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곡주얼리산업연구소 서중지 특파원이 취재한 발렌시아 주얼리를 살펴보자!
València
발렌시아는 스페인에서 3번째로 큰 도시로 매력이 참 많은 도시이다.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처럼 관광 도시는 아니지만, 그로 인해 관광객도 적고 물가도 다른 큰 도시들에 비해서 저렴해서 스페인에서 살기엔 제일 좋은 도시라고 생각한다. 처음 발렌시아에 유학 온 사람들은 발렌시아가 재미가 없고 심심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큰 오산이다. 알려진 관광지가 많이 없을 뿐이지, 구석구석 골목골목 재밌는 곳이 참 많다.
워낙 대도시 사람들처럼 바쁘게 움직이지 않는 도시라 지내다보면 편안하고 포근한 느낌이 들어 참 정감이 많이 가는 도시다. 다만 살다보면 이러한 느림으로 인해 일처리에 답답함을 느낄 때도 종종 있지만, 매일 한국과는 차원이 다른 하늘을 보면, 느겨서 생긴 미움이 사그러들고 만다. 미워할래야 미워 할 수 없는 도시이다.
이번 달은, 가까운 곳부터 알아보고 싶었다. 바로 내가 사는 집 주변이다. 내가 사는 곳은 관광지나 도시의 중심지도 아니고, 대학가 근처도 아닌 진짜 발렌시아 주민들이 사는 동네다. 그렇기 때문에 쉽게 사람들과 얘기 나눌 수 있었으며, 진짜 발렌시아 주민들의 주얼리 성향을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거의 3년이 넘게 걸어다녀온 길이지만, 이번에 특파원으로써 돌아다니다 보니 다른 시선, 다른 느낌으로 나의 동네를 느끼게 되었다.
대체적으로 발렌시아의 주얼리는 생김새나 모양이 심플하지만 드롭형 귀걸이와 레이어드를 통해 화려해 보이도록 하는 것 같다.
Carrer de Ramiro de Maeztu, 15, 46022 València, Valencia
나이드신 부부가 운영하는 주얼리 매장인데 두 분께서 너무 잘해주시고 인터뷰도 잘 응해주셔서 너무 기억에 남는 주얼리 매장이였다.
최근 잡지나 온라인에서 많이 보이는 디자인의 주얼리다. 인스타그램이나 SNS 통해서도 자주 본 적이 있으며 스페인 발렌시아 역시 이러한 전세계를 디자인한 목걸이가 DP 되어 있는 것을 심심치않게 볼 수 있다.
은 소재의 팔찌는 약간의 유연성을 가지고 있어 착용이 어렵지 않았다.
카톨릭 국가이다 보니 십자가같은 종교적 의미를 가진 주얼리를 자주 볼 수 있다. 십자가 디자인도 다양하다.
취재를 하다가, 사장님이 착용하신 반지가 눈에 띄어서, 사진을 찍어도 되겠냐고 물었더니, 사장님이 웃으시며 “눈썰미 좋은데?” 하시며 흔쾌히 찍어도 된다고 하셨다.
위에 착용한 반지는 남편 분이 직접 만들어주신 반지라고 하시면서, 얇은 반지 세개를 함께 착용하는 것이라고 하셨다. 두 분이 젊었을 적에, 남편 분이 결혼기념일날 베네수엘라에서 직접 만들어서 선물하신 반지라며 세상에서 하나 밖에 없다며 자랑하시며 보여주셨다.
자신의 손이 못생겼다며 부끄러하는 아내에게, 남편 분께서 “전혀 그렇지 않아. 나한텐 이쁜 손이야.” 하시는 모습에서 두분의 사랑이 느껴졌다. 두 분의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아서 두 분이 같이 있는 사진을 찍어도 되겠냐고 물었지만, 아내분께서는 자신은 부끄러워서 안 찍겠다고 하셔서, 남자 사장님만 찍게 되었다. 참고로 아내 분과 내가 사진 찍으면서 좀 더 웃으시면 사진이 잘 나올 것이라고 했지만 저게 최대한 웃은 사진이다…
거의 한시간 넘게 두 분과 얘기를 나눴다.
남자분의 이름은 ‘Luis’, 여자분의 이름은 ‘Chon’ 이라고 하셨다. 50년 넘게 이 가게를 운영하셨으며, 자신들 이전에도 이 가게는 주얼리 가게였어서, 가게 자체로는 자기 동네에서 가장 오래되었다고 하셨다. 이 가게를 두 분이서 리모델링 하시고 유리 선반 같은 것도 서로 발품해가며 구하신거라고 하셨다. 젊으셨을 때, 베네수엘라에서 10년 정도 계셨으며, 그 이후에 이 보석상을 구매하여서 지금까지 운영중이라고 하셨다.
무엇보다 자신들은 이 보석상에 대해 큰 애착을 가지고 있으며, 자부심을 가지고 계신다고 하셨다. 그러면서, 한국의 주얼리 스타일도 궁금해 하셨는데, 인터넷으로 사진을 몇 개 보여드리니 ”역시 한국은 스페인에 비해서 좀 더 모던하고 심플한 거 같아.” 라고 말씀하셨다. 한국의 빠른 습득력과 빠른 일처리에 대해 존경의 표현을 하셨으며 언젠가는 한국에 한번 꼭 가보고 싶다고 하시며, 자주 와서 얘기도 나누고 새로운 주얼리가 들어오면 그것도 찍어가라고 하셨다.
Carrer de Rodríguez de Cepeda, 47, 46021 València, Valencia
발렌타인데이가 다가오다 보니 커플들을 상대로 한 주얼리나 발렌타인데이 느낌의 인테리어를 꾸민 매장들이 많았다.
이번 처음 특파원으로서, 발렌시아를 돌아보니 발렌시아 사람들은 대부분 한국보단 주얼리의 크기가 대체로 크고 볼드했다. 스페인 사람들 대부분이 열정적이고 색이 짙기 때문에 더 크고 화려한 주얼리를 착용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젊은 세대들은 크기가 큰 주얼리보단 작은 주얼리를 여러 개를 착용하여 레이어드를 선호하지만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선호하는 주얼리들이 대체로 커지고 화려한 걸 알 수 있었다. 또한 한국과는 달리, 스페인은 피어싱과 발찌 같은 주얼리를 많이 선호 하고 있으며, 특히나 발찌는 여름에 많은 젊은 여성들이 착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파원으로써 나의 동네를 돌아다닌 느낌은 굉장히 재밌었다. 매일 같이 그저 통학을 위해 돌아다닌 길들이 특파원으로써 동네 사람들을 만나고 인터뷰도 하고 매장을 찾아다닌 경험이 참 재미있었고 값진 경험 이였다. 발렌시아의 매력을 더욱더 느끼게 된 2월이였으며, 더욱더 재미있게 이 일에 임할 수 있을 것 같다.
자료출처
직접 촬영, 구글맵
본 콘텐츠는 월곡 주얼리 산업연구소에서
제작 및 배포하였습니다.
◆저작물 활용 시 출처를 명시하여야 합니다. ◆
매월 발행되는 글로벌 파파라치 리포트!
다음 호를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