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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쇼핑중심지 파빌리온, 그 안에서 만난 주얼리

What is the real now


글로벌 분석가

MALAYSIA


Helo!


월곡주얼리산업연구소 박정빈 특파원이 취재한 말레이시아 주얼리 동향에 대해서 살펴보자!

WJRC 글로벌 분석가 <말레이시아> 2월호


What is real in KL

말레이시아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선입견을 깨보자


말레이시아 주얼리 동향을 살펴보기 전에 내 이야기로서 이 리포트를 시작하고자 한다.

내가 처음 말레이시아를 오겠다고 결심했을 때 주변에서 했던 반응은 거의 비슷했다. 왜 굳이 그런 곳에서 살려하느냐고. 물론 우리나라처럼 인프라가 잘 되어있는 나라는 드물다. 인터넷 속도도 빠르고 치안, 위생 면에서 이렇게 살기 좋은 나라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것에 비해 동남아시아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인식은 너무 낮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우리는 관광지로서만 동남아시아를 보았기 때문에 어떤 선입견을 가지고 있지는 않은가에 대해 생각해보기도 하였다.


현재 나는 쿠알라룸푸르에 살고 있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동남아시아와는 조금 다른 삶을 살고 있다. 우리 집 앞에는 KL중심지로 가는 지하철이 다니고 있다. 지하철은 5분 간격으로 오고 깨끗한 환경을 가지고 있다.  최근에는 온라인 쇼핑에 빠져 택배기사님과 마주치는 일이 잦다.  우리나라 페이코처럼 핸드폰으로 결제할 수 있는 매장들이 많이 있다. 말레이시아는 동남아시아에서 싱가포르와 브루나이를 제외하고 국민소득이 가장 높은 나라이다. 중계무역의 거점 싱가포르와 석유부자 브루나이처럼 엄청난 소득을 자랑하지는 않지만 말레이시아,  그 중 쿠알라룸푸르 는 도시라 함에 있어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말레이시아의 현재


말레이시아의 인구는 약 50%가 말레이인, 중국인이 23.7% , 원주민이 11%, 인도인이 7.1%로 구성되어 있다. 명백히 다민족 국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른 나라에 여행을 갔을 때, 어느 부분에서 문화의 차이를 느끼는가라고 물어본다면 나는 음식과 패션이라고 답할 것이다. 


말레이시아가 다민족 국가이기 때문에 말레이시아에는 다양한 음식이 공존하고 있다. 말레이식 요리, 중국식 요리, 인도식 요리를 모두 맛볼 수 있다. 흥미로웠던 점은 말레이시아 친구에게 말레이시아 전통음식을 물어본다면 곤란해하는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나시르막(코코넛 밀크, 판단 잎을 넣고 지은 쌀밥에 반찬을 곁들인 말레이시아 요리)이 말레이시아 음식이지만 또 민족별로 나시르막을 변형해서 먹기 때문에 이 또한 다른 종류의 음식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즉 말레이시아 사람들은 다양한 민족이 함께 살아가기 때문에 그들의 전통은 유지하되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임에 있어 두려움이 없기도 하다. 


패션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그림 3을 보게 되면 이슬람 여성들이 머리에 쓰는 히잡을 한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또 인도 여성들이 이마 가운데 찍는 점인 반디도 자주 보이게 된다. 말레이시아 사람들은 전통과 종교를 항상 유지하며 살지만 그 안에서 발전하고 변형하면서 그들만의 복합적인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내가 선입견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꺼낸 데에는 이유가 있다. 선입견을 가지고 바라본다면 결코 주얼리 동향을 알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특히나 주얼리하면 생각하는 것은 호화스러움, 부유함 등일 것이다. 그런 것들을 상징하는데 어떻게 동남아시아 사람들이 그런 거에 관심이 있겠어?라고 생각한다거나 아직 전통의상을 입고 사는 건 아닌가?하는 선입견은 없기를 바란다. 특히 내가 우리나라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한류가 정말 대단하다. 지하철을 타고 가다 런닝맨을 보고 있는 사람을 꽤 빈번히 목격하게 된다. 어쩌면 우리의 여름 모습과도 너무나도 비슷해서 놀랄 경우가 있다.


어쩌면 나도 같은 선입견을 가진 사람이었던 것 같다. 처음 말레이시아 주얼리에 대한 기사를 작성하려고 했을 때 나 역시도 전통의상, 전통 목걸이, 반지 등에 초점을 맞추어 찾아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럴수록 괴리감이 들었던 것은 내가 이곳에 약 한 달 정도 머물면서 느낀 말레이시아는 전통과는 조금 거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황금빛의 주얼리를 착용한 사람들보다는 가볍고 심플한 느낌의 주얼리를 착용한 사람들이 훨씬 많이 있었다. 


그래서 나는 이번 기사는 말레이시아 주얼리의 현 동향을 살피는 데 집중하였고 이를 위해 말레이시아 문화에 대해 공부해보았고 말레이시아 최대 쇼핑몰 중 하나인 파빌리온에 방문하여 인기 있는 brand shop를 방문해보았다.


PAVILION

말레이시아 쇼핑몰 방문하기


쇼핑의 중심지에서 시대의 흐름을 읽다


서두의 말했던 것처럼 나는 현재 말레이시아 사람들의 주얼리를 파악하기 위해 파빌리온 쇼핑몰을 방문했다.


파빌리온은 쿠알라룸푸르 중심지인 부킷 빈탕(Bukit Bintang)에 약 550개가 넘는 상점이 있는 복합 쇼핑몰이다. 물론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쇼핑몰인만큼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브랜드들이 이곳에 자리잡고 있다. 예를 들어 스와로브스키처럼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주얼리 브랜드들도 많이 포진해 있었다. 하지만 유명한 브랜드들은 전세계적으로 똑같기 때문에 그 나라의 동향을 알기는 부족하다고 판단하였다. 


그래서 나는 젊은 사람들 혹은 관광객처럼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 어떤 매장에 많이 들어가는지를 보았고 그 결과에 따라 그리고 나는 그곳에서 주얼리 전문점들을 보게 되었고 젊은 사람들이 쉽게 다가가는 브랜드들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게 되었다.



브랜드 탐방


처음 눈에 띤 매장은 Lovisa 였다. Lovisa는 호주 브랜드이지만 싱가폴을 비롯한 동남아시아에서 인기가 좋은 브랜드이다. 이 곳 말레이시아서도 마찬가지로 인기가 있다고 한다. 특히 Piercing이 이 브랜드의 가장 큰 특징이다. 매장에서 Piercing을 할 수도 있고 (매장별로 가격은 상이) 그에 맞는 귀걸이 또한 추천 받을 수 있다. 간단하고 심플함을 추구하는 Lovisa는 말레이시아 현지인들이 많이 방문하고 있는 매장 중 하나이다. 


다음으로는 Vintage 1988이라는 매장이 눈에 띠었다. 왜냐하면 local Brand mark가 있었고 심플한 외관이 눈에 띠었기 때문이다. 이 브랜드는 원하는 모양과 길이를 말하면 직접 만들어주는 커스터마이징 시스템을 가지고 있었다. 화려한 말레이시아 전통 주얼리를 하고 다니기 보다는 간단하고 접근성이 용이한 이런 브랜드들이 대세임을 체감할 수 있었다. 



심플함이 주는 아름다움


위에 언급된 shop들을 방문함으로써 든 생각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비녀를 꼽고 옥반지를 끼고 다니는가?’였다. 물론 이들도 특별한 날에는 전통적인 주얼리를 착용한다. 하지만 그 것은 말 그대로 특별한 상황에서일 뿐 현재 우리나라의 2030세대들의 유행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 지하철을 타고 버스를 타도 전통적인 의상을 강조하기 보다는 편안함 속에서 자연스레 묻어나오는 아이템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자연스레 관심이 가게 된 브랜드는 MINIALIST LAB이었다. 


디자인을 보게 되면 과하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어떤 스타일과도 잘 어울리는 듯한 디자인으로 사람들에게 간단하게 즐겨볼 수 있는 스타일을 제시한다. 우리나라에도 홍대, 건대, 이태원 등에 가면 이런 악세사리샵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사실 10대 20대 들은 생각보다 많이 이용하곤 한다. 그런 것과 비슷한 개념이라고 생각한다. 그 이념이 어쩌면 우리에게 자연스럽게 스며든 미니멀리즘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MINIMALISM

가벼움이 주는 즐거움


MINIMALISM이란


Il semble que la perfection soit atteinte non quand il n'y a plus rien à ajouter, 

mais quand il n'y a plus rien à retrancher.

완벽함이란, 더 보탤 것이 남아 있지 않을 때가 아니라 더 이상 뺄 것이 없을 때 완성된다.

-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미니멀리즘이란 ‘단순함을 추구하는 예술 및 문화 사조. 불필요한 것을 제거하고 사물의 본질만 남기는 것을 추구함’을 뜻한다. 미니멀리즘은 아이러니하게도 화려할 것만 같은 패션계에서 최근 떠오르는 트랜드 중 하나이다. 스티븐잡스나 마크저커버그 모두 패션에는 한가지만 고집했다. 스티븐잡스는 검은티에 청바지, 마크저커버그는 무지회색티셔츠를 즐겨입었다. 이들의 생각은 옷이 가진 기능성만을 보고 그 역할을 한다면 단순하고 무난한 아이템을 골라 그 집중력을 자신의 일에 맞추겠다는 점이었다. 아마 이러한 사상이 패션과 주얼리에도 영향을 주어 MINIMALIST LAB에 인기에 까지 이르게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RE-DEFINE THE JEWELLELY

주고 받음의 의미


주얼리의 의미


“we believe that truly meaningful jewelry is timeless and versatile”


이는 MINIALIST LAB의 이념 중 하나인 미니멀리즘의 일부분이다. 이를 번역해보자면 “주얼리”란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고 다재다능한 것이라는 뜻이다. 


우리는 주얼리라고 하면 비싸고 화려하고 특별하다고만 생각한다. 하지만 조금만 그 틀을 깨고 주얼리의 의미를 살펴본다면 그 액세서리가 얼마나 비싸고 좋은 브랜드인가를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주고 받을 때의 마음, 살 때의 마음, 착용했을 때의 주는 만족감 등의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보게된 MINIMALIST LAB 말레이시아에 20-30대를 목표로 ‘간단하고 심플한 선물’의 의미를 담고 있다. 주얼리를 선물한다는 것이 무조건 비싸고 화려하다는 가치관에서 벗어나 주얼리 자체를 즐기려는 마음이 담겨져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선물라는 컨셉을 가지고 주얼리를 주고 받는 행위에서 그 가치를 매긴다는 것도 이 브랜드가 추구하는 바이다.  



REAL NOW

심플하고 간편한


조사를 마치며


이번 리포트를 작성해보면서 내가 목표로 삼았던 것은 Real NOW 현재 말레이시아의 진짜 동향이 무엇인지를 파악해보는 일이었다. 물론 말레이시아 전통 주얼리가 어떤 것이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고 싶은 마음도 컸다. 하지만 주변에 내 친구들만 돌아보아도 특이하고 전통적인 주얼리를 일상 속에서 찾아보기는 힘들었다. 그래서 이렇게 현지 쇼핑몰에 나와 인기있는 매장을 둘러보고 찾아봄으로써 그래도 Real NOW로 말레이시아 현지 브랜드를 살펴보고 가벼운 액세사리, 즉 미니멀리즘이라는 동향을 살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내가 느낀 그들은 다민족 국가답게 항상 변화하려고 하고 다양한 문화를 즐긴다는 점이었다. 또한 그 속에서 주얼리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도 해보는 시간이었다. 




자료출처


본문 이미지 - 직접 촬영, Unsplash, 클립아트코리아




참고문헌


[1] https://namu.wiki/w/%EB%AF%B8%EB%8B%88%EB%A9%80%EB%A6%AC%EC%A6%98

[2] https://www.minimalistlab.com/

[3] https://namu.wiki/w/%EB%A7%90%EB%A0%88%EC%9D%B4%EC%8B%9C%EC%95%84/%EA%B2%BD%EC%A0%9C




콘텐츠는 월곡 주얼리 산업연구소에서

제작 및 배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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