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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에게 있어서
정돈된 말과 글이 갖는 힘

경험을 통한 깨달음 01

by 생각하는 디자이너


자신의 디자인에 가치를 실어주는
'정돈된' 언어의 힘



[언어의 중요성]

인간은 사람들 사이의 관계라는 뜻으로 조직사회를 이루고 언어와 도구를 사용하면서 생활을 하는 특징을 가진다. 우리는 인간으로서 사회라는 집단 속에서 언어와 도구를 사용하면서 사회화를 거쳐 여러 구성원들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한다. 그중 여러 사람들과의 소통을 도와주는 ‘언어’에 집중해보려 한다.



언어는 다른 동물들과 인간을 구분해주는 요소 중 하나로 생각이나 느낌을 나타내거나 전달하기 위해 사용하는 음성. 문자. 몸짓 등의 수단을 일컫는다. 우리는 언어를 사용해 본인의 생각을 표현하고 타인에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언어를 통해 우리는 타인의 생각을 듣고 이해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자신의 생각과 타인의 생각을 전달하는 것을 ‘의사소통’이라고 한다.



의사소통은 앞서 말한 ‘언어’를 바탕으로 이루어지게 된다.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우리는 불가피하게 항상 사람들과 의사소통을 하게 된다. 회사를 가거나 학교를 가거나 심지어 가족들과의 생활 속에서도 우리는 항상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고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며 평생을 살아간다. 하지만 우리의 생각을 전달할 수 있는 이 ‘언어’를 잘 활용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즉, 본인의 생각을 타인에게 잘 전달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생각과 의도를 가지고 말이나 글을 전달한다고 해도 언어를 잘못 사용하게 된다면 타인에게 잘못된 생각이나 의도를 전달하게 된다. 따라서 ‘언어’를 잘 활용하는 것은 우리가 이 사회를 살아가는 데에 주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언어를 잘 활용할 수 있을까?]

나는 제품 교수님께서 한 말씀을 인용하고자 한다. 교수님께서는 디자인에 대해 이야기하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림을 잘 못 그리는 이유는 Visual Thinking 즉, 사물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더욱 특정한 개념, 단어를 통해 이를 정의하고 표현해야 정확하게 표현하고 전달할 수 있다.”라고.

내가 깊게 공감한 말씀의 포인트는 본인의 생각을 정확히 '정리'해야 '명확'하게 이를 표현하고 전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는 사고라는 과정을 거쳐 생각을 하고 이를 언어라는 수단을 이용해 표현한다.



즉, 언어를 사용해
우리의 생각을 일목요연하고 논리 정연하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생각을 잘 '정리'한 뒤,
'정확한' 단어를 활용해
말 또는 문장으로 구사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리된 생각을 통해 정돈된 말과 글로 구사하는 능력은 본인의 생각을 잘 전달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즉, 생각정리가 되지 않은 말이나 글은 투박하거나 전달력이 떨어져 타인을 이해시키기 어렵다.




[디자이너에게 있어서 정돈된 말과 글이 갖는 힘]

여기서 잠깐 나의 경험을 이야기하고 싶다. 나는 디자인을 전공하고 있는 대학생으로서 동아리 활동과 다양한 프로젝트, 협업을 경험해 보았고 잠깐 동안의 인턴 생활을 통해 회사생활도 경험해보았다. 짧다면 짧을 수 있지만 나름의 긴 사회생활을 통해 나는 한 가지 중요한 점을 깨달았다. 그건 바로 ‘정돈된 말과 글이 갖는 힘’이다.



대학교 3학년 인턴을 할 때의 일이다. 나는 다양한 협업과 프로젝트 경험은 있었지만 회사 생활은 처음이었다. 직장 상사에게 나의 생각과 주장을 전달해야 하는 상황 또한 처음이었다. 디자인 사수이자 대표님이었던 나의 직장 상사분은 매우 논리 정연하게 말씀을 잘하시는 분이셨다. 그에 비해 논리적으로 나의 생각을 전달하는 능력이 부족했던 나는 처음 나의 디자인에 대해 설명하고 주장을 이야기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분은 나의 생각과 의도를 잘 이해하지 못하셨고 더 깊은 의사소통을 해보기도 전에 나의 디자인은 그대로 묻혔다. 나는 이런 상황을 처음 겪으면서 나의 의사소통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보았다.



그 결과 나는 ‘이, 그, 저, 느낌’과 같은 지시어와 추상적인 단어들을 많이 사용하고 나의 생각이 정리되지 않은 채 말을 '던졌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러한 고찰을 통해 다음 날 나는 생각을 말로 전달하기 전, 나의 생각을 한 번 더 정리하고 정확한 단어와 어구를 사용해 대표님과 의사소통을 진행해보았다. 이는 놀라운 결과를 낳았다. 대표님은 처음으로 나의 의도와 생각을 잘 이해하시고 서로 더 깊은 의사소통을 진행할 수 있었고 이전의 디자인은 보다 더 좋게 발전되었다. 여기서 나는 이분을 처음으로 설득시켰다는 기분을 느꼈다.



디자이너에게 있어서 본인의 디자인을 타인에게 설득시킬 수 있는 능력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내가 전공하고 있는 UX분야에서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능력은 본인의 디자인을 더욱 가치 있게 만들어 줄 수 있고 본인의 주장에 힘을 주게 된다. 디자이너로서 내가 디자인한 결과물은 소중하다. 하지만 나의 생각과 다른 의도로 말이 전달되어 며칠간 노력한 나의 디자인의 가치가 떨어진다면 이처럼 허무한 일이 있겠는가..



이처럼 우리는 본인의 디자인과 주장을 더 가치 있게 만들고 전달하기 위해서는

‘정리된 생각’을 바탕으로
‘정돈된 말과 글’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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