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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투원(Zero to one)

by 정돈서재


Peter thiel, 'Paypal'의 창업자, 그리고 미국 주식 좀 한다는 사람은 아는 기업 Palantir 의 창업자.


그런 피터틸이 쓴 책, 제로투원. 나온지는 10년정도 된 책이다. 어느순간 부터 성공했다는 사람의 책을 잘 안봤었다.(꼭 그들의 자랑처럼 들려서는 아니고) 우선 그들이 말하는 성공의 방정식 같은게 존재할리 없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있다고 하더라도 나는 그와 다른 때, 다른 장소와 상황에 살고 있기에 적용하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던 것 같다. 하지만 피터틸은 서문에서 이책엔 성공의 절대적 공식이 나오지도 않고, 그런것이 존재하지도 않는다고 하며 시작한다. 어쩌면 나는 그점이 마음에 들어서 이책을 읽기 시작했는지도 모른다.


이책에 높은 평점을 준 이유는 내가 어렴풋하게 생각하고 있던 것을 이미 명확하게 갖고 있는 저자를 만나서이기도 하고, 그것을 뛰어넘어 색다른 아이디어를 엿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내삶은 저자와는 너무나 다르고, 성공에 대한 개념마저 다르게 갖고 있지만 내겐 신기한 생각들이 많았다.)


이책은 저자의 스탠포드대학 강연을 옮긴 것이기고, 나도 이번만큼은 감상문 뿐만 아니라, 일부 내용도 요약해서 적도록 하겠다.


<새로운 생각에 대한 강조>

1. 정말 중요한 진실인데 남들이 당신한테 동의해주지 않는 것은 무엇인가?

(대부분의 사람은 A 라고 믿지만, 진실은 B 다! 라고 주장할 수 있는 것)


2. 신생기업이란 지금과는 다른 미래를 만들기 위한 당신의 계획을 납득시킬 수 있는 최대치의 사람들이다.


3. 지속적인 가치를 창출하고 또 보유하고 싶다면, 차별화되지 않는 제품으로 회사를 차리지 마라.

--> (의견)"모든 기업은 남들이 할 수 없는 것을 해내는 만큼, 딱 그만큼만 성공할 수 있다." 저자가 경제학에서의 완전경쟁과 독점을 비교하면서 '독점'에 대한 강조로 저런말을 했던 것 같은데, 첫 챕터와도 맞닿아있는 것 같다.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것, 그리고 그 '사고'와 '실행'의 값어치만큼 가치부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독점과 경쟁>

*독점은 진보의 원동력이다.(저자 생각)

1. 경쟁에 우호적인 사회. 하지만 경쟁은 차별성 없는 서비스를 만들고, 그들은 원가를 아끼기 위해 품질을 저하시키고, 직원들의 월급을 줄이고 더 혹사시키게 한다.(경쟁 구도는 해묵은 기회를 지나치게 강조하게 만들고, 과거에 효과가 있었던 것을 그대로 베끼게 만든다.)


2. 반면 독점 기업은 더 나은 서비스와 직원 대우를 해줄 힘이 있고, 실재로 그렇게 하고 있다. 독점은 진보의 원동력이다. 수년 혹은 수십년 이윤을 누릴 수 있다는 희망은 혁신을 위한 강한 동기가 되고 지속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할 수 있게 한다.

--> (의견)이점이 내가 Web3.0 의 한계점이 크다고 여기는 지점이다. 사용자의 정보를 사용했으니 대가를 달라? 하지만 그런 대가를 지불할 것이면, 독점기업을 시작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독점은 기업가들이 창의와 에너지를 불러 일으키는 원동력이다. 그리고 그 많은 도전에서 살아남은 한두곳의 기업이 결국 과실을 얻는다. 그걸 나눠먹자고 하는 순간 서비스는 바닥으로 떨어질 것이다.(기업이 성장할 유인이 줄어든다.)


<작게 시작하라>

1. 작은 조직만이 창의적인 힘을 공유하고 모을 수 있다.

2. 너무 작다 싶을 만큼 작게 시작하라. 큰 시장보다는 (특정)작은 시장을 지배(독점)하기가 더 쉽기 때문이다. 작은 시장에 돋보적으로 들어가면서 자동으로 독점을 행할 수 있게 되고, 우리가 아는 위대한 기업들은 모두 작게 시작했다.

--> (의견)MBA에서 혹은 경영컨설팅, VC, 그밖에 투자사들이 '시장규모'를 따지며 기업을 평가하지만, 오히려 기업을 시작하는 입장에서는 '작은'것에 주목한다는 점이 특이했다.


<미래를 통제할 수 있을까?>

미래를 명확한 것으로 생각하면, 미래를 미리 이해하고 만들어가려는 노력을 하는 게 타당할 것이다. 하지만 임의성이 지배하는 불명확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미래의 주인이 되기 위한 노력은 포기하게 될 것이다.

저자는 이렇게 말하고, 미래가 불명확하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벌이는 일들에 대해 이야기 하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나인것 같아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들었다. 끊임없이 불필요한 자격증을 따고, 학위를 올리고, 다방면에 공부하나 어느 것하나 확신이 없는 상태.

저자는 명확한걸 찾게 된 사람은 그 분야 하나에 집중하고 다른것은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 (의견)명확한 미래를 단정지을 수 있다는데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 미래는 내가 알 수 있는 영역이 아니지만, 내가 할 수 있는것에 최선을 다하며 준비하는 것이라 생각해왔다.

--> 명확한 미래를 머릿속에 갖고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사람들은 저자를 매우 거만하게 여길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어떤 분야에 도전하거나, 어떤 비즈니스 모델을 만든다면 그것에 대한 개인의 확신이 필요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 그리고 기독교적인 사고로 일부 확장도 해본다. 물론 과정에서의 명확함을 인간이 보진 못하지만, 이미 나에 대한 언약과 계획이 있다면, 지금의 상태를 불확실한 상태로 여길것이 아니라, 이미 난 성취를 이룬이로써 살아가는 '태도'는 성경적이지 않나 생각해본다.


<거듭제곱의 법칙>

예전에 VC업계를 바라보며 느꼈던 점.. 그들의 펀드 수익률이 생각보다 매우 낮다는 점에 놀랐다. 크게 성공한(기업가치가 수십배는 증가한) 기업에 투자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펀드의 수익률은 상장주식에 투자하는것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심지어 예적금이 나을지도..)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서 투자시, 가치가 종이조각이 되는 기업도 있겠지만, 100배가 넘게 성장하는 기업도 있다고들 한다. 그리고 그런 기업들의 특징은 성장이 시간과 비례해서 증가하는 것이 아닌, 거듭제곱의 형식으로 크게 증가한다는 것.(그래서 펀드는 상폐당한 기업과 성공한 기업의 총 합을 담아 수익률을 기록한다.)

여기서 포인트는 성공하는 경우 아주 크게 성공한다는 특징을 기억하라는 것이다.(이는 많은 주식투자자들도 하는 말 같다.) 이런 특징을 기억해서 기업을 일으키고, 투자하고, 자기 자신도 경영하라는 것이 핵심이였다. 그러면서 다시한번 불필요한 것을 하지말고 내가 잘하는 것에 집중하라고 말한다.


--> (의견)하지만 이런 접근에서 피터틸은 결과론적 접근을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학부에선 철학을 전공하고, 로스쿨을 나온뒤 Paypal 을 창업한 사람. 그리고 그 전에도 다체로운 활동을 했던 사람. 이렇게 본인 스스로는 다양한 경험을 거쳐 창업에 도달했으면서 처음부터 어떤것을 정해서 열심히 하라는 소리는 어폐가 있는 것 같다. 무슨 말인지는 알았으나, 궁극적으로는 내가 특별히 집중할 수 있는 일을 찾으라는 소리로 이해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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