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곡주얼리산업연구소 서민지 특파원이 담아온 멜버른의 홍대, 피츠로이의 모습과 주얼리들을 살펴보자!
호주 멜버른의 교외지역 피츠로이! 이곳은 보헤미안 문화의 발상지이다. 영화 속 세트장처럼 반듯하게 세워진 오래된 양식의 건물들에 아이러니하게 그려진 그래피티는 과거와 현재의 문화가 오묘하게 공존하고 있는 피츠로이의 모습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모습이다. '자유로움', '활기참'이라는 단어가 너무나 잘 어울리는 곳인 피츠로이는 한국의 홍대처럼 개성 있고 스타일리시한 활기가 넘치는 장소이다.
추운 겨울인 한국과는 달리 정반대의 계절을 가진 호주의 날씨는 20도가 넘는 여름날이다. 내리쬐는 햇살과 하얀 구름이 둥실둥실 떠다니는 피츠로이의 모습! 지금부터 살펴보겠다.
피츠로이에서 첫 번째로 방문했던 이곳은 'The Rose Street Artists Market'이다. 거리 곳곳에 자리 잡은 아트 갤러리와 디자이너 숍으로 예술과 젊음의 기운이 물씬 느껴지는 피츠로이에 있는 많은 예술가들을 직접 만나고 싶다면? 정답은 바로 이곳 로즈 스트리트 마켓이다. 이 마켓은 2003년부터 매주 열리고 있는 핸드메이트 마켓으로 토요일과 일요일 오전 10시에서 오후 4시에 열리고 있다. 120여 명의 호주 예술가들이 참가하여 작은 주얼리부터 일러스트, 가구까지 다양한 핸드메이드 창작품들을 판매한다.
로즈 스트리트 마켓은 건물 안과 그 마당에서 진행된다. 이곳은 과거 폐차장이었다고 한다. 이렇게 넓은 공간에서 크고 작은 다양한 소품들을 팔고 있기 때문에 원하는 제품을 찾으러 다니며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호주는 뜨거운 여름을 맞이한 만큼 시원해 보이는 소재와 컬러의 주얼리를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데, 이렇게 폴리머 클레이를 이용한 가볍고 시원한 소재와 색감의 주얼리가 많이 보였다.
이렇게 귀여운 조각들을 이어 만든 귀걸이는 Bhunny Designs라는 호주의 주얼리 디자이너 브랜드의 제품이다. 톡톡 튀는 색상의 조합이 더운 여름날을 환하게 밝혀줄 것 같다. 특히 '폴리머 클레이'라는 소재는 요즘 주얼리의 재료로 새롭게 떠오른 소재인데, 색과 색의 조합으로 수없이 다양한 컬러를 낼 수 있으며 금속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가벼운 무게가 가장 큰 매력이다. 또한 클레이라고 해서 약하지는 않을까 생각할 수 있지만 그 강도 또한 플라스틱과 비슷하여 쉽게 부서지지 않는다. 더운 여름에 착용하기 딱 좋은 주얼리 아이템이다.
똑같은 디자인이지만 어떠한 색으로 조합하느냐에 따라서 이렇게 다른 느낌을 낸다. 차분해 보이기도, 통통 튀는 느낌을 주기도 하는 다양한 컬러를 이용한 귀걸이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이 귀걸이는 2005년 시작한 브랜드 SHAGPILE의 제품으로, 싸개 단추를 활용하여 만들어졌다.
생선과 파충류, 곤충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이 주얼리들은 JEANNIE STEPHEN이라는 브랜드의 제품들이다. 이 브랜드는 호주의 아름다운 동식물들에서 영감을 받아서 주얼리를 디자인한다고 한다. 호주에 서식하는 오리너구리와 각종 자연물들이 주얼리로 탄생하여 색다른 재미를 준다. 디자인뿐만 아니라 소재에서도 금속에서는 볼 수 없는 느낌을 주는데, 바로 레진과 은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앞서 설명한 폴리머 클레이처럼 '레진'도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주얼리의 소재이다. 특히나 레진은 투명한 느낌을 내기도 하며, 색을 섞어서 한계가 없는 다양한 색감으로 탄생할 수도 있는 재미있는 소재이다. 무게 또한 굉장히 가볍기 때문에 이 소재 역시 여름 주얼리로 제격이다. 사진에서 보이는 다양한 동식물들 형태의 주얼리들은 하나의 제품으로 브로치, 헤어핀, 벨트 버클 등 자신이 원하는 형태로 착용할 수 있는 기발한 주얼리이다.
심플하고 미니멀한 보석의 세팅을 활용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이 주얼리는 Eden and sloane의 제품이다. 가공하지 않은 천연원석의 은은한 반짝임과 은, 금을 매치한 이 귀걸이는 원석이 지닌 그 자체의 순수하고 영롱한 아름다움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밑부분의 보석과 장식물로 포인트를 준 이 드롭 이어링은 Long Silver Thread의 제품으로 이 브랜드는 아시아 전역에서 영감을 받아 주얼리를 디자인하고 제작한다고 한다. 주얼리에서 느껴지는 간결한 모습이 인상 깊다. 그 간결함은 주얼리의 디스플레이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특히 이 브랜드는 예쁜 주얼리 패키지로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는데, 간결하고 소박한 디자인으로 선물을 받으면 너무나 좋을 것 같은 아름다운 디자인이다.
이 핸드메이드 마켓은 젊은 신진 디자이너들이 많이 참가하기 때문에 신선하고 위트 있는 제품들을 굉장히 많이 접할 수 있는데, 위에 보이는 귀여운 커프스 링크도 그중 하나이다. 슈트에 착용하는 커프스 링크는 보통 금속으로 되어있어 심플하고 날렵한 느낌을 주지만 이렇게 프린트된 소재들을 이용하여 좀 더 키치하고 밝은 느낌을 주니 쉽게 착용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얼리뿐만 아니라 이렇게 작가들의 개성이 물씬 드러나는 일러스트 작품들도 마켓을 가득히 메우고 있었다.
흔하지 않은 나만의 작품을 찾고 있다면 이 The Rose Street Artists Market을 들러보는 것을 적극 추천한다.
두 번째로 방문한 이 곳은 Design a space라는 이름을 가진 피츠로이의 편집숍이다. 이곳은 2006년에 처음 설립되어 호주의 개성 넘치는 디자이너들의 홍보를 지원하고 판매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피츠로이 지점 외에도 멜버른 내 2개의 지점이 더 있기 때문에 호주를 방문한다면 쉽게 접하고 구매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도 앞서 보았던 The Rose Street Artists Market처럼 신선한 디자인의 주얼리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는데, 사진에 보이는 구멍이 송송 뚫린 디자인의 귀걸이는 1996년 시드에서 설립되어 지금은 해외에도 진출하여 판매되고 있는 pip keane이라는 브랜드의 제품이다. 이 브랜드는 주로 은, 금, 티타늄 등의 금속 재료를 통해서 주얼리를 제작하며 재로의 특성에 맞는 기하학적인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오묘한 색감으로 빛나기도 하고, 벌집 같기도 하고, 주얼리를 둘러싼 원색적인 색감이 매력적인 이 브랜드는 Holliegraphic이다. 다른 곳에서는 찾기 힘든 개성이 강하게 느껴지는 브랜드의 제품들을 보게 되면 수공예를 통해서 제작되는 주얼리에서 느껴지는 빈티지한 질감이 잘 살아있다. 보석의 세팅 또한 난발로 잡은 형태가 아닌 자연스럽게 반지와 합쳐진 듯한 느낌을 주기 때문의 브랜드의 러프한 느낌과 너무나 잘 어울린다.
아이들의 팔레트를 보는 것처럼 귀엽게 색칠된 이 주얼리는 은과 에나멜을 활용하여 제작되었다. 주얼리와 비슷한 일러스트가 그려진 패키지가 잘 어울린다.
80년대 패션과 90년대의 노래, 춤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된 이 주얼리들은 Maine + Mara라는 브랜드의 제품으로 귀여께 반짝이고 있다.
직선적이고 틀에 박힌 금속 주얼리에서 벗어나 마구 두드리고 구부려 만든 듯한 이 앤틱 주얼리는 Trendy creature의 제품으로 요즘 트렌드와 딱 맞는 주얼리 제품이다. 특히 반듯하지 않고 모난 진주와의 조합이 너무나 아름답다.
새로운 소재의 아름다운 주얼리부터 독특하고 위트 있는 디자인으로 착용은 좀 힘들 것 같은 주얼리들까지 많은 종류와 새로운 디자인의 주얼리들을 볼 수 있었던 피츠로이의 숍들. 굳이 구매하지 않고 보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많은 영감들이 채워졌다. 디자이너들의 제품을 한눈에 보고 싶다면 이곳에 들러 자신에게 딱 어울리는 제품을 찾길 바란다.
자료출처
표지 및 본문 사진 - 직접 촬영
본 콘텐츠는 월곡 주얼리 산업연구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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