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리스(GENDERLESS) 스타일
화장하는 남자, 숏커트를 한 여자! 사실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이들은 조금 '이상한', 혹은 남들과는 '다른'이라는 편견에 갇혀 살아야 했다. 하지만 이제 그러한 편견들은 점차 무너지고, 남녀의 역할을 구분하기보다는 '나'자체에 집중하고 표현하는 시대가 왔다. 진부함과 고정관념을 거부하고 성의 구분 없이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영향으로 성을 뛰어 넘어서 젠더의 시각으로 확장되는 새로운 트렌드 '젠더리스(GENDERLESS)' 오늘은 젠더리스의 정의와 스타일 그리고 주얼리를 담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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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리스라는 단어의 사전적 정의는 단어 있는 그대로 성을 의미하는 단어 'GENDER'와 특성을 없애는 접미사 '-LESS'가 합쳐져 자신의 성에 대해 인식과 관념이 없는 것을 뜻하며, 요즘은 '젠더 뉴트럴'이라는 단어로 불리기도 한다. 젠더리스는 사전적 정의처럼 단순하게 성에 대한 인식이 없는 것이 아닌 과거 남, 녀로 구분되어 역할부터 시작하여 옷, 놀이, 생활습관까지 구분 짓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오로지 자신의 취향과 개성으로 자신을 표현하고 판단하는 것이다.
젠더리스의 바람은 몇 년 전부터 패션 시장에도 강하게 불고 있다. 남성복의 경우 더 이상 기존의 관습과 남성성에 얽매이지 않는다. 여성들만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짧은 반바지, 화사한 파스텔컬러, 시스루(see-Through)가 남성복에도 적용되어 새로운 실루엣과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다. 남성과 여성이라는 성의 개념을 초월한 지금! 남성들은 더 이상 연약함을 숨기지 않는다. 여성복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딱 맞는 옷에 구두는 벗어던져버리고 사이즈가 큰 오버실루엣이나, 슈트 통 넓은 와이드 팬츠 등 성별의 구분이 무의미한 남성이던 여성이던 그 누가 입어도 이상하다고 느껴지지 않는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다. 젠더리스 스타일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브랜드로는 구찌(GUCCI)가 있다. 남성 컬렉션과 여성 컬렉션을 나눠 선보이던 명품 브랜드 구찌(GUCCI)는 크리에이티브 티렉터 알레산드로 미켈레를 영입한 후 브랜드의 이미지 자체를 혁신적으로 뒤바꾼 젠더리스 룩을 선보이고 있다. 남성 모델에게 입힌 예쁜 자수와 리본이 달린 블라우스와 여성 사이즈로 나온 각 잡힌 슈트가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밖에도 나이키, 펜디, 로에베, J.W.앤더슨을 비롯한 무수히 많은 패션 브랜드들에서 성별을 구분 짓지 않는 아이템들을 선보이고 있는 중이다.
많은 사람들은 묻는다 "유니섹스(Unisex)와 젠더리스(Genderless)는 뭐가 다르지?" 젠더리스라는 트렌드가 생겨나기 이전에는 많은 의류 브랜드에서 유니섹스 아이템을 선보였었다. 유니섹스는 젠더리스와 같은 의미이다. 즉 성별의 구분을 허물고 성별의 구분을 짓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면 유니섹스는 남성과 여성에게 같은 패션을 적용하는 것이고, 젠더리스는 성별의 경계에서 아예 벗어나 개인의 취향에 집중한다는 차이가 있다.
젠더리스 스타일은 비단 패션뿐만 아니라 향, 가구, 뷰티 등 전반적인 라이프 스타일에도 엄청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예를 들어 주로 달콤하거나 꽃향기가 주를 이뤘던 여성 향수와, 무겁고 강한 향수가 많던 남자 향수가 대부분이던 향수 업계에도 남녀를 구분하지 않고 모두 사용할 수 있는 향기가 높은 판매량을 보이고 있으며, 완구 업계에서도 남자는 파란색! 여자는 분홍색!이라는 것이 마치 당연한 법칙처럼 여겨졌었지만, 아마존(Amazon)에서는 기존의 남자, 여자 완구를 구분 지었던 카테고리 대신 아동 완구로 통합하는 등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남성들이 주얼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로 여성들만의 영역이라고 느껴졌던 주얼리에서도 '젠더리스'라는 새로운 개성과 트렌드가 나타나고 스타일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남녀 모두가 부담 없이 착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젠더리스 주얼리 아이템인 '반지'는 볼드한 크기와 다양한 형태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끊어질까 노심초사했던 여리여리한 체인도 다양한 굵기와 디자인으로 새로운 느낌을 주고 있다. 젠더리스 주얼리 아이템의 가장 큰 특징은 볼드하고 확실한 존재감이다. 대표적인 젠더리스 스타일 브랜드인 구찌는 골드, 실버 등 소재의 카테고리 안에서 남성, 여성을 나누기는 했지만 디자인적으로 봤을 때는 어느 성별에도 기준을 두지 않는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으며, 디올(Dior), 티파니(Tiffany)등의 브랜드에서도 기존에 없던 남성 주얼리 라인을 론칭하면서 조금 더 남성적 혹은 여성적으로 나뉘었던 스타일의 선을 넘고 있는 중이다.
https://woman.chosun.com/mobile/news/view.asp?cate=C02&mcate=M1001&nNewsNumb=20190761520#_enliple
http://tnnews.co.kr/archives/37150
아이의 성별에 따라서 태어나기도 전에 옷이나 신발의 색을 정하는 것처럼 많은 사람들은 알게 모르게 선입견을 갖고 있기도 하고, 태어나기도 전에 성역할에 갇혀버리게 되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늘 살펴본 '젠더리스', '젠더 뉴트럴'이라는 트렌드는 그러한 고정관념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는 계기가 되고 있다. 런던교통공사(TFL)은 오랫동안 사용했던 지하철 안내방송 문구인 '신사 숙녀 여러분(Ladies and Gentlemen)'을 2017년부터 Hello everyone으로 바꿔 쓰기 시작하였다. 이렇게 작은 변화들로부터 서로의 개성에 대한 존중이 시작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자료출처
이미지 - clipart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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