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라크로쉐 가문의 전시회

프랑스의 주얼리 가문 라크로쉐의 주얼리를 담다.


글로벌 파파라치

FRANCE


Bonjour~!


월곡주얼리산업연구소 김효정 특파원이 취재한 라크로쉐 가문의 전시회를 살펴보자!





홈페이지 파파라치 표지_가로.png WJRC 글로벌 파파라치 <프랑스> 12월호



무제-1_대지 1 사본 24.jpg

오늘은 라크로쉐(LACLOCHE JOAILLIERS) 가문의 주얼리를 한눈에 볼 수 있었던 전시회의 모습들을 담아보았다. 라크로쉐 가문은 우리가 알고 있는 럭셔리 브랜드 반클리프, 까르띠에, 불가리 등에 비해서 조금 낯설게 들릴 것이다. 하지만 이 가문으로 말하자면 1892년에 시작하여 까르띠에의 라이벌이자 주얼리로 유럽에 엄청난 영향력을 끼치던 보석 세공 가문이다. 또한 프랑스를 비롯한 스페인, 영국 등의 왕실과 부르주아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주얼리들을 제작하기도 하였다. 그렇다면 이 가문에서 만들어진 주얼리들을 어떤 모습일까?


무제-1_대지 1 사본 25.jpg
무제-1_대지 1 사본 26.jpg

이번 라크로쉐 가문의 전시는 방돔 광장 근처에 위치한 L'ecole des arts joailliers에서 브랜드 Van cleef & Aeples의 서포트로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게 되었다. 쾌적하고 근사한 전시장의 입구가 사람들을 반겼다.


무제-1_대지 1 사본 20.jpg

전시가 하던 날은 아쉽게도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궂은 날씨였지만 그럼에도 라크로쉐 전시장은 많은 사람들로 금방 가득 찼다. 역시 프랑스의 역사 깊은 주얼리 하우스답게 기대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던 것 같다.


무제-1_대지 1 사본 22.jpg
무제-1_대지 1 사본 21.jpg

가장 첫 번째로 보았던 작품들은 FLORE & FAUNE이라는 테마 속에서 진행되었다. 이 테마는 동식물을 모티브로 디자인 한 작품들로 동물의 형태적 특징과 식물의 아름다운 선들이 주얼리로 탄생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왼쪽에 보이는 작품은 라크로쉐 형제들이 자연에서 영감을 받아 액세서리로 표현한 작품으로 19세기 말 파리에 정착했을 당시 아르누보 스타일에 끌려서 작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부엉이의 눈과 부리, 발톱에 루비와 다이아몬드를 세팅하였고, 몸통은 골드로 포인트를 준 이 작품은 동물의 눈빛에서 나오는 강렬함이 인상적이다.


오른쪽의 작품은 간결하지만 은은한 아름다움이 느껴졌다. 이 작품은 파리에서 1910년에 제작되었고 금, 사파이어 다이아몬드를 소재로 한다. 모던한 스타일로 동식물의 위대함과 아름다움을 표현한 라크로쉐 가문의 액세서리는 가문의 시그니쳐 아이템으로 자리잡기도 한다.


무제-1_대지 1 사본 23.jpg

두 번째 테마는 LA BELLE EPOQUE PRECISE & PRECIEUSE라는 제목으로 세심하게 세공된 값진 보석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제목처럼 이 테마의 주얼리들은 정말 섬세하게 깎여져서 주얼리로서의 최고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위 사진 속 작품은 유럽의 경기가 호전되어 사치스러움이 유행했던 라벨에코프 시대에 네오클래식 스타일로 섬세하게 제작된 Fernand Paillet의 작품이다. 왼쪽의 초록빛 펜던트는 금, 백금, 다이아몬드로 제작되었고 오른쪽의 푸른빛이 도는 시계 펜던트는 에나멜, 다이아몬드, 사파이어, 금, 백금을 소재로 제작되었다.


무제-1_대지 1 사본 17.jpg
무제-1_대지 1 사본 16.jpg

이어서 보이는 작품들도 못지않게 엄청난 기술과 섬세함이 보이고 있다. 왼쪽의 핑크빛 보석이 세팅된 작품은 진주와 청금석으로 제작된 주얼리고, 오른쪽에 보이는 화려한 주얼리는 여자들을 위한 시계 펜던트로 아주 작은 크리스탈과 금, 백금, 다이아몬드 그리고 메인 보석인 진주 등등의 많은 보석들을 소재로 제작되었다. 특히 이 작품은 하얀색 백 대리석 위에 아름다운 모양이 그려진 포인트가 인상적이다.


무제-1_대지 1 사본 18.jpg
무제-1_대지 1 사본 19.jpg

위의 작품들은 1925년에 제작된 작품으로 루비, 다이아몬드, 에메랄드, 오닉스, 백금 등의 소재로 만들어졌다. 주얼리를 자세히 보면 보석으로 어떠한 형태를 만들어냈는데 바로 이집트 벽화에 그려져 있을 법한 그림이다. 어딘지 모르게 신비스러운 느낌이 많은 사람들의 눈을 한 번에 사로잡았다.


무제-1_대지 1 사본 15.jpg

다음의 테마는 L'INSPIRATION VENUE DE CHINE OU DU JAPON이라는 주제였다. 동양의 은은하고 간결하면서도 강렬한 느낌을 담아낸 주얼리를 볼 수 있는 테마이다. 1920년부터 유럽의 사람들은 '동양 문화'의 신비스러움과 영롱함에 매혹되었고 동경을 가지게 되었다. 특히나 많은 아티스트들이 중국과 일본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그중에서도 특히 일본의 미술과 시를 좋아했다고 한다. 이러한 것들이 반영된 작품이 바로 사진 속에서 보이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금과 에나멜로 제작된 담배 상자이다. 마치 한 편의 예술 작품을 보는 것 같다.


무제-1_대지 1.jpg
무제-1_대지 1 사본.jpg

두 작품도 화려한 보석과 함께 동양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아냈다. 왼쪽의 팔찌는 수많은 다이아몬드와 사파이어, 오닉스, 루비, 에메랄드 등 투명한 다이아몬드와 유색석들을 통해서 한 편의 그림처럼 주얼리를 표현하였고, 오른쪽의 반지도 팔찌와 같은 재료로 팔찌와 비슷한 동양의 아름다운 모습을 주얼리로 보여주고 있었다.

무제-1_대지 1 사본 2.jpg
무제-1_대지 1 사본 14.jpg

사진 속 두 작품 들은 앞서 보았던 것들보다 좀 더 원색적이고 직접적으로 동양의 문양과 색을 통해서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다. 왼쪽의 담배 상자는 오닉스와 청금석, 터키석, 에나멜, 다이아몬드와 함께 플래티늄(백금)을 소재로 하여 어두운 컬러 속에서 은은한 멋을 그려내었고 오른쪽 작품은 금, 에나멜, 다이아몬드, 월광석, 비취, 자수정 등 강렬한 색감의 보석들을 통해서 동양의 색다른 매력을 보여주는 화장함이다.


무제-3_대지 1 사본 20.jpg

전시장에 한편에서 볼 수 있었던 이 주황색의 목걸이는 오닉스와 산호, 다이아몬드, 플래티늄으로 만들어졌다. 멀리서 보았을 때는 비즈처럼 단순하게 엮어서 만든 것 같아 보였지만 사이사이에 세팅된 섬세한 다이아몬드를 통해서 또 다른 놀라움을 준다.


무제-1_대지 1 사본 3.jpg
무제-1_대지 1 사본 4.jpg
무제-1_대지 1 사본 5.jpg
무제-1_대지 1 사본 13.jpg
무제-1_대지 1 사본 6.jpg

투명한 초록색의 비취가 메인 보석으로 세팅된 이 주얼리들은 '비취'라는 소재를 통해서 동양을 보여주고 있다. 멀리서 보면 서양의 주얼리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디자인이라서 왜 동양이라는 테마에 있을까 싶었는데, 자세히 보게 되었을 때 보이는 소재와 문양들이 동양의 느낌을 주고 있었다. 백금과 다이아의 투명한 반짝임과 비취의 초록빛 은은함이 참 잘 어울린다.


무제-1_대지 1 사본 7.jpg
무제-1_대지 1 사본 8.jpg

일러스트 작품처럼 단순화된 풍경을 보여주는 이 화장함은 금, 다이아몬드, 에나멜, 사파이어, 비취 등 다양한 보석으로 만들어졌다.


무제-3_대지 1 사본 21.jpg

동양을 담아낸 테마가 끝나면 'RENDEZ-VOUS A L'EXPOSITION INTERNATIONALE DE 1925라는 제목의 테마를 볼 수 있다. 이 주제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머릿속에 '럭셔리 명품 주얼리'하면 생각나는 화려하고 반짝이는 주얼리들을 엿볼 수 있다.


위의 작품은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빼앗은 팔찌이다. 이 팔찌는 쉬플레 컷의 루비와 다이아몬드, 오닉스, 플래티늄으로 제작되었다. 1925년 파리에서 신식 공업과 아트 데코를 위한 세계 박람회에서 라크로쉐 형제의 부스에 그들을 대표하는 아이템으로 선보인 팔찌로 지금까지 라크로쉐 가문에서 간직하고 있다가 최근 경매에서 선보인 주얼리이다. 섬세하게 조각된 다이아몬드에 핑크빛 루비로 포인트를 준 작품이다.


무제-1_대지 1 사본 11.jpg
무제-1_대지 1 사본 27.jpg
무제-1_대지 1 사본 9.jpg
무제-1_대지 1 사본 10.jpg
무제-1_대지 1 사본 12.jpg

앞서 말했듯이 이 테마에서는 사진에서 느껴지는 주얼리의 화려함과 반짝임을 잘 볼 수 있다. 보석의 투명하면서도 쨍한 느낌이 인상적이다. 동양 테마에서는 은은한 아름다움 속 강렬함을 볼 수 있었다면 이 테마에서는 주얼리 본연의 화려함과 다양한 컬러 매치를 볼 수 있다.


무제-3_대지 1 사본 22.jpg

1930년은 화이트 즉 하얀색 보색들의 시대였다. 다이아몬드에서 최대한 많은 빛을 반사시켜 더욱더 반짝이는 아름다움을 얻기 위해서 그 시대의 보석 세공사들은 평평하고 긴 사각형 형태의 다이아몬드 컷팅을 연구하기 시작했고 그 형태를 완성하기 위해서 많은 양의 보석들이 희생되었다. 위에 보이는 사진처럼 길쭉하게 네모난 형태를 바게트 컷이라고 부른다.


무제-1_대지 1 사본 28.jpg
무제-1_대지 1 사본 30.jpg
무제-1_대지 1 사본 29.jpg

다이아몬드는 루비나 사파이어, 에메랄드처럼 선명하고 짙은 색은 없지만 투명한 느낌 하나만으로도 충분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사진 속 주얼리들처럼 그 어떤 형태의 주얼리라도 다이아몬드는 잘 어우러지며, 우아함과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이렇게 직선적이지 않고 유기적인 형태의 깃털이나 개의 형태에 맞춰 다이아몬드를 세팅할 수 있는 기술을 통해서 라크로쉐 가문만의 섬세하고 치밀한 기술이 느껴졌다.


ZZ_대지 1 사본 24.jpg
ZZ_대지 1 사본 25.jpg
무제-1_대지 1 사본 32.jpg
무제-1_대지 1 사본 31.jpg
무제-1_대지 1 사본 33.jpg
ZZ_대지 1 사본 26.jpg

다음 주제는 ABSTRACTION & MODERNISME이다. 즉 추상화와 모더니즘 작품을 주얼리로 표현한 것이다. 모더니즘이라는 주제라서 그런지 주로 직선적이고 기하학적인 형태와 보석의 커팅이 돋보였다. 바로 위에 보이는 루비 팔찌는 원형 부분들이 용수철 위에 고정되어 있고, 모든 피스들을 각각 다로 제작하여 합치는 '위업'이라는 기술이 들어간 작품이라고 한다. 2차 세계대전에서 이 작품은 획기적이고 우아한 주얼리라는 찬사와 함께 많은 호응을 얻을 수 있었다고 한다.


ZZ_대지 1 사본 20.jpg
ZZ_대지 1 사본 21.jpg
ZZ_대지 1 사본 22.jpg

마지막으로 보이는 작품들은 굉장히 고난도의 기술이 접목된 주얼리이다. 푸른빛의 사파이어가 세팅된 팔찌는 열고 닫으며 좀 더 편하게 착용할 수 있으며, 밑에 보이는 영롱한 보랏빛 자수정이 카보숑 컷으로 세팅된 주얼리는 목걸이, 팔찌로 착용할 수 있다. 특히나 금실을 꼬아 만들었기 때문에 앞서 보았던 주얼리에서는 느껴지지 않던 부드러움이 느껴지는 주얼리이다.





김효정 프로필 배너_대지 1.jpg




자료출처

직접 촬영




본 콘텐츠는 월곡 주얼리 산업연구소에서

제작 및 배포하였습니다.

◆저작물 활용 시 출처를 명시하여야 합니다. ◆

매월 발행되는 글로벌 파파라치 리포트!

다음 호를 기대해주세요!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