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신부는 어떤 주얼리를 착용할까?
월곡주얼리산업연구소 김광우 특파원이 취재한 인도의 'Craft Museum'에 대해서 알아보자!
인도는 세계적인 규모의 주얼리 마켓을 자랑한다. 2019년 기준 인도 주얼리 시장의 규모는 대략 5조(765억 달러)에 달한다. 인도의 주얼리는 일상적이고 캐주얼한 느낌의 '패션 주얼리'와 결혼식과 같은 큰 행사 때 착용하는 '파인 주얼리'로 주얼리 시장을 분류할 수 있다. 패션 주얼리 시장은 약 44억 달러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파인 주얼리 시장은 670억 달러로 대부분의 주얼리 시장을 차지하고 있다. 인도 주얼리 시장의 또 다른 특징을 보자면 우리가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해외의 명품 주얼리 브랜드보다 인도의 자국 주얼리 기업이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한다는 것이다. 이는 인도만의 전통적인 패턴이나 소비자들의 충성심 등에 따른 결과이다.
주얼리 시장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파인 주얼리는 결혼식과 같은 큰 행사 때 많이 쓰이는데, 인도의 웨딩 주얼리는 어떠한 특징을 보이고 있을까?
인도의 결혼식 성수기 시즌은 9월부터 시작하여 11월~12월에 가장 절정을 맞이한다. 인도는 30여 년 전부터 경제 성장을 하면서 화려하고 사치스러운 결혼식 문화가 자리 잡게 되었다. 지역별, 소득별로 차이는 있으나 결혼을 준비하는 많은 이들이 전 재산의 5분의 1을 결혼과 예식 준비에 투자할 만큼 결혼식을 중요하게 여긴다. 이 때문에 부모들은 여아가 출생하는 시점부터 혼인을 대비한 저축을 시작한다고 한다. 이렇게 많은 금액 중에서도 웨딩 주얼리는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인도에서 신부의 주얼리는 신부의 매력과 가치를 나타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할 정도로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금이나 은과 같은 단일 금속의 주얼리가 선호되었지만 요즘에는 화려한 보석과, 조각이 있는 주얼리가 사랑받고 있다. 신부가 착용하는 웨딩 주얼리에는 크게 7가지 종류가 있는데 지금부터 살펴보도록 하자!
인도의 여성들은 일반적으로 결혼을 하면 이마 가운데 점을 찍거나 이마를 장식하는 주얼리를 착용하곤 한다. 이마를 장식하는 것은 힌두교에서 기혼 여성의 중요한 신호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이마를 장식하는 주얼리를 'TIKKA'라고 부른다. TIKKA는 개인의 개성과 얼굴에 따라서 알맞게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나 이마의 크기가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히는데, 이마가 넓은 여성은 크기가 크고 디자인이 심플한 TIKKA가 적합하고, 이마가 좁은 여성이라면 정교하게 조각된 작은 TIKKA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TIKKA는 보통 목걸이와 귀걸이 등 함께 착용하는 다른 주얼리와 색상이 일치하도록 세트로 제작된다.
목걸이는 신부의 주얼리 중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히며, 모든 신부가 결혼식에서 반드시 착용해야 하는 의무적인 주얼리에 속한다. 결혼식 때 신부가 착용하는 목걸이는 신부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결정하며, 매력을 더욱 강조시켜 주기도 한다. 전통적으로 인도의 신부는 결혼 시에 금으로 만든 목걸이를 착용해왔지만 요즘은 전체가 금으로 된 주얼리뿐만 아니라 금을 기반으로 원석이 더해진 Kundan이라는 주얼리와 다이아몬드 목걸이도 많이 착용한다.
웨딩 귀걸이는 목걸이와 한 세트이며, 서로를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귀걸이는 결혼 생활 동안 착용해야 하기 때문에 그 디자인과 무게, 소재에 있어서 신중한 선택이 중요하다. 보통 신부의 의상이 파스텔 톤일 경우 Stone 및 다이아몬드 종류의 귀걸이를 선택하며, 어두운 계열의 옷이라면 금과 은 같이 반짝이는 소재를 선택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코걸이를 나타내는 단어인 'Nath'는 무굴제국시대부터 '한 남자에게 종속되었다'라는 의미로 쓰였지만, 점차 '결혼의 축복'이라는 의미로 쓰이게 되었다. 예전부터 웨딩 주얼리로 착용하던 이 코걸이 Nath는 요즘에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주얼리 중 하나로 특히 전통적인 패턴이 유행하고 있다. Nath는 심플한 디자인부터 화려하게 보석이 세팅된 디자인까지 다양한 제품들이 존재하며, 신부의 드레스와 일치하는 색상을 선택하여 제작한다. 또한 요즘은 코를 뚫지 않고, 코에 붙여서 착용할 수 있는 프레스 버전을 많이 선호한다.
결혼식과 같은 좋은 날에 일반적으로 인도의 신부는 황금 팔찌를 착용하지만, 일부 전통 결혼식에서는 화려한 유리 팔찌를 착용하기도 한다. 결혼식 때 착용하는 팔찌는 다이아몬드부터 스터드가 달린 디자인, 단순하게 금과 은으로 제작된 팔찌까지 다양하다. 특히 여러 개의 팔찌를 착용할수록 아름다운 것으로 간주된다는 특징이 있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인도에서도 결혼반지는 신부의 주얼리 세트에 빠질 수 없는 필수 구성 요소이다. 신부는 약혼반지를 꼭 착용해야 하며, 자신의 기호에 따라서 여러 개의 손가락 반지를 착용하기도 한다. 요즘 신부들은 결혼식 신부의 복장과 어울리는 화려한 스톤이 세팅된 반지가 트렌드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발찌도 아니고 발가락 링이라고 하면 굉장히 생소하게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인도에서는 이 발가락 링 도한 신부 주얼리를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인도에서 발가락 링은 여성의 생식 기관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는 수단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주얼리로 생각하며 결혼식 이후에도 계속 착용해야 하는 주얼리라고 한다.
점차 간소화되고 있는 한국의 예물 문화와는 다르게 인도에서는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오히려 더욱 화려하고 값비싼 주얼리들이 웨딩 주얼리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가장 중요한 날 자신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주면서도 오랫동안 변치 않는 빛을 담는 웨딩 주얼리는 결혼식의 특별함과 행복함을 오랜 시간 동안 지켜줄 최고의 방법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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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 직접 촬영,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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