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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서범 Sep 23. 2016

소통을 꽃피우다 # 11

바라는 마음...



 좋은 하루가 또 시작되었다. 여러분은 오늘 하루가 어떻기를 바라는가? 또 오늘 내가 만날 사람들이 나에게 어떻게 하였으면 좋겠다고 바라는가? 우리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하면서 의식적으로... 또는 무의식적으로 나도 모르게 사람들에게 바라는 마음이 있을 수 있다. ‘저 사람이 나를 보고 웃으면서 인사라도 하면 좋은데 왜 무뚝뚝한 표정으로 그냥 지나치는 거야. 나를 무시하는 거야?’ 나를 보며 웃어주었으면, 인정해 주었으면, 또는 존중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바라는 마음일 수 있다. 그런데 그 사람의 개인적인 일로 기분이 좋지 않을 수도 있고, 몸이 안 좋은 상태여서 멍한 상태일 수 있다. 그 사람에게 개인적인 사정이 있을 수도 있는데 그런 것은 생각해보지 않고 그저 자기에게 초점이 맞춰져 상대가 자신에게 어떻게 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만 가진 것이다. 그렇게 끝나면 다행이지만 사람은 감정에 대한 기억이 남아서 시간이 지나 다른 상황에서 그 상대와 이야기를 나눌 일이 있을 때 좋은 마음으로 대화를 하기가 쉽지 않다. 뭔가 마음에 껄끄러움이 생기는 것이다. 이 순간부터 소통은 어긋난다.


친구 1 : 점심 먹으러 가지. 오늘 괜히 분식이 당기는데 돈가스 하고 라면 떡볶이에 김밥 어때?


친구 2 : 오~ 괜찮은데. 그래 분식 좋네. 가자.

       (마음속으로 생각함 : 어제는 내가 밥 샀으니 오늘은 프로도가 사겠지?)


 내가 상대에게 무엇인가를 베풀거나 해준 것이 있다면 마음속에 은연중에 더욱더 바라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 위와 같은 상황에서 속으로 바라는 마음이 있었는데 상대가 그것을 모르고 더치페이로 계산을 하는 상황이 되었다면 '친구 2'는 '친구 1'에게 굉장히 불만이 생길 것이고 그 일 이후의 프로도의 말과 행동이 모두 못 마땅해 보일 것이다. 아마도 '친구 2'스스로는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000는 경우도 모르는 싹수없는 인간이야. 저 인간이 저러니 내가 이러는 것은 당연해.’


 그런데 조금만 다시 생각해 보자. 상대가 꼭 필요로 해서 도움을 준 것이 아닌 본인이 호의를 베풀고 싶었거나 순간적인 충동으로 그냥 계산을 한 경우라면 베푼 순간 그 마음은 잊어야 하는 것이다. ‘내가 너한테 오늘 베풀었다.’라는 마음을 가지는 순간 다음에 그 사람에게 무언가를 바라게 되는 마음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아니 000은 오늘 왜 전화도 없고, 문자나 톡도 없는 거야?’

‘내가 어떻게 키웠는데... 000가 이번 시험에서 상위 3퍼센트 안에 들어가야 할 텐데...’

‘오늘 집에 들어가면 맛있는 된장찌개와 반찬들이 푸짐하게 준비되어 있겠지?’

‘우리 신랑은 왜 빨래나 집 청소, 설거지 등을 많이 도와주지 않는 거야? ’

‘김주임이 스스로 좀 알아서 본인 밑에 있는 직원들도 관리하고, 업무도 알아서 처리하고, 위에 상사들도 잘 챙기면 좋을 건데 말이야.’


 친구사이, 부모와 자식과의 사이, 부부 사이, 직장동료와의 사이 등등... 많은 관계들 속에서 우리는 혹시 너무 많이 바라는 마음으로 관계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바라는 마음은 좋은 소통을 하는데 걸림돌이 된다. 나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고, 그 마음은 말과 행동으로 조금씩 표현이 되어 관계를 불편하게 만들고... 바라는 마음만 없어도 소통에서 서운함과 오해가 많은 부분 사라질 것이다. 그러면 관계는 좀 더 편안하고, 나의 마음은 조금 더 행복감이 생기지 않을까? 바라는 마음 없이 순수하고 맑은 마음으로 관계를 만들어 보자.

당신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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