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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서범 Feb 28. 2017

소통을 꽃피우다 # 73

인연들을 추억하다(옛 추억과의 소통)



 어느 날 눈을 감고 있노라면 문득 스쳐 지나간 인연들의 얼굴이 머릿속을 바람처럼 스쳐 지나가고 밤하늘의 별처럼 반짝이며 나의 마음속에 아름답게 추억된다.


 웃는 얼굴, 화난 얼굴, 슬픈 얼굴...

그 시절들의 향수를 품고 그때의 모습과 얼굴 그대로를 한 채로...

그 시절 그  내음과 소리들 마저 나의 코와 귀에 맴돈다.  마치 오래전 보았던 영화의 한 장면을 옮겨 놓은 듯 아련한 장면들은 어찌 나의 오감으로 다시 느껴지는 듯하며 생생히 떠오르게 하는지...


 그 인연들... 그들은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고 있을까? 옷깃만 스쳐도 보통 인연이 아니라고 하던데 그 많은 추억을 담은 인연들은 그저 기억의 한 자리에 숨어 있다가 문득 떠오르는 추억에 지나지 않는 것인가?


 그 인연과 추억이 소중하지만 그저 추억으로 상상하는 것이 더 아름다울는지도 모를 일이다. 상상은 추억을 나의 마음대로 아름답게 추억할 수 있으니까.


 묵은 인연이 편하고 좋다. 그렇지만 세상은 때론 묵은 인연을 적당히 놓거나 비우라고 하는 듯 그들을 추억으로 기억 속에 넣곤 한다. 마치 새로운 인연들을 다시 만나려면 적당히 비워진 자리가 필요하다는 듯이 말이다. 새로운 인연들의 설렘은 묵은 인연의 숙성된 만큼이나 좋은 것 같다. 또 묵은 인연의 깊이에서 오는 편안함은 새로운 인연의 설렘만큼이나 좋은 것 같다.


 1년을 만나도 10년을 만난 듯... 10년을 만나도 1년을 만난 듯한... 나는 그런 만남이 좋다.


 지금의 묵은 인연도, 새로운 누군가와의 설레는 인연도 언젠가는 하늘을 수놓은  별들처럼 나의 머릿속을 수놓는 반짝이는 추억의 별들이 될 수도 있겠지? 지금 나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 수많은 인연들이 반짝이고 있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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