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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서범 Oct 28. 2016

소통을 꽃피우다 # 20

당당함과 기백...



당당함과 기백...... 그리고 겸손함과 배려......


당당하다 - 남 앞에 내세울 만큼 모습이나 태도가 떳떳하다.

기백      - 씩씩하고 굳센 기상과 진취적인 정신


겸손하다 - 남을 존중하고 자기를 내세우지 않는 태도가 있다.

배려     - 여러 가지로 마음을 써서 보살피고 도와줌


 랑이는 항상 가슴을 펴고 당당하고 기백이 넘치는 밝은 얼굴로 사람들과 관계를 한다. 앉을 때도, 서서 걸을 때도, 밥을 먹을 때도, 사담을 나누고 자신의 의견을 주장해야 하는 등 어느 경우, 어느 상황에서도 언제나 그런 모습이다. 그런데 그런 당당하고 기백이 넘치는, 어찌 보면 '내가 바로 나다~!'하고 좀 재수 없게 다니는 것만 같은 랑이지만 다른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으면 조용하고 따뜻한 목소리로 많이 들어준다. 그리고 적절히 상대와 의견을 조율한다는 느낌도 든다. 어쨌든 저렇게 당당함이 건방지다고 생각될 것도 같은데 이상한 것은 사람들 대부분 랑이를 좋아한다는 것이다.


 가리는 항상 겸손해 보인다.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도 자신의 의견을 말하지 않거나 몸을 좀 웅크린 모습으로 미소를 지으며 상대를 너무 많이 배려해서인지 다른 이의 말은 잘 들어주는 것 같은데 자신의 이야기는 상당히 조심습럽게 말하거나 아니면 하다가도 상대가 표정이 좀 좋지 않으면 금세 상대의 마음에 맞춰주어 상황을 그저 좋게 만들려고 노력한다. 걸을 때도, 앉아 있을 때도 밥을 먹을 때도 조심스럽다는 느낌과 겸손이 지나쳐 주눅 든 모습이나 몸에 좀 힘이 빠진 듯 느껴지기도 한다. 대부분의 관계나 상황에서 아주 예의 바르고 겸손하고, 다른 이를 많이 배려한다고 느껴지는 가리인데 이상한 것은 가리의 인간관계가 그렇게 좋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왜 그럴까?


 우리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소통을 하다 보면 랑이와 같은 사람들도 만나고, 가리와 같은 사람들도 만난다. 랑이와 같이 당당한 기백이 넘쳐 보이는 데다가 자기주장 잘 하고, 어딜 가나 ‘내가 바로 나다~!!!’하는 식의 잘난척하는 모습으로 다니는 사람이라면 사람들은 아마도 정말 재수 없는 사람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런데 위의 예처럼 랑이와 같은 사람이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따뜻하고 차분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하며 상대 의견에 대해 들을 건 들으며 적당히 의견 조율까지 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왠지 신뢰감이 느껴지고 프로도의 당당한 기백에 나도 함께 에너지가 충전되는 것 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관계에서 프로도와 같이 당당하고 기백이 있는 사람이 공감과 배려를 갖추고 겸손한 사람이라면 우리는 더욱 소통하고 싶어 진다. 물론 그것이 지나쳐 기가 좀 죽을 때도 있겠지만. 하하하 아무튼 여기서는 그 정도가 지나치지 않은 랑이라고 보자.


 가리는 반대로 상대를 지나치게 귀하게 여기는 마음이나, 좀 더 친해지고 싶은 마음 등의 기타 이유들로 너무 조심스럽게 주의를 하고, 예의 바른 행동 등으로 대하고 관계한다. 그런데 가리가 그렇게 편하고 좋지만은 않다. 이상하게 더 어렵고 조심스러우며 나 또한 편해지지 않는 듯 느껴질 때가 많다. 상대가 적당히 편안해야 함에도 너무 자신을 너무 낮추고 지나친 조심스러운 행동은 나도 상대에게 더 조심스럽고, 주의를 더 하게 되어 불편하게 느껴지는 것일 것이다. 그러다 보니 가리처럼 예의 바른 행동과 나를 낮추듯 조심스럽게 행동하였음에도 자신도 모르게 사람들과 관계가 잘 되지 않는 듯 느껴질 때가 종종 생길 때가 있으며 상대도 오히려 배려와 겸손함이 있되 적당한 당당함과 기백이 있는 랑이가 더 편하게 느껴지는 것이리라.


 무조건 겸손하다고, 조심스럽다고, 깍듯하게 예의 바르다고, 나를 너무도 겸손하게 낮춘다고...... 항상 소통이 잘 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오히려 당당한 기백을 갖춘 모습으로 적절한 겸손과 배려심을 갖춘 사람이 더욱 소통이 잘 될 수 있을 것이다. 어찌 보면 이것은 앞서 말씀드린 ‘건강한 자존감과 공감’, 그리고 '균형' 편과도 맥락을 함께 한다고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어떤가? 여러분의 소통하는 모습은 당당함과 기백이 있는 겸손과 배려심을 갖춘 모습인가? 아니면 너무도 지나치게 자신을 낮추고 겸손하며 조심스러운 모습인가?

자신을 믿어라. 자신의 능력을 신뢰하라!
겸손하지만 합리적인 자신감 없이는
성공할 수도 행복할 수도 없다.
- 노먼 빈센트 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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