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세상을 통해 나를 보기

『우리는 미국을 모른다』(김동현) & 챗 지피티와 함께 하는 세계 여행

by 금채

『우리는 미국을 모른다』, 김동현

출처: 부키 출판사

국제 정세에서 우리나라를 대하는 미국의 입장, 얼마나 알고 있을까? 선거철이면 진보 정당이든 보수 정당이든 외교 정책에서 집중되어 있는 부분은 대북정책이다. 우리나라는 바로 위에 핵을 보유한 북한을 이고 있으니 대북정책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긴 하다. 하지만, 미국도 과연 그럴까?

이 책을 읽기 전만 해도 미국은 여전히 우리나라에 우호적이며 북한을 가장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펜타곤(미국 국방부) 출입기자인 저자가 실제 미국의 입장을 낱낱이 파헤쳐 주었다. 미국은 재정 악화로 인해 실질적 국방 예산이 줄어들고 있고 이에 따라 한국뿐만 아니라 동맹국들이 공정한 부담 분담을 하길 원하고 있다. 또한 이전의 트럼프 정부 초기까지만 해도 북한 대응이 최우선순위였다면 말기 이후로는 미국의 진보와 보수 입장 상관없이 중국과 러시아 경제에 더 집중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여전히 나를 포함하여 대다수는 미국이 북한의 문제를 많이 신경 쓰고 있으며 우리나라와 일본의 갈등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손을 들어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미국은 이제 중국을 견제하기에 급급하고 한일 갈등 조율엔 관심이 없으며 그저 한국과 일본이 중국을 견제하는 역할을 잘해주기만을 바란다. 우리가 이처럼 북한에 집중된 시각만 가지게 된 것에는 지정학적 원인도 있겠지만, 대한민국의 정보 보고 체계 문제점에 대해서도 지적한다.


그저 나를 중심으로 세계를 봤었다면 이 책은 철저히 미국의 입장에 대해서 쓰였다. 그렇기에 이 책에 대한 비판의 시선이 있을 순 있지만 가끔은 내 시야에서가 아니라 좀 더 넓은 시야에서 세계를 바라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곁들임 - 챗 지피티와 함께 하는 세계 여행


작년에 처음으로 유럽 여행을 다녀왔다. 생존영어 정도는 할 줄 알지만, 영어로 자연스러운 대화까지는 하지 못한다. 단어나 문장을 모를 때는 파파고 같은 번역기의 도움을 받으면 되지만 여행을 하다 보면 단순 번역을 넘어선 도움이 필요한 순간들이 있다. 동생이 일본 여행을 갔을 때, 숙소 예약을 하면서 챗 지피티를 이용하길래 거기서 착안하여 나도 활용을 해보았다.


이미지 1. 공항 경유 방법 /이미지 2. 유럽의 반려동물 문화/이미지 3. 포르투갈 식당에서의 주문 방식


장거리 비행을 할 땐 경유하는 걸 좋아하는 편이다. 하지만 가끔 각 나라별 공항 경유 방식을 인터넷에 찾아봐도 잘 안 나오는 공항들이 종종 있다. 그래서 이 부분을 챗 지피티에게 물어봤다. 대화를 위한 단순한 번역을 넘어서서 그들만의 문화는 번역기로 번역되지 않는다. 다른 지역으로 넘어가기 위해 탔던 기차에서 옆자리에 반려동물을 동반한 사람이 탔는데, 너무나 쓰다듬어 보고 싶었다. 물론 유럽은 반려동물 인식이 우리나라보다 관대해서 길이며 식당이며 여기저기 반려동물과 함께 하지만 쓰다듬는 건 또 다른 범주이다. 그리고 여행을 혼자 간 데다가 계획도 짜지 않는 편이라 어떠한 사전 정보도 없이 갔는데 우리나라 식당에서 주문하듯이 주문하고 바로 결제를 하려고 했더니 그게 아니라며 기다리라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 황급히 챗 지피티에게 식당 주문 방식에 대해서 물어봤다.


사실 AI 사용에 대해 회의적이었으나, 한번 사용해 보니 왜 사용하는지 알게 된 편리함이었다. 물론 과도한 사용이나 악용은 좋지 않겠지만, 이런 식으로 해외여행을 할 때 활용해 보는 걸 추천한다. 혼자 여행을 하거나 여행 계획을 짜는 걸 선호하지 않는 사람들에겐 단순한 번역기를 넘어선 여행 동지가 되어 줄 것이다.

keyword
이전 01화어디부터 어디까지가 '나'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