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 하드웨어 + 소프트웨어 세계관 최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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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OS 시장은 둘로 나뉜다. 그 주인공은 애플과 구글인데, 이 둘의 전략은 완전 정반대다. 구글은 자신들의 서비스와 프로그램을 개방하지만, 애플은 그렇지 않다.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까지, A to Z를 자신들이 생산한다. 아이폰, 애플워치, 에어팟, 맥북은 물론이고 이제는 모빌리티, 헬스케어, 핀테크 시장으로도 진출했다. 아이폰을 안 써도 우리는 어쩌다 '애플 유저'인 것!
애플의 연례행사 WWDC, 모든 개발자가 무료로 참여할 수 있는 행사다. 이번 WWDC 2022는 6월 6일부터 10일까지 개최되었는데, 애플은 이 행사에서 새로운 소프트웨어들을 소개했다.
아이폰 잠금화면 개인화 설정, 아이패드 멀티태스킹 기능 강화, M2를 탑재한 맥북에어 등을 선보였지만, 이 중에서 애플의 새로운 먹거리가 눈길을 끌었다. 모빌리티, 헬스케어, 핀테크가 그 주인공인데, 폐쇄적인 애플이 어떻게 그들의 생태계를 확장시키는지 한 번 살펴보자.
모빌리티 : 아이폰의 사용경험을 그대로 차량에 이식
애플 카플레이 (Apple Carplay)는 2014년에 처음으로 출시됐고, 아이폰의 UI와 거의 동일하게 차량의 대시보드를 바꿔준다. 일부 모델에서는 아이폰으로 차 문을 열고, 시동을 걸 수 있으며, 지인과도 공유 가능하다. 미국은 이미 자동차의 98% 이상이 카플레이를 사용한다고 한다. (자체 대시보드 UI/UX를 구축하지 못한)
벤츠, 니싼, 랜드로버 등 17곳의 제조사의 600개 이상의 모델에서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하고 있다. 근데 이게 왜 혁신이냐? 렌터카를 하던, 남의 차를 빌리던 아이폰만 있으면 차를 바로 개인 맞춤으로 사용 가능한 것이다. 또한 애플은 어마어마한 양의 주행자 행동과 이동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모빌리티 서비스를 확장할 수 있는 것이다,
헬스케어 : 애플워치 앞세워 헬스케어 시장 진입
최근 애플이 헬스케어 관련 채용을 확대하면서, 애플의 헬스케어 시장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게 확실해졌다. 산업 특성상 다양한 규제로 인해 사업 진척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애플은 애플워치를 앞세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물론 나는 애플워치를 카톡 알림 확인용으로만 쓰지만 ㅎㅎ) 수면 추적 기능이 새롭게 도입되어, 단순 취침 시간뿐만 아니라 수면 중 미세 호흡을 감지하여 도표로 보여주기도 한다.
사용자는 애플 워치를 착용하고 자는 것만으로도 애플워치는 수면 중 호흡을 미세 운동 신호로 감지하고 이걸 도표로 제작한다. 이 기능을 통해 사용자는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등으로 응용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운동 앱의 측정 항목이 증가했다. 기존 심박수 등을 측정했지만 최근 업데이트를 통해 달리기 기능에서는 보폭 길이, 지면 접촉 시간, 수직 진폭도 측정해준다.
이외에도 알약 섭취 관리 기능을 통해 평소에 먹는 약을 등록한다던지, 같이 먹으면 안 되는 약들을 알려준다던지 등 지금까지 전문 헬스케어 앱에서만 볼 수 있었던 서비스를 제공한다. 애플워치가 헬스케어 기기로 단단히 자리매김하는 모양이다.
핀테크 : 내재화 전략으로 BNPL 서비스 도입
또한 최근 극심한 인플레이션이라는 미국의 경제 상황에 맞춰 후불 결제(BNPL) 서비스 적용 계획도 발표했다. '애플페이'에서 6주간 4회로 분납하는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인 '애플페이 레이터(Apple Pay Later)'를 선보인 것이다. 자회사 ‘애플 파이낸싱 LLC’에서 해당 사업을 담당할 계획이다.
BNPL는 앞서 제나팡 블로그에서도 소개한 적이 있다. (https://brunch.co.kr/@wjddus1102/10 -> BNPL 기업, 도대체 어떻게 돈 버나요?) 간단히 말하면, 사업자가 소비자 대신해서 상품 구매 대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신용카드와 달리 가입도 편하고 이자도 거의 없어서 MZ세대가 좋아한다.
애플의 아이폰 기반 결제 서비스는 미국 전체 소매업체의 85%가 사용하고 있는 만큼, 애플페이 기반의 BNPL 서비스의 위력도 상당할 것이다. 애플의 발표 이후, 기존 BNPL의 선두주자 affirm과 paypal의 주가가 일시 하락하기도 했다!
또한 올해 3월, 애플이 영국 핀테크 스타트업 크레딧 쿠도스(Credit Kudos)를 인수하며 금융 서비스를 내재화했다. 크레딧 쿠도스는 개인의 은행 데이터를 대출에 활용할 수 있도록 가공하는 소프트웨어를 주로 개발 중이다. CNBC는 애플의 인수 선택이 신용평가기관에 대한 큰 도전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세계에서 현금이 가장 많다고 불리는 애플이 신사업에 도전하지 않을 이유가 없어 보인다. 아이폰을 안 팔아도 1년은 버틴다는 애플, 대략 250~300조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모빌리티, 헬스케어, 핀테크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공격적인 모습이다.
글 소제목에도 언급했든 '애플 = 하드웨어 + 소프트웨어 세계관의 최강자'인 것 같다. 애플의 생태계가 어디까지 확장할 수 있을지 정말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