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의 모든 과정을 함께하는 상품기획 MD
Table of contents
- 상품기획 MD : 다운님 인터뷰
- MD 직무는요, 상품을 기획하고 매출도 관리해요.
- MD로 취업을 원한다면, 소비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눈을 길러보세요.
이전 주얼리 브랜드를 관찰할 때는 관심이 있는 상품, 혹은 광고 모델에만 중점적으로 보았었는데, 지금은 어떤 소재의 주얼리 제품을 주로 취급하는지도 살펴보게 되었다. 실무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가 착용하고 있는 주얼리가 완제품으로서 나에게 오기까지의 과정 또한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되었다. 여러 분야의 MD를 만나면서, MD 업무의 세부 차이점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게 느껴졌다. 오늘 만나볼 다운님은 상품기획 MD라고 하셨는데, 내가 가장 관심이 있는 직무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는 제일 재밌어 보이는 업무이기도 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주얼리 브랜드에서 근무한 지 이제 1년이 되어가는 상품기획 MD입니다.
학부시절 주얼리를 전공했고, 전공을 살려 백화점 브랜드와 파인 주얼리 상품 운영을 경험했었어요. 20대 초반부터 직장에 다니다 보니, 주얼리에 대한 공부가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금속공예 대학원에 진학한 후, 심도 있는 주얼리에 대한 공부를 하기도 했고요. 이러한 경험들을 바탕으로 현재의 주얼리 회사로 재 취업하게 되었답니다.
맞아요. 실제로 주얼리 디자인하는 것을 좋아하긴 했지만, 제가 좋아하는 디자인 형태와 소비자가 좋아하는 주얼리는 약간의 차이가 존재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주얼리를 마음껏 볼 수 있고 기획하는 과정에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직무를 고민하다 보니 MD가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상품기획 MD는 상품을 기획해서 출시하는 전반적인 업무를 하거든요.
상품기획 MD는 회사에서 매월, 혹은 특별한 시즌마다 어떤 주얼리 상품을 출시하는지 결정하는 역할을 맡아요. 예를 들어 크리스마스 시즌의 경우, 2~3주 전에 상품이 매장에 출시되어야 하기 때문에 미리 시즌을 대비해서 준비해야 하죠. 21년 크리스마스에는 어떤 주얼리 제품을 팔 것인지 상품들을 구성해서 기획해요.
저는 온라인 MD도 겸하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기획한 상품들로, 자사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몰에도 출시하고, 그 외 종합몰에 입점시키는 업무까지 도맡아서 한답니다.
각 사이트를 방문하는 타겟층에 따라 상품의 종류를 달리하여 입점시켜요.
크게는 디자인과 가격대의 차이를 주는데요,
A플랫폼에는 주로 쉽게 구매하고자 하는 1020대 연령층이 주 타겟이라고 볼 수 있어요. 그래서 최대한 저가 상품으로 구성하고 있어요. B플랫폼의 경우 연령층이 살짝 높아지는데, 2030대는 1020세대 보다는 조금 볼드한 주얼리를 원하지만, 중저가 제품을 선호하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오프라인은 매장의 위치에 따라서도 매출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홍대나 도심가에 있는 매장에서는 1020세대들이 자주 방문하기에 저가의 제품이 잘 팔리기도 하지만, 지방 혹은 아울렛에 입점되어있는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고중량 제품이 잘 나가는 경향이 있죠. 4050대 분들이 많이 방문하기에, 볼드하고 눈으로 중량감이 큰 제품들을 선호해요.
MD라는 직무가 다른 부서와 소통을 많이 하는 직무이다 보니 업무량이 많아 힘들었던 적은 있지만, 오히려 좋았던 경험이 많은 것 같아요. 이전 백화점 브랜드의 상품 운영 쪽에서 근무했을 때는 일정 수량의 물건을 받고 매장에 내보내는 기계적 단순한 업무만을 했었어요. 그렇다 보니 성취감이 없었는데요. 하지만 상품기획 MD 업무를 하면서, 기획전을 맡아 준비하고, 내가 맡은 기획전에서 얼마나 제품이 잘 팔리는지와 같은 매출의 성과가 한눈에 보이니까 성취감이 느껴져서 지금껏 재미있게 일을 해왔던 것 같습니다.
기획전은 팀으로 구성되어 움직이기보다는 시즌에 들어가게 될 경우, 상품기획 MD가 혼자 큰 틀을 기획하고 디자인, 홈페이지 등과 같은 부분까지 맡게 돼요. 상품 매출에 대한 분석 또한 개인의 몫인데요,
이렇게, 중대한 책임감이 부여되는 업무다 보니 '어떻게 하면 더 잘 팔리는 상품을 기획할까?' '어떻게 보여줘야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흥미를 이끌 수 있을까?'와 같은 고민을 가장 많이 하는 것 같아요.
기획전을 조금 더 자세히 말씀드리자면,
크리스마스 같이 잘 될 거라는 보장이 있고, 많은 판매를 해야 하는 기획전 같은 경우에는 연차가 쌓여 역량이 높으신 분이 맡아서 하게 돼요. 아무래도 기회가 한정적으로 주어지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초반에 큰 기획전을 맡지 못한다고 해서 기죽을 필요는 없어요. 본인이 맡은 기획전을 하다 보면 익숙해져서 나중에는 큰 기획전을 맡을 기회가 주어지게 되기도 하거든요.
그리고, 크리스마스 같은 특별한 날 외에도 1달에 3-4개의 기획전이 존재해요. 생각보다 많은 수의 기획전이 있답니다. 대신 하나의 기획전을 준비하기까지 1~2개월이 소요되기 때문에 자기가 맡은 기획전은 확실하게 책임지고, 처음부터 끝까지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해요.
저희 회사의 경우에는 내부와 외부 디자이너에 따라 틀을 잡아주는 범위에 약간의 차이가 있어요.
회사 내부의 경우 MD와 디자이너의 업무가 완벽하게 분리되어있기 때문에 사내 디자이너와 작업할 때는 기획, 즉 큰 틀만 잡아주고 세부적 디자인과 중량, 가격 모두 디자이너가 맡아서 하게 됩니다.
하지만, 외부 디자이너와 외주로 작업할 경우, 꽃 모티프로 작업을 한다고 가정하였을 때, 잎의 모양에 관해서 둥근 잎, 혹은 날카로운 잎 모양으로 하겠다는 상세한 레퍼런스 이미지를 제시해주고 중량, 가격대를 정확하게, 구체적으로 전달하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매일 아침, 타 브랜드 제품을 모니터링하고, 자사 브랜드의 매출도 확인해요. 매일매일 당장 마감해야 하는 업무가 있는 것은 아닌데, 할 일들이 많아요.
우선, 두세 달 뒤 출시할 상품에 대한 기획을 합니다.
또 어떤 마케팅을 통해 상품을 판매할지, 어떤 주얼리가 많이 팔릴지, 또 어떻게 보일지 등에 관해서 웹디자이너와 소통을 하기도 한답니다.
꾸준하게 자료 조사도 해야 하고, 상품 촬영도 해야 해요.
제가 생각하는 느낌대로 촬영이 이루어지기 위해서 레퍼런스도 미리미리 찾아서 준비해놓기도 해요.
기획전도 준비하고, 외주, 내부와의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도 하다 보면, 어느새 퇴근시간이네요. ^^
º 패션에 민감한 분
아무래도 주얼리 상품과 맞닿아 있는 직무다 보니 패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들이 잘 맞을 것 같아요. 많이 보고 알기 때문에 해내는 결과물이 다르거든요.
º 세심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분
또한 세심한 성격을 가지고 있어도 좋을 것 같아요. 중량이 0.0g 차이에 따라서도 가격이 달라지는 경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숫자를 예민하게 볼 줄 알아야 해요.
º 입체감에 자신 있는 분
주얼리 디자인이 그려진 2D 도면을 보고도 3D처럼 입체감, 볼륨감을 떠올릴 수 있는 감각이 있다면 좋을 것 같아요.
상품기획 MD의 역량이라...
요즘은 더욱 트렌드가 자주 바뀌기 때문에, 트렌드에 민감하고 민첩하게 반응하는 것이 중요해요. 브랜드의 상품기획 MD가 되길 원한다면, 특히 경쟁사는 어떤 기획을 준비하고 있는지도 발 빠르게 파악해야 해요. 보이는 것을 잘 캐치하는 것도 하나의 포인트이기 때문에 연예인이 어떤 제품을 착용하였는지 살피며 파악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상품기획에 있어서 엑셀을 능숙하게 활용할 줄도 알아야 해요. 면접에서도 수치에 민감한지에 관한 질문도 받았을 만큼 숫자가 중요해요. 예를 들어 크리스마스 10만 원 후반대 상품을 기획했을 때, 상품기획 MD는 중량에 맞는 원가와 소비 단가를 파악해야 합니다. 거의 모든 업무는 엑셀을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간단한 수식을 알고 있어야 업무에 있어 지장이 없어요. 그렇기에 컴퓨터 활용능력 자격증이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상품기획 MD는 기획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매출까지도 관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판매와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다고 볼 수 있어요. 많이 판매를 하기 위해서는 내가 보는 주관적인 기준을 빼고, 소비자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합니다. 때문에 저는 매장 근무, 판매를 해보면서 어떤 상품이 잘 나가는지, 소비자들이 주로 찾는 제품이 무엇인지 직접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인 것 같아요.
포트폴리오의 경우에도 가상의 시즌에 따른 기획을 만들어서 넣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수능 시즌의 기획을 한다고 가정을 하고, 국내 타 주얼리 브랜드 회사, 패션회사 등에서는 어떤 기획을 했었는지 분석하는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이번 우리 주얼리 브랜드에서는 '수능 시즌 맞이 수험생 선물로는 이런 주얼리를 구성하면 좋겠다.' 등 과 같은 의견 제시를 한다면 포트폴리오가 더 풍성해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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