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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서범 Oct 12. 2016

소통을 꽃피우다 #16

내가 하고 싶은 말, 상대방이 듣고 싶은 말...



 대인관계에서 의사소통을 할 때 보통은 내가 생각하는 것, 또는 내가 느끼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들 한다. 나의 생각과 느낌을 잘 다듬어서 표현하는 것! 참 좋은 일이다. 그런데 가끔은 상대가 듣고 싶어 하는 말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많은 분들이 좋아하는 국민 MC 유재석 씨의 어록 중에 이런 말이 있다. "내가 하고 싶은 말 보다 상대방이 듣고 싶어 하는 말을 하라."이다. 나는 이것을 행복 소통을 위한 상대의 마음을 배려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아부나 아첨, 또는 없는 거짓말을 지어서 하라는 것이 아니다. 간단한 예를 보자.


** 예시 1


랑이 : (유행하는 컬러로 염색을 하고 최신 헤어스타일로 멋을 부리고 왔다. 일부러 계속 머리를 살짝씩 흔들고 머릿결을 쓸어내리며) 가리야~ 오늘 뭐 할 거야? 저녁에 쇼핑 좀 하고, 같이 영화나 볼까?


가리 : (한 번 대충 보는 듯 마는 듯하고는) 머리 했네. 저녁에... 약속이 없긴 한데... 이따가 보고 카톡 보낼게. 영화는 뭐 재미있는 거 하니?


** 예시 2


랑이 : (유행하는 컬러로 염색을 하고 최신 헤어스타일로 멋을 부리고 왔다. 일부러 계속 머리를 살짝씩 흔들고 머릿결을 쓸어내리며) 가리야~ 오늘 뭐 할 거야? 저녁에 쇼핑 좀 하고, 같이 영화나 볼까?


가리 : (머리 한 걸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오~ 랑이, 헤어스타일과 컬러 괜찮은데~ 지금도 좋고 멋진데~ 염색된 색깔이 조금 진하긴 한데 자연스럽게 색상이 자리 잡으면 더 잘 어울리겠다. 쇼핑하고 영화... 왠지 당기는데~ 오후 일정하고 스케줄 확인해 보고 카톡 보낼게. 괜찮겠지?


두 상황 모두 내용은 똑같다. 그런데 단지 '**예시 1'은 가리가 하고 싶은 말로 표현한 것이고, '** 예시 2'는 상대방, 즉 랑이가 듣고 싶은 말로 표현한 것이다. 여러분이 랑이라면 두 상황의 중 누구에게 더 정감이 느껴지고 오래도록 소중한 사람으로 남을까?


남의 흉한 일을 민망히 여기고,
남의 좋은 일은 기쁘게 여기며,
남이 위급할 때는 건져주고,
남의 위태함을 구해주라.
-명심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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