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관문 _비행기
남편은 휴가에 유럽을 가자고 했다. 말은 꺼내놓고 바쁜 일상 속에 마음만 있는 것 같았다. 난 싱가포르나 동남아 갔다 오면 어떨까 했다 해외여행도 별로 안 다녀서 근 12년 만에 해외로 비행기를 타게 되는데, 아이들까지… 걱정이 앞섰다.
어디로 가지? 가긴 갈건가? 시간은 다가오고…
그래 가자! 그래도 아이들에게 영어 한마디라도 하게 하려면 영국이 어떨까? 그냥 영국이 끌렸다.
2024.12.31일 제야의 종소리를 들으며 비행기 표를 예약했다 그래 정말 가자!
비행기 좌석을 결정하는 것이 또 한 번 고비였으나, 경험해 보니 화장실이 앞으로 가까운 것이 편리했다.
그리고 비상구 바로 앞자리 말고, 하나 뒷자리에 창문쪽한자리는 앞에 좌석이 없다. 발 쭉 뻗고 오고 가기 편한 꿀자리. 진짜 편해 보였다. 14시간 동안 제일 부러웠다.
비행기 안은 진심으로 건조했다 아이들이 수시로 물을 찾았다. 그런데 텀블러를 주면 물을 가득 담아 주었다. 물론 비행기 타기 전에는 비워서 들어왔다 물을 매번 달라고 하기도 번거로운데, 가져오길 진짜 잘했다. 나도 가기 전 서치하다 알게 된 점인데, 정말 유용한 정보였다.
중간 좌석 칸에 앉은 신랑은 마스크 챙겨줬더니 좋다고 했다. 편하게 영화 보기도 하면서 푹 잘 자는 것 같았다. 나는 아이들과 별 수 없이 시간이 흘러가길 바랐다. 집에 오래된 태블릿에 넷플리스 다운로드하여서 가져갔다. 비행기에 있는 만화가 더 재미있다며 잘 봤다.
막내가 제주도 가는 비행기에서 귀가 아프다고 칭얼댔었다. 귀 안 아프게 하는 귀마개라고 챙겨갔는데, 크게 도움은 안 됐다 쫌 비싼듯했는데… 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