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은 하리가 구급차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으잉? 갑자기 구급차? 왜냐고 물었더니
"사람들을 지켜주고 싶어서"라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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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급차를 보고 걱정되는 마음, 무서운 마음?으로 바라본 적이 많았던 어른인 나는
구급차가 사람을 지켜주는 것으로 보는 아이의 시선 앞에서 작아진다.
너의 마음이 맞다.
너의 마음이 예쁘다.
너의 마음을 존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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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한편으론 부끄럽고 미안하다.
어른들이 너희를 지켜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세상을 살게 하는 것이, 그래서 누군가를 지켜준다는 그 마음 앞에 너 자신을 먼저 지켜야 한다고 말하는 순간을 덜컥 마주할까 미리 마음이 아프다.
엄마가 지켜줄게.
사람들을 지켜주겠다는 그 말 지키며 살아갈 수 있도록 엄마가 그 마음 지켜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