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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나팡 Feb 14. 2022

[IT린이] '지금 우리 학교는'으로 보는 OSMU

네이버와 카카오가 웹툰 회사 인수에 공을 들이는 이유?!

K-좀비물로 알려진 '지금 우리 학교는'. 난 잔인하고 무서운 거는 딱 질색인데, 이 드라마가 엔딩 맛집이기도 하고 생존자가 어떻게 살아남을지가 궁금해서 결국 끝까지 다 봤다. '지금 우리 학교는'은 지난달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개 국에 공개됐고 공개 직후에는 글로벌 인기 순위 1위에 오르기까지 했다. 미국 비평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신선도 지수 100%를 기록했다길래 드라마 작가가 궁금해졌다. 그런데 이 드라마 원작이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연재된 네이버웹툰이었다. 
  OSMU란?

  요즘에는 웹툰 원작의 드라마나 영화가 흥행 보증 수표가 된 듯 하다. 내가 정주행을 3번이나 했던 '미생'도, 유정 역할에 누가 캐스팅될지 기대했던 '치즈인더트랩', OST가 자신감 뿜뿜 해주게 해줬던 '이태원 클라스'도 웹툰 원작의 드라마다. 이처럼 웹툰은 드라마나 영화로 영상화가 가능하고, 영상화 이후 원작 웹툰에 대한 수요까지 재창출된다. ('지금 우리 학교는' 원작 웹툰 조회수가 80배 증가했다고 한다.) 이게 바로 OSMU(One Source Multi Use) 전략이다. 원천 IP의 다른 장르에 적용해서, 그 파급효과를 누리는 것이다. 최근 강정구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글로벌 사업실장은 "액션 판타지 웹툰은 게임으로 출시할 계획도 있다."고 인터뷰에서 말하기도 했다. 즉, 웹툰이 게임으로도 출시가 된다는 거다. 



카카오와 네이버의 빅 픽쳐
출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2021년 5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북미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를 5000억 원에 인수했다. 북미 콘텐츠 시장 진출 전략으로, 카카오 웹툰·웹소설·음원 IP와 래디쉬 IP와 플랫폼을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당시 하이퍼커넥트와 지그재그에 이은 카카오의 크나큰 인수 건이었어서 화제가 됐던 걸로 기억한다. 또 카카오는 북미 최초 웹툰 플랫폼 '타파스'를 인수하면서  '카카오의 IP를 래디쉬에 유통하고 -> 래디쉬의 IP를 웹툰화 및 가치 재창출 -> 래디쉬 웹툰을 타파스에 연재하는' 밸류체인을 완성하며, 그 야말로 빅 픽쳐를 완성했다. 연 이어서, 2021년 12월, 카카오엔터테인트는 세계 최대 ‘아시아 판타지’ 웹소설 플랫폼 우시아월드(Wuxiaworld)를 래디쉬를 통해 인수했다. 우시아월드는 웹소설 서비스 중 유일한 남성향 플랫폼이고, 래디쉬는 여성향 플랫폼인데 이를 통해 카카오는 충성도 높은 남성향, 여성향의 플랫폼을 모두 보유하게 된 것이다.

네이버웹툰과 왓패드

  2020년 1월에는 네이버가 글로벌 1위 캐나다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인수했다. 네이버는 왓패드 지분 100%를 6억여달러에 인수하면서, 네이버는 "네이버의 글로벌 콘텐츠 비즈니스를 보다 안정적이고 효과적으로 확대해나갈 수 있게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영상 사업을 전개하는 왓패드 스튜디오와 네이버웹툰의 스튜디오엔(N)이 협업하여 원천 콘텐츠의 영상화가 이루어지고 있고, 현재 15개 국가에서 8개 언어로 110여개가 넘는 영상화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문피아 메인 페이지

  또 올해 2월에는 네이버가 웹툰서비스 자회사 네이버웹툰을 통해 국내 최대 웹소설 전문 플랫폼 (판타지 무협 웹소설)  '문피아'의 지분 을 과반 이상 확보하면서 최대 주주로 등극했다. (당연하겠지만) 앞으로 네이버웹툰과 문피아 간 시너지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문피아의 웹소설 IP를 네이버웹툰으로 혹은 드라마나 영화로 영상화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게 보인다.


웹툰=글로벌 콘텐츠 사업 확장의 시작점

   IT 기업 입장에서 웹툰이나 웹소설 IP 확보가 자리싸움에서 매우 중요하다. 웹툰이나 웹소설의 IP는 그릇에 담긴 물처럼, 플랫폼에 맞추어 재구성될 수 있고 기존 IP의 가치를 재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놓칠 수 없는 사업 아이템이다. 글로벌 진출을 하기 위해서 완전히 새로운 서비스를 만드는 게 아니라, 기본적인 번역만으로도 수익을 창출할 수도 있다. 다음 번에는 카카오의 '픽코마'에 대해서 다뤄보도록 하겠다. 이것도,,,카카오 인턴할 때 나왔던 주제인데, 진짜 이것도 처음 들어본 회사여서 회의 내용을 따라가기에 바빴다. 네이버나 카카오의 계열사 동향이나 투자 현황만 봐도 나 정말 많이 똑똑해질 것 같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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