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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서범 Jan 05. 2017

소통을 꽃피우다 # 40

시간과의 소통 1


 유아기 시절엔.. 그저 엄마와 함께 있는 시간이 좋았고 엄마가 바쁠 때면 엄마와 함께하는 시간을 기다렸다. 언제나 엄마의 품이 좋았기에... 그저 엄마와 함께 하는 시간이 좋았다. 시간의 의미도 모른 채 그렇게..


 초등학교에 시절엔 어울려 놀 수 있는 친구들이 있는 학교 가는 시간과 수업을 마치고는 학교 앞 문방구에서 뽑기를 하고 장난감을 구경하며 불량식품(?)을 사 먹는 시간이 그저 좋았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잠시 오락실에 들러 보글보글과 갤러그, 그리고 너구리 게임을 하는 시간이 그저 좋았다. 시간의 의미도 모른 채 그렇게...


 중. 고등학교 시절 더 자유롭고 싶다는 생각과 스스로 돈을 벌어서 무언가를 마음껏 사보고 싶었던 마음에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다. 얼마나 많은 날을 하루하루가 빨리빨리 갔으면 하고 바라고 빨리 어른이 되었으면 하고 바랐는지.. 친구들과 약속을 하고 만나러 나갈 때면 한껏 더 어른 흉내를 내려 더 성숙해 보이는 정장을 입고 나가서는 어른 흉내를 내고 다녔다. 시간의 의미도 모른 채 그렇게...


 대학교 시절 경제적으로 독립하는 그 날을 기다렸다. 가족의 의미도, 아버지와 어머니 품의 따스함도 모른 채 그렇게 경제적 독립과 생활적 독립을 하는 그 날을 기다렸다. 시간의 의미도 모른 채 그렇게...


 군대에 가고, 제대를 하고 처음으로 아버지의 따스함과 정을 알게 되고 생각이 조금은 자랐을 때, 아버지께서는 큰 병으로 갑작스럽게 하늘로 먼저 떠나셨다. 너무 많은 아쉬움과 애틋함을 남긴 채.. 그 빈자리와 텅 비어 버린 마음이 언젠가 채워지고 더 좋은 날이 오리라며 마음의 슬픔을 억누른 채 더 좋은 날을 기다렸다. 시간의 의미도 모른 채 그렇게...


 그렇게 시간이 흐르는 순간순간의 모든 과정의 순간들이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 것인지도 모르고 지냈다. 아이들이 태어나고 숨 가쁜 삶을 살던 어느 날에야 삶의 의미와 목표를 알게 되었고 시간의 소중함도 느끼게 되었다. 내 아내의 웃는 얼굴과 아이들의 웃는 얼굴의 의미에서 깨우침을 느끼고, 부모님의 주름의 의미가 가슴에 깨달음으로 다가와 내 마음을 잔잔히 울릴 때, 그리고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이 무엇인지를 보았을 때, 그리고 알게 되어 삶의 의미와 목표를 보았을 때 시간의 의미와 소중함을 같이 알게 되었다. 이제 그 소중하고 귀한 시간을 의미 없이 그냥 쉽게 보내지 않겠다. 순간순간을 의미로 채우고, 매 순간의 과정을 소중히 여기고, 지금 이 순간의 즐거움과 감사함을 알고 행복으로 채우고 보람으로 채워야겠다. 이젠 시간의 의미도 모른 채 그렇게 시간을 보내지 않겠다. 이젠 내가 바로 내 시간의 주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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