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랜만에 우리 가족 다 같이 현장 예배를 드렸다.
아기와 함께 드리는 예배는 온전히 집중하기에 어려움이 있지만 그래도 교회에 있는 자체가 너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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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릴 때부터 늘 교회 근처에 살아서 교회에서 자랐다.
그것이 얼마나 큰 복이었는지 아이를 낳고 더 절실히 깨닫게 된다.
주일마다 걸어서 교회를 갈 수 있었고 힘들 때마다 교회로 달려가 울면서 기도했고 어려움이 있을 때 교회 선생님, 언니, 오빠, 친구들과 함께 이겨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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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하리 혜리도 교회에서 자랐으면 좋겠다.
하나님 사랑 안에서 자랐으면 좋겠다.
그래서 그 사랑을 잊지 않고 나누고 전하며 살았으면 좋겠다.
지나갈 슬픔 앞에서 잠시 많이 아플 때가 올지라도 어린 시절부터 다녔던 교회와 하나님 사랑을 꺼내보며 금방 힘 있게 일어서는 강한 아이들로 자랐으면 좋겠다.
얼마 전 친한 언니와 전화로 대화를 나누는 중에 아침에 큐티할 때 언니와 아이들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했더니,
대단하다고 말하는 언니에게 나는 이렇게 말했다.
큐티 안 하면 내 성격과 삶이 엉망진창이기 때문에 그래서 해야 한다고, 살려면 해야 한다고..
아이들은 속일 수 없다.
내가 진짜 제대로 된 그리스도인이 맞는지 아닌지는 내 아이들이 제일 먼저 알 거다.
더 잘 믿어야 한다.
더 많이 내려놓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