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미국을 모른다』(김동현) & 챗 지피티와 함께 하는 세계 여행
이 책을 읽기 전만 해도 미국은 여전히 우리나라에 우호적이며 북한을 가장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펜타곤(미국 국방부) 출입기자인 저자가 실제 미국의 입장을 낱낱이 파헤쳐 주었다. 미국은 재정 악화로 인해 실질적 국방 예산이 줄어들고 있고 이에 따라 한국뿐만 아니라 동맹국들이 공정한 부담 분담을 하길 원하고 있다. 또한 이전의 트럼프 정부 초기까지만 해도 북한 대응이 최우선순위였다면 말기 이후로는 미국의 진보와 보수 입장 상관없이 중국과 러시아 경제에 더 집중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여전히 나를 포함하여 대다수는 미국이 북한의 문제를 많이 신경 쓰고 있으며 우리나라와 일본의 갈등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손을 들어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미국은 이제 중국을 견제하기에 급급하고 한일 갈등 조율엔 관심이 없으며 그저 한국과 일본이 중국을 견제하는 역할을 잘해주기만을 바란다. 우리가 이처럼 북한에 집중된 시각만 가지게 된 것에는 지정학적 원인도 있겠지만, 대한민국의 정보 보고 체계 문제점에 대해서도 지적한다.
그저 나를 중심으로 세계를 봤었다면 이 책은 철저히 미국의 입장에 대해서 쓰였다. 그렇기에 이 책에 대한 비판의 시선이 있을 순 있지만 가끔은 내 시야에서가 아니라 좀 더 넓은 시야에서 세계를 바라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작년에 처음으로 유럽 여행을 다녀왔다. 생존영어 정도는 할 줄 알지만, 영어로 자연스러운 대화까지는 하지 못한다. 단어나 문장을 모를 때는 파파고 같은 번역기의 도움을 받으면 되지만 여행을 하다 보면 단순 번역을 넘어선 도움이 필요한 순간들이 있다. 동생이 일본 여행을 갔을 때, 숙소 예약을 하면서 챗 지피티를 이용하길래 거기서 착안하여 나도 활용을 해보았다.
사실 AI 사용에 대해 회의적이었으나, 한번 사용해 보니 왜 사용하는지 알게 된 편리함이었다. 물론 과도한 사용이나 악용은 좋지 않겠지만, 이런 식으로 해외여행을 할 때 활용해 보는 걸 추천한다. 혼자 여행을 하거나 여행 계획을 짜는 걸 선호하지 않는 사람들에겐 단순한 번역기를 넘어선 여행 동지가 되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