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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역사적·문화적 모티프

어떤 모티프들이 사용되고, 어떤 문화적 배경이 담겨있을까?


글로벌 분석가

VIETNAM


Xin chào!


월곡주얼리산업연구소 김수형 특파원이 취재한 베트남 주얼리 모티프에 대해서 살펴보자!


WJRC 글로벌 분석가 <베트남> 3월호


12지신 모티프



베트남의 주얼리 모티프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것들 중 하나가 12지신 모티프이다. 베트남은 오랜 기간 중국의 지배를 받은 역사 때문인지 중국의 영향이 곳곳에 남아 있다. 


베트남 주얼리 시장에서 중국의 문화적 영향을 받은 다양한 모티프를 확인할 수 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12지신이다. 서양의 문화에 별자리, 탄생석과 같은 모티프가 있다면, 동양(중국)에는 12지신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베트남의 주얼리에서도 12지신 모티프를 자주 찾아볼 수 있다. 사람들의 태어난 해에 따른 ‘띠’를 기준으로 정해지는 모티프라는 특징에 따라, 목걸이, 귀걸이, 반지 같은 주얼리보다는 참(Charm)의 형태로 제작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중국 문화에서 시작된 모티프여서인지 색깔 또한 노랑색, 금색으로 제작되는 경우가 많으며, 금 소재가 선호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검은색, 붉은색의 가죽띠 혹은 원석 비즈 팔찌와 함께 조합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고, 인기 있는 디자인이다. 최근에는 12지신, 띠에 해당하는 동물의 형상을 현실적으로 구현하기보다 이미지화하고, 귀여운 디자인으로 재해석하는 시도가 많다. 예를 들어, 첫 번째 사진과 같은 디자인의 경우에는 기존의 12지신 모티프 팔찌와는 달리 얇은 소재의 가죽 혹은 끈과 조합되기 좋은데, 이는 보다 가볍고 심플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젊은 층의 원츠(Wants)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될 수 있다


베트남 고유의 전통모자 농 모티프



‘베트남’ 하면 아마도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을 것이 베트남 여성의 전통 모자인 농(Nón)일 것이다.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기도 하고, 비가 자주 내리기도 하는 베트남의 날씨에 전통 모자인 농은 햇빛을 막아 그늘을 만들어주기도 하고, 비를 막는 우산이 되어주기도 하는 필수 아이템이다. 가장 대표적인 이미지는 하얀 아오자이에 농 모자를 쓰고 있는 베트남 여성의 모습일 것이다. 이러한 농을 모티프로 하여 제작된 주얼리들은 베트남 특유의 감성을 잘 드러내고 있다. 


현지 시장조사 중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로컬 주얼리 샵인 Miranda’s Jewelry에서는 베트남 전통 모자인 농을 모티프로 한 귀걸이, 팔찌, 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귀걸이, 반지에서는 본인이 기존에 베트남 전통 모자에 대해서 가지고 있던 여성적인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었다. 반면, 팔찌에서는 전통 모자를 마치 스터드와 같이 활용한 디자인이 색다르게 기억에 남았다


베트남의 국화 ‘연꽃’ 모티프의 주얼리



베트남의 국화인 연꽃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모티프이다. 베트남 사람들은 유달리 꽃을 좋아하는데, 베트남 구정인 뗏(Tet), 여성의 날, 졸업식 등 여러 이벤트에 꽃은 빠지지 않고 꼭 해야 하는 선물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연꽃은 특별하다. 베트남의 수도인 하노이는 '호수의 도시' 로 불릴 만큼 크고 작은 호수가 많다. 가장 유명하고 인기 있는 관광지인 호안끼엠, 서호 또한 호수 혹은 호수 주변을 지칭하는 명칭이다. [1] 이렇게 호수가 많은 베트남에서 사람들이 가장 오랫동안 접해왔고, 가장 익숙한 연꽃이 베트남 사람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갖는 것은 사실 당연하다.


베트남에서 연꽃은 불교의 상징으로도 자주 사용된다. 베트남 국적기인 베트남 항공(Vietnam Airlines)의 로고 또한 연꽃 모티프이다. 고급 요리의 재료, 전통 약재, 과자, 차와 음료 등에도 빠지지 않고 베트남 사람들의 선택을 받는 것이 연꽃이다. 


베트남 고유의 모티프, 대나무



대나무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베트남 주얼리 고유의 모티프이다.  앞서 언급된 전통 모자와 연꽃처럼, 대나무 역시 베트남과 바로 연상시킬 수 있는 사물 중 하나이다. 베트남의 어느 강가에서 대나무로 만든 작은 배를 타고 낚시하는 광경을 그린 그림도 많으며, 베트남의 로컬 카페에서는 대나무 빨대를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다. 


연꽃과는 달리 대나무는 다소 투박하게 느껴질 수 있는 소재인데, 이를 모티프로 한 주얼리는 어떨까? 베트남의 로컬 주얼리 샵인 Miranda’s Jewelry 에서 대나무를 모티프로 한 주얼리를 찾아볼 수 있었다. 대나무의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인 얇은 몸통과 마디를 기본으로 한 팔찌와 목걸이였다. 슬림한 주얼리 형태를 통해서 투박하게 느껴지지 않게끔 했고, 은 소재 및 색깔을 통해서 간결하게 빚어냄으로써 베트남 특유의 모티프를 활용하되, 모던함을 더한 느낌이었다.


연애운을 부르는 ‘여우’ 모티프의 참(Charm)



누구나가 신경 쓰는 것들 중에 하나가 연애일 것이다. 베트남 여성들 또한 다르지 않다. 이러한 마음을 잘 파악하고 등장한 것이 여우를 모티프로 한 주얼리이다. 주로 잼스톤에 여우를 모티프로 한 형태가 세공된 스타일의 주얼리를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여우 모티프 참(Charm)은 특히 베트남의 문화적 배경을 잘 드러내는 주얼리라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 혹은 서양의 국가들과는 달리 베트남은 아직까지도 결혼을 일찍 하는 편이고. 여성의 결혼이 늦어서는 안 된다는 사회적 분위기 또한 존재한다. 2019년 기준 통계로 확인 가능한 베트남 여성의 평균 결혼 연령은 무려 23.1세이다. [2] 또한 베트남 사회는 한국에 비해서 풍수가 비교적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는 편이다. 이러한 문화적 배경, 사회적 분위기가 여우 모티프 주얼리의 탄생에 기여한 바가 어느 정도는 있지 않을까?




자료출처


본문 이미지 - Pixabay, Unsplash 




참고문헌


[1]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12672728&memberNo=36210823&vType=VERTICAL

[2] https://m.blog.naver.com/seungohhan/221796507741




콘텐츠는 월곡 주얼리 산업연구소에서

제작 및 배포하였습니다.

◆저작물 활용 시 출처를 명시하여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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