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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서범 Oct 13. 2016

소통을 꽃피우다 # 17

자녀들 간의 소통...




 가정에 자녀가 두 명 이상이면 자녀들 간의 다툼이 때론 큰 골칫거리가 되곤 한다. 큰 아이의 기를 세워주자니 둘째가 마음 쓰이고, 둘째를 챙기자니 첫째가 마음 쓰인다. 첫째 자녀의 경우 동생 때문에 부모의 사랑과 관심을 빼앗겼다고 생각하거나 느끼는 경우가 많고, 동생에게 항상 양보하라는 말을 많이 듣고 자라다 보니 종종 동생을 얄미워하고 경쟁자처럼 느껴 곧잘 심술궂게 행동하거나 부모가 보지 않는 틈을 타 살살 약을 오리기도 하는데 그 마음이 조금은 이해가 되니 꾸중을 하다가도 미안한 마음이 들 때가 있는 것이다.


 잘 놀다가도 사소한 일에 서로 지가 잘 했다고, 내가 먼저라고, 내가 형이라고, 네가 뭔데 하며 대들고... 그러다가 어느샌가 말다툼을 넘어 사소한 주먹이 오고 가는 등 그 모습이 정말 가관일 때가 있다. 자녀가 자매인 집이나 남매인 집들도 별반 다르지 않은 상황 이리라. 이럴 때 부모는 화부터 나기 일쑤다. 당신은 이런 경우 누굴 먼저 나무라겠는가? 형?, 언니?, 누나?, 아니면 동생? 아니면 둘이나 셋 모두?... 보통 크지 않은 사소한 다툼은 자기들 간 해결할 수 있도록 조금은 놔두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그런 다양한 상황들에서 자녀들은 사회성과 의사소통을 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좀 심하게 다툴 경우 자녀들의 특성에 따라 달라지긴 하지만 두 가지 방법을 사용해 보자. 첫 번째는 다투고 있는 자녀를 모두 불러서 서로 간의 입장에 대해 자신의 느낌과 생각을 이야기하도록 하는 것이다. 여기서 느낌을 이야기 나누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반대로 상대방의 입장이 되었을 때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어떤 느낌과 생각이 들지 다시 이야기를 나누게 하는 것이다. 다툼의 상황마다 꾸준히 이 활동을 반복하면 아이들은 나의 느낌과 생각, 상대방의 느낌과 생각을 번갈아 하는 사고의 과정을 통해 문제에 대해 사고하는 능력과 공감능력이 성장할 수 있다. 그리고 부모는 자녀들의 나무랄 면이 있다면 긍정적인 피드백으로 해주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엄마가 형한테 주먹으로 때리지 말랬지? 근데 왜 때리는데? 네가 잘 못했네.'라고 하기보다는 '엄마는 00가 형한테 좀 더 좋은 행동과 표현을 쓴다면 00가 더 멋져 보이고 더 좋을 것 같아. 엄마가 그런 마음이 들도록 00가 도와줘. 00 사랑해.'라고 하는 식이다. 이렇게 성장한 아이는 자존감이 높은 아이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시시비비를 가려야 하는 상황도 있겠지만 가능하면 아이 모두 있는 상황에서 누가 더 잘 했고 덜 잘못했고의 시시비비를 매번 가리는 것은 자녀들의 인성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 잘 못한 누군가는 죄책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성장기 자녀는 가정에서 문제해결력과 사회성을 연습한다. 실수도 하며 배우는 것이다. 긍정적 피드백으로 자존감이 높고 건강한 자녀로 키워야지 굳이 죄책감이나 열등감을 느끼게 하여 자존감을 낮게 키울 필요는 없다. 두 번째는 따로 한 명씩 조용한 곳이나 방으로 불러 조금 전 상황 등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한 아이를 불러서 이야기를 할 동안 다른 자녀는 거실에서 조용히 눈을 감고 조금 전의 상황을 생각해보게 한다. 이렇게 독립적인 공간에서 따로 이야기를 하면 옳고 그름으로 비교될 대상이 바로 옆에 없기 때문에 형제가 함께 있을 때 훈계를 하는 것보다 고집을 덜 부리는 경우가 많고 이야기도 좀 더 편안하게 잘 통하는 경우가 많다. 한 명씩 불러 이야기를 하면서 좋지 않은 점을 이야기하고 지적하기보다는 자녀마다 각각 가진 강점들을 이야기해 주고 그 강점들을  활용하여 어떻게 하면 더 좋은 관계를 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두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좋다. 그리고 대화 중 작은 부분을 할애하여 수정해야 될 자녀의 언행에 대해 부드럽고 단호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가능한 긍정적 피드백으로 말이다.

 

 이런 것이 부모의 지혜가 아닐까? 가정마다 가치관의 차이가 있어 조금씩은 생각이 다를 수 있지만 이런 방법도 좋다고 본다. 바로 각자가 마음속으로는 '우리 아빠는, 우리 엄마는 내가 최고라고 생각하는구나'하는 마음이 들게 하는 것이다.


첫 째 아이와 이야기를 할 때.


'아빠는(엄마는) 네가 첫 째라서 얼마나 든든하고 믿음직스러운지 모른다. 아빠는(엄마는) 네가 최고야 알지? 그런데 동생이 저렇게나 이쁨 받고 싶어 하고 형(누나, 언니)에게 이기고 싶어 하는데 안 되는 걸 알면서도 저러는 걸 보면 참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 그러니 같이 있는데서는 어쩔 수 없이 어린 동생 편을 좀 들더라도 네가 이해를 좀 해주길 바란다. 그래 줄 수 있겠니? 아빠(엄마)는 우리 00가 최고다. 그리고 정말 든든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걸 꼭 기억하고 있어. 알았지?' 그런데 이렇게 말 한걸 동생이 알면 자기편을 들어줘도 거짓으로 편을 들어준다고 속상해서 울테니 아빠(엄마)와 둘 만의 비밀로 해줄 수 있겠니?'


라고 하면 많은 아이들이 의외로 아빠나 엄마의 마음을 이해해 주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이야기를 해두면 형제간에 부딪힘이 있을 때 동생 편을 좀 더 들어줘도 큰 아이가 마음에 상처받을 일이 줄어드는 것이다. 그리고 나중에 큰 아이를 조용히 불러서 이렇게 하면 좋다.


'아까 동생 편을 좀 더 들어줬을 때 이해를 해주니까 고마웠어. 너도 속상하고 화도 났을 텐데 어떻게 잘 참을 수 있었는지 대단하더라. 역시 듬직한 아빠(엄마)의 큰 아들(딸)이네. 고맙다 아들(딸)!' 이렇게 하여주면 아이는 자존감이 높아지고, 이해하는 것에 대해 큰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다.


그리고 둘째 아이에게도 둘만의 시간을 만들어서 이렇게 이야기를 한다


'아이고 우리 멋진 아들(사랑스러운 딸) 아빠가(엄마가) 너를 참 사랑하고 아낀단다. 네가 참 소중하다는 것 알고 있지? 그런데 형(누나, 언니)이 너에게 많은 사랑을 주는 것이 좀 부러운가 봐. 그러니 형(누나, 언니)이 같이 있을 땐 일부러 형(누나, 언니)을 좀 더 인정하는 하는 것처럼 이야기해 주고, 기를 좀 세워줄 테니까 이해해 주겠니? 아빠(엄마)가 너를 많이 사랑하고, 아끼고, 소중해한다는 것을 꼭 기억해. 알았지?'


이렇게 말이다. 이것은 부모의 가치관과 생각하는 관점에 따라 선호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자신의 가정에 사용하고 안 하고는 자유이니 편안하게 판단하면 된다. 성장하는 자녀들이 긍정의 가치관과 좀 더 높고 건강한 자존감을 가진 자녀로 성장시킬 수 있고 부모의 마음을 이해하는 자녀로 성장시킬 수 있기에 나는 괜찮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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