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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비통은 왜 그 다이아몬드를 샀을까?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다이아몬드, 베일을 벗다


글로벌 분석가

FRANCE


Bonjour!


월곡주얼리산업연구소 정수민 특파원이 취재한 루이비통 주얼리에 대해서 살펴보자!

WJRC 글로벌 분석가 <프랑스> 2월호


루이비통의 “희귀한 발견”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다이아몬드, 베일을 벗다


2019년 4월 세계 보석사에 한 획을 그을만한 기념비적인 사건이 있었다. 남아프리카의 보츠나와 북동쪽에 위치한  Karowe 광산에서 1,758 캐럿의 다이아몬드가 발굴된 것이다. 이는 1905년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발굴된 3,106 캐럿의 컬리넌 이후 채굴된 다이아몬드 원석으로는 그 크기가 가장 큰 다이아몬드였다. 


이 다이아몬드의 이름은 스웰로. 보츠와나어로 ‘희귀한 발견’이라는 뜻으로, 아직 가공되지 않은 이 원석은  1,758 캐럿, 약 350g의 무게로 테니스 공에 견주어도 비슷한 크기를 자랑한다. 



하이 주얼리 분야에서 명품 루이비통의 입지는…


우리에게는 명품 가방과 럭셔리 브랜드로 잘 알려진 루이비통(Louis Vuitton).


세계 최고의 럭셔리 브랜드라는 명성과는 달리, 하이 주얼리 분야에서 루이비통의 입지는 아직 크지 않다. 불과 11년 전인 2009년에서야 첫 번째 하이 주얼리 컬렉션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1854년에 만들어져 200년의 역사를 바라보는 시점에서 10년이라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다. 모기업 리치몬트(Richemont)와 까르띠에(Cartier)가 지배하고 있는 하이 주얼리 시장은 매우 폐쇄적이다. 후발 주자로서의 조급함 때문이었을까? 루이비통의 모그룹 LVMH는 최근 세계 보석 시장을 놀라게 할 깜짝 소식을 잇따라 발표하였다.


지난 2019년 11월, 프랑스 럭셔리 산업사에서 전무후무한 가격 162억 달러 (약 19조원)로 미국의 대표 주얼리 브랜드 티파니앤코 (Tiffany&Co.)를 인수한 것이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은 두 달 후, 바로 다이아몬드 스웰로 <Sewelô>를 구입했다. 루이뷔통은 왜 티파니앤코를 인수하고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다이아몬드를 구매했을까?



루이비통의 파격적 행보…? 리스크인가, 투자인가


루이비통은 스웰로를 지난 2020년 1월 21일 화요일, 방돔 광장에 있는 메종 루이비통(Maison Louis Vuitton)에서 소수의 VIP 고객들에게 공개하였다. 베일을 벗은 스웰로는 아직 절단되거나 세공되지 않은 채로 얇고 검은 탄소막에 덮여 있었다.


사실 이 다이아몬드의 구매가 가지고 있는 리스크는 다이아몬드를 감싸고 있는 검은 막을 벗겨야지만 실제 다이아몬드가 가진 색상과 빛, 그리고 가치와 품질을 확인할 수 있기에 가치와 품질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다이아몬드에 대한 정확한 평가는 2020년 5월과 7월 사이에 이루어질 전망이다. 


이와 같은 루이비통의 파격적인 행보는 다음과 같이 해석된다. 프랑스 럭셔리 산업의 성지인 방돔 광장의 보석상들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가기 위한 행보라는 것과 또한 앞으로 가공될 스웰로로부터 만들어질 맞춤형 보석 컬렉션을 선보여 하이 주얼리 시장에서 세계적인 리더로서 자리매김 할 방법이라는 것이다. 2018년 3월 LVMH에 합류한 주얼리 디자이너 프란체스카 암피씨트로프(Francesca Amfitheatro)가 스웰로를 개발할 막중한 책임을 맡게 되었다.



전 세계 하이주얼리의 성지, 방돔광장


하이 주얼리 시장을 노리는 루이비통의 야욕(?)은 방돔 광장에서도 엿볼 수가 있다. 파리의 겨울답지 않게 날이 좋았던 2월의 어느 날, 방돔 광장에 가보았다. 중간에 나폴레옹이 오스텔리츠 전투에서 승리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방돔 탑이 세워진 사각형의 광장이다. 이 작은 공간에 세계 유명 주얼리, 럭셔리 브랜드들이 몰려있다.


방돔 광장에서 영감을 딴 주얼리 제품들을 출시하는 등 많은 주얼리 브랜드들은 전 세계 하이 주얼리 브랜드의 중심지이자 성지로 불리는 프랑스 파리의 방돔 광장에 들어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따라서 이 방돔 광장에 입점해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그 주얼리 브랜드의 입지를 알 수 있다.



방돔 광장의 메종 루이비통


이곳에 메종 루이비통이 있다. 루이비통은 2017년에 방돔 광장 2번지에 메종 루이비통을 오픈했다. 방돔 광장에 있는 다른 브랜드들은 2개 혹은 3개 정도의 창문으로 나타나는 크기의 매장을 소유하고 있는 반면, 루이비통은 한 눈에 봐도 압도적인 면적을 자랑한다. 방돔 광장의 역사적인 건물 두 개를 개조하여 메종 루이비통을 만들었다. 비싼 땅값을 감수하고서라도, 주얼리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겠다는 루이비통의 의지를 또 한 번 볼 수 있다.



메종 루이비통 주변에 있는 여러 브랜드의 매장. 메종 루이비통처럼 건물 전체를 차지하고 있는 경우는 없다.



루이비통의 주얼리의 미래는…?


LVMH 그룹 공식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2018년도 분야별 판매 현황을 보면,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아직까지는 가방 및 의류 와 같은 패션&잡화 쪽이 가장 강세이며, 기타 분야를 제외하고 그 뒤를 이어 향수&코스메틱, 와인&주류 순으로 %를 차지한다. 워치&주얼리 라인은 타분야에 비해 비교적 약세인 것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주얼리 및 워치 라인은 전체 명품 시장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부문 중 하나가 되었다. 따라서 앞으로 럭셔리 브랜드들의 주얼리 컬렉션은 점점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된다. LVMH 내에서 주얼리 부문 역시 계속해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6년에 비해 2018년에 판매와 이익, 그리고 투자가 늘어났으며 매장의 숫자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1854년 트렁크를 만들던 루이 비통은 방돔 광장에서 걸어서 4분 거리에 있는 4 rue Neuve-des-Capucines 에  첫 매장을 오픈했다. 지금은 Rue des Capucines으로 이름도 바뀌어 흔적도 없이 사라진 이곳에서 훗날 전 세계를 사로잡은 럭셔리 브랜드가 탄생할 줄 누가 알았겠는가. 


루이비통은 160여 년 만에 화려하게 귀환했고, 모든 것이 시작된 곳에서 주얼리 분야에서의 또 한 번의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아직 완벽한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다이아몬드 스웰로와 함께, 경쟁업체보다 취약한 주얼리 사업 부문을 강화하여 하이 주얼리 시장 지배력 강화를 노리는 루이비통의 다음 행보가 더욱 주목된다. 




자료출처


본문 이미지 - 직접 촬영, Unsplash, 루이비통 홈페이지




참고문헌

[1] https://www.20minutes.fr/monde/2700187-20200121-louis-vuitton-devoile-clientele-sewelo-deuxieme-plus-gros-diamant-monde

[2]  https://www.usinenouvelle.com/article/l-industrie-c-est-fou-d-ou-vient-le-sewelo-diamant-geant-achete-par-louis-vuitton.N921504

[3]  https://www.theguardian.com/fashion/2020/jan/21/louis-vuitton-diamond-tennis-ball-paris-sewelo

[4] https://fr.theepochtimes.com/grace-a-un-diamant-hors-norme-louis-vuitton-veut-simposer-dans-la-haute-joaillerie-1209061.html

[5] https://fr.louisvuitton.com/fra-fr/homepage




콘텐츠는 월곡 주얼리 산업연구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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