마도 균형의 일반적인 의미는 모두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기울거나 치우치지 않고 고른 상태’를 우리는 일반적으로 균형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곰곰이 잘 생각해보면 삶 속에서 균형이라는 의미는 어디에서나 적용되어 우리의 삶을 좀 더 안정적이고 윤택하게 한다.


 슬픔이 깊어지면 우울증이 되고, 기쁨이 지나치면 조증(비정상적으로 기분이 들뜬상태)이 된다. 화가 깊어지면 화병이 되고, 안정이 지나치면 무기력증이 올 수 있다. 나만 너무 생각하면 이기주의가 되고, 너만 너무 생각하면 주체인 ‘나’는 없는 듯 매일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처럼 이리저리 흔들리게 되어 삶이 매우 피곤하고 힘들 것이다. 이 외에도 균형은 음식, 건강, 관계, 일과 가정에서의 역할 등등... 일상생활의 어디에서나 중요하다.


 이렇게 균형에 대해 이야기를 꺼낸 것은 앞서 잠시 언급한 부분에서 다루어졌듯이 나를 생각하는 마음과 너를 생각하는 마음이 적절히 균형을 이루어야 원활한 소통과 건강한 소통이 된다는 것을 이야기하기 위함이다. 여기서 말하는 균형이란 정확하게 딱 맞는 균형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상식적인 부분에서 통용되는 적절한 범위에서의 균형이며 개인별로 느끼는 적절한 범위에서의 균형이기도 하다. 모든 것은 하나의 연결선 상에서 어느 쪽으로 더 치우치느냐로 볼 수 있는데 한쪽으로 너무 많이 치우치지 않은 균형을 말하는 것이다.


 여기서 연결선 상이라는 것에 대해 좀 더 이야기해보자. 이것 아니면 이것을 선택해야 하는 양극단이 아닌 연결선에서는 밸런스가 맞지 않아서 한 쪽으로 치우쳤다면 부족한 쪽에 조금씩만 더 채워주면 적절한 균형을 찾을 수 있다. 다시 말해 누구나 각각의 강점과 좋은 자원을 가졌기에 좀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알아채고 그 부분을 조금 보충하고 성장시키면 되는 것이다. 균형을 찾기 위해 필요한 것은 내가 무엇이 좀 부족한가에 대한 알아차림일 수 있다. 알아차림을 통해 균형을 어떻게 잡을 수 있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쓴 글들에서 ‘건강한 공감’과 ‘건강한 자존감’이라는 표현도 어쩌면 균형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균형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 같다. 간단한 에피소드를 하나 보자.


에피소드 1


친구 1 : 아~좀 비켜봐. 짜증 나 죽겠네 진짜. 오늘 일이 왜 이렇게 안 풀리는지... 아~ 짜증 나...


친구 2 : 00야, 오늘 일이 풀리지 않아 짜증이 많이 났구나. 짜증 난 모습을 보니까 나도 함께 마음이 좋지 않네. 힘들어 보인다. 그런데 그 짜증을 나한테 부리는 것 같은 너의 말투와 행동에 내가 속이 좀 상하네.


 위와 같은 상황에서 '친구 1'은 상대는 안중에도 없고 나의 기분 표현만 하였다. 균형이 깨진 소통이 되어 버린 것이다. 그런데 콘은 분별력을 발휘하여 라이언의 기분을 먼저 잘 공감하여 주고는 자신이 느꼈던 상황과 감정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 상대를 이해하는 공감과 나를 표현하는 자존감이 적절히 균형을 이루어 멋진 소통을 한 것이다.


 위와 같은 간단한 에피소드는 조금만 활용하면 가정에서나 직장에서도 얼마든지 활용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처럼 균형 잡힌 소통이 되기 위해서는 앞서 쓴 ‘소통을 꽃피우다 4.9, 직장에서의 소통... 그 세 번째 이야기... 분별력’의 내용 중‘분별력’이라는 단어와 관련이 있다. 분별력이 있어야 내가 지금 균형 잡힌 소통을 하고 있는지를 스스로 분별하여 생각할 수 있으니 말이다.


 적절하게 균형 잡힌 대화와 소통으로 더욱 풍성하고 따뜻한 관계들이 되면 좋겠다. 여러분의 소통이 꽃피우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힘차게 응원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소통을 꽃피우다 # 9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