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제나팡 Feb 10. 2022

[IT린이] 가상 인간, 그들은 어떤 가치가 있을까

미래에 인간이 가지는 가치는 무엇일까? 존재하기는 할까?

안녕하세요! 오늘도 들어와 주셨군요! 감사합니다 ❤️

오늘은 특별히 가상인간(Virtual Human)이라는 주제를 가져와봤습니다.

재밌게 즐겨 주세요 :)


https://youtube.com/shorts/lmBEDIXru-E?feature=share

최근 유튜브 쇼츠에 '이 사람'이 자꾸 뜨길래 봤다. 네이버가 만든 가상인간 이솔이다. 몸이나 옷은 아직 부자연스럽지만, 얼굴 특히 표정을 담당하는 근육 움직임이 정말 세밀하게 조정된다. 버츄얼 휴먼이라고도 불리는 가상인간, 왜 필요할까?

가상인간 로지, 인간과 소통하다
출처: 신한 라이프 유튜브 캡처본

1월 27일 신한 라이프 유튜브 채널에서는 가상 인간 '로지'가 MC로 출연했다. 연예인 홍석천, 전 외교부 대사 최재철과 ESG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로지는 콘텐츠 전문 기업인 로커스(유미의 세포들에서 세포들 CG를 담당한 회사임)의 자회사인 싸이더스 스튜디오 엑스가 만든 가상 인간이다. 


로지는 이미 신한 라이프 광고모델로 이름이 알려지기도 했고, 흔히 알려진 기업 중에서 신한 라이프가 선구적으로 가상인간을 광고모델로 채택하여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이 금지되던 시기에, 로지는 세계 국가 곳곳을 돌아다니며, 인증 사진을 올렸고, 이제는 연간 15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광고계 블루칩으로 급부상했다.

=> 가상인간에게 시공간의 제약이란 없다. 구설수도 없고, 사생활 논란도 없다. 스케줄이 빡빡해도 괜찮다.



가상인간 에린, 자연스러운 의사소통도 가능
<출처: 솔트룩스 팸플릿>

 AI/빅데이터 기업 솔트룩스는 이번 CES2022에서 가상 인간 '에린'을 공개했다. 사람 외형에 가까운 모습이다. 고도화된 외형 인식 기능이 탑재되었으며, 부스를 방문하는 참관객들과 '자연스러운 의사소통'을 하기도 했다. 이전에 인턴 할 때 솔트룩스 기업을 한 번 알아본 적은 있었다. 처음 들어보는 회사인데 (사실 상장사인데 내가 지식이 많이 부족했던 듯하다), 어쩌다 보니 경쟁사 레이더망에 걸려서 리서치를 했다. 


빅데이터 가공 솔루션부터 클라우드 기반의 챗봇 구축 솔루션이 짱짱하게 준비된 회사여서 인상 깊었는데, 가상 인간까지 공개하여 솔직히 많이 놀랐다. 가상 인간은 3DCG 기술로 구현하여 실제 인간과 비슷하며, 광고 영상에서 쓰일 만큼 자유로운 움직임이 가능하다. 최근 신한라이프 '로지'와 솔트룩스 '에린'의 특징에서도 알 수 있듯, 이제는 실시간으로 자유로운 대화가 가능하며 앞으로 그 수준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그렇다면 왜 기업들은 가상인간을 필요로 할까? 도대체 가상인간이 가지는 가치는 무엇일까?



스캔들 없는, 돈 잘 버는 홍보모델


 가상인간에게 스캔들은 절. 대. 없다. 가상 인간은 학폭, 성형 등의 루머가 생길 수가 없다. 최근 인스타 인플루언서나 연예인들의 논란이 터질 때마다, 소속사가 그 논란을 덮기 위해 열일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굉장히 안타깝다. 그런데 가상모델은 리스크가 적기도 하고, 가혹한 스케줄을 군말 없이 소화할 수 있다. 뉴욕 스케줄을 소화하는 동시에 한국 스케줄도 소화할 수 있는 '가장 가성비 좋은 홍보모델'이다. 가상 인간 중에서도 가장 돈 잘 번다는 '릴 미켈라'를 알아보자.

출처: 릴 미켈라 인스타그램 캡처

릴 미켈라는 미국 스타트업 브러드가 만든 가상 인간이다. 지난해에만 1170만 달러(130억 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스타그램 광고 게시물 하나 당 8500달러(약 1000만 원)를 받고 있다고 한다. 비록 가상 인간이지만, '19세 브라질계 미국 가수'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고, 릴 미켈라는 영원히 스캔들 없는 가수로서 돈을 벌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패션 업계를 비롯해 다양한 회사에서 가상 인간을 고용하는 이유는 바로 '비용 절약'이다.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될 가능성은 0%에 가까워서 리스크가 굉장히 적다. 또한, 가상 인간은 나이나 직업, 인종이나 외모 등 정체성이 쉽게 창조될 수 있기에 기업은 물론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이기에 매우 적합하다. 실제로 릴 미켈라는 LGBT, 흑인 등의 인권 문제에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며 최근 가치 소비를 추구하는 젊은 세대들의 인기를 얻기도 했다. 


가상인간은 이전부터 존재했다?
사이버 가수 아담

 그렇다고 해서 가상 인간이 최근에 만들어진 개념은 아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1998년(내가 태어났을 때) 사이버 가수 아담이 등장했다. 그 당시의 3D 그래픽으로 만들어졌으며 나름 화제였으나... 1년 뒤 행적을 감췄다고 한다. 엄청한 투입 시간과 비용이 들었으나, 그에 비해 '수익성'이 너무 낮았다. 결국 요즘의 릴 미켈라나 로지만큼의 영향력은 꿈도 꾸지 못한 채 사라졌다고 한다.


 솔직히 말하면, 이 글을 쓰는 지금까지도 내가 앞으로 가상 인간의 팬이 될 수 있을지는 확언을 못 하겠다. 다만, IT 기업이나 엔터테인먼트사에서 지속적으로 가상 인간 개발 스타트업에 수 십억 대의 투자를 진행 중이며, 가상인간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가 그 영향력과 가치를 증명한다고 생각한다. 다음에는 가상인간 수요자가 아닌 공급자의 입장에서도 한 번 포스팅을 해보겠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더 재밌는 주제로 찾아뵐게요 :)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