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비(희망과 소통하다)
별비가 내리던 밤
우산도 없이
별비를 맞았다.
이슬비처럼 별비가
내 몸을 적셨다.
축축하다.
내 몸도 내 마음도...
무겁다.
비에 젖은
몸과 마음이..
발걸음이..
그냥 한참을 걸었다.
그러다 문득 별비 사이로
하늘을 보았다.
달빛이다.
따뜻한 노란 달빛이다.
달빛이 우산 되어
나를 품었다.
그 고요함..
황금빛 풍요로움..
그리고 따스함..
어느덧 내 몸과 마음에
아지랑이 피어올랐다.
희망이 피어올랐다.
입가에 가느다란 웃음이 피어올랐다.
무거웠던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다시 가벼워진 발걸음에
한 발 한 발 흥얼거린다..
콧노래를 흥얼거리는지
아니면 발걸음을 흥얼거리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