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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이오

by 정귤


다행이오.

큰 말이 아니라

나귀 새끼라.


다행이오.

따스한 방 아니라

말 구유라.


다행이오.

레드카펫 아니라

저들의 겉옷이라.


가난하고 초라한 내가

따스한 방에서 태어나

큰 말 타고 레드카펫 밟고 온

하나님의 아들을 만났다면

내 삶을 드리지 못했으리오.

내 집에 모시지 못했으리오.


곰팡이 핀 단칸방에서

술 심부름하며

사랑받지 못한 내가

빈 방 없어 말 구유에 태어나

나귀 새끼 타고 헐벗은 이들의 겉옷을 밟고 온

참 하나님의 아들을 만나

나의 고통과 상처를 아는 구원자를 만나

내 연약한 삶을 드리오.

내 누추한 집에 모시오.


나귀 새끼 타고 저들의 겉옷을 밟고

내 구주 나의 왕 예수와 함께

하늘나라에 가려오.

그곳에서 나

내 구주 나의 왕 예수와 함께

하나님 품에 안겨 천사의 흰옷을 입고

영원히 찬송하리오.


다행이오.

다행이오.

큰 말이 아니라

따스한 방 아니라

레드카펫 아니라

다행이오.




마가복음 11장

1 그들이 예루살렘에 가까이 와서 감람 산 벳바게와 베다니에 이르렀을 때에 예수께서 제자 중 둘을 보내시며

2 이르시되 너희는 맞은편 마을로 가라 그리로 들어가면 곧 아직 아무도 타 보지 않은 나귀 새끼가 매여 있는 것을 보리니 풀어 끌고 오라

3 만일 누가 너희에게 왜 이렇게 하느냐 묻거든 주가 쓰시겠다 하라 그리하면 즉시 이리로 보내리라 하시니

4 제자들이 가서 본즉 나귀 새끼가 문 앞 거리에 매여 있는지라 그것을 푸니

5 거기 서 있는 사람 중 어떤 이들이 이르되 나귀 새끼를 풀어 무엇 하려느냐 하매

6 제자들이 예수께서 이르신 대로 말한대 이에 허락하는지라

7 나귀 새끼를 예수께로 끌고 와서 자기들의 겉옷을 그 위에 얹어 놓으매 예수께서 타시니

8 많은 사람들은 자기들의 겉옷을, 또 다른 이들은 들에서 벤 나뭇가지를 길에 펴며

9 앞에서 가고 뒤에서 따르는 자들이 소리 지르되 호산나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10 찬송하리로다 오는 우리 조상 다윗의 나라여 가장 높은 곳에서 호산나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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