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으라고 선물 받았을 때, 내가 제목으로부터 느낀 것은 다소 "유치하다는 것"이다. 기독교인들이 돈 얘기를 꺼내기 어려워하기에 이런 책을 굳이 읽어야 해? 하는 생각도 들었다. 왠지 신앙과 대치되는 주제가 돈이라고 여겼던 것 같다. 하지만 주변 이야기를 들어보면 기독교 가정 내에 경제적으로 참 많은 갈등이 있어왔고, 이제 결혼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이 책을 한 번 읽어보기로 했다.
돈 걱정에 대해서 우리는 믿음으로 극복하는 것 아닌가?
작가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돈에 있어서 믿음의 영역이 분명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작가는 "재무상담가"로서 크리스천 부부의 재무관리에 대해 설명한다. 현금 흐름, 자금의 용도 등 실무적인 것을 배울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이것을 실행하거나/하지 않았을 때 내게 다가올 미래는 불확실하기에, 이에 대해서는 믿음으로 임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다른 점에서는 기독교인/비기독교인 모두 개인의 재무상태를 인생의 주기에 맞춰서 조정해 본 적이 없기에 막상 결혼을 하려다 보면 상대방의 다양한 재정상태를 마주하게 된다. 오래 일했으나 잔고가 별로 없는 사람, 생각보다 소득이 적은 사람, 학자금 대출이나, 개인 신용대출과 같이 예상치 못했던 채무가 있는 사람들도 있다. 사람의 성향별로는 무작정 돈을 저축하고 모으는 사람과 이 정도 지출이면 괜찮겠지 하며 잔고가 별로 남지 않도록 쓰는 사람들이 있다.
사용처에 맞게 재정계획을 분류한다면,
돈을 숭배할 대상이나, 두려움의 대상이 아닌
내가 이용하고 다스릴 대상으로 여기게 될 것이다.
이 책을 보며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아래와 같다.
1. 부부가 서로의 소득을 하나의 통장에 합치고
2. 각자 생활비를 정하여 따로 떼어두고
3. 정기적인 지출(공과금 지출, 대출 등)을 공동 통장에서 나가도록 하는 것이다.
4. 그렇게 되면 공통의 통장은 하나의 저수지처럼 돈이 모여들고, 그곳에서 다른 곳으로 돈이 나가는 구조를 갖게 된다.
5. 필수적인 지출이 이뤄지고 남은 돈에 대해서 부부가 당장 쓸 돈으로 여기지 않고,
6. 미래의 사용처별로 통장을 관리해서 매월 돈을 모아가고, 투자와 같이 자산을 운용해 가는 것이다.
7. 이렇게 된다면 내가 단지 통장에 1억 원이 있다는 게 아니라,
8. 아이 학원비로 8년 동안 매월 20만 원씩 펀드에 납입하고, 2년 뒤 동유럽 여행을 위해 매월 20만 원씩 안정적인 채권이나 예금에 투자할 수도 있는 것이다.
9. 즉, 돈의 쓰임새를 만들고, 미리 준비해 간다면 자녀 학비나 병원비와 같이 막막한 자금을 미리 마련해 둘 수 있고,
10. 특히나 나 같은 경우에는 자금이 필요한 시기(1년, 5년, 10년 등)와 자금의 크기, 용도 등에 따라 서로 다른 투자 방법을 적용할 수 있겠다 싶었다.
11. 예를 들면 6개월 뒤에 필요한 돈에 대해서 주식 투자를 할 수는 없고, CMA통장이나, 단기채권 운용을 할 수는 있을 것이다. 반면 퇴직연금과 같이 상환일이 먼 미래에 있는 경우에는 S&P500과 같은 인덱스 펀드에 장기적으로 투자해 놓을 수 있는 것이다.
12. 계획이 너무 빡빡하다고? 걱정하지 말자. "예비비"라는 계정을 두어서 비상사태에 대비하는 자금도 모아둘 수 있다. 기업에서 사용하는 "충당금"의 개념을 개인 재정에도 적용하는 것이다.
이 책은 아래 대상이 읽으면 좋다.
이 책은 우리가 개인으로 생활하며 적용할 재무관리 방식을 설명하기도 한다.
물론 재정을 함께 관리하게 되는 신혼부부가 보게 되면 더 좋은 책이긴 하다.
결혼 후 부부 소득을 합치는 것에 대한 의사결정이 필요한 경우
기독교인으로 결혼 후 십일조 금액을 고민하는 경우
기나긴 인생에 있어서 지출들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 같아 걱정되는 경우
다음에는 책의 세부 내용에서 우리가 참고하면 좋은 것들을 정리해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