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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채 Feb 13. 2024

판다에 대한 고찰

2024년 2월 2주 차

 며칠 전부터 갑자기 인스타그램 돋보기가 판다 사진이나 릴스로 도배되기 시작했다. 그런데 사실 나는 바오 가족들에 관심이 크지 않았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귀엽긴 하다만 나는 판다를 만져보고 싶은 거지, 영상 보는 걸 즐기지 않는다. 유튜브를 원래 잘 안 보기 때문에 판다뿐만 아니라 좋아하는 고양이 영상들도 찾아보지 않는다. 그렇기에 단연코 내가 자의로 유튜트에서 '전할시' 채널을 시청한다거나 푸바오나 판다 등을 검색해 본 적이 없는데 왜 갑자기 인스타그램에 이렇게 뜬 거지?

 역시 sns는 도파민의 늪답게 생각 없이 화면을 죽죽 내리게 된다. 화면을 내려도 내려도 판다 게시글이 끝이 없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눈에 띄는 게시물들을 하나둘씩 보게 되었다. 그런데 보다 보니 일상에서 좀 더 가깝게 접할 수 있는 강아지나 고양이와 묘하게 다른 귀여움이 있는 것 같았다.


 그게 뭘까?


 우선 걸을 때는 강아지나 고양이와 비슷하다. 네 발로 걷거나 뛴다. 다만 좀 더 빵실 빵실한 뒤태를 자랑하면서! 그런데 참 묘하게 사람 같은 구석들이 있다. 일단은 앉아 있는 자세부터 사람과 비슷하다. 등을 어딘가에 기대고 앉아 있는 모습은 마치 내가 소파에 기대 않아있는 모습 같기도 하다. 그리고 강아지나 고양이와 다르게 손을 자유자재로 사용한다. 밥을 먹을 때도 손을 사용한다. 댓잎을 뜯어먹는 모습을 자세히 보면 사람이 먹는 것처럼 손에 쥐고 한 입씩 베어 물어 먹는다. 판다는 사람의 행동을 모방할 정도로 지능이 꽤 높다던데, 아이바오가 아기 판다들을 돌보고 교육하는 모습도 인간 부모의 모습과 비슷하다. 언뜻 보면 판다 '곰' 같지만, 자세히 보면 볼수록 판다의 털을 입은 사람처럼 느껴진다.


 참 묘한 매력이 있는 동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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