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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는 어른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가장 먼저 배워야 할 ‘감정’은, 부모의 것입니다.

by 김성곤 교수

“왜 그 말이 자꾸 마음에 걸릴까요?”

“왜 아이가 울면, 나도 속이 뒤집어질까요?”

아이의 감정은 지나갔는데,

정작 마음이 뒤틀린 건… 나였습니다.

감정은 상황 때문이 아니라,

해석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해석은,

오래전 나의 경험에서 나옵니다.


부모 교육에서 만난 한 엄마가 조심스럽게 말했습니다.

“화를 낸 건 아이였는데,

왜 제가 더 지치고 미안하죠?”

사실 그날,

아이의 분노보다 더 큰 건

엄마 안에 있던 ‘참아온 감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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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부모는 어른이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감정 앞에서는,

아직 어른이 아닌 부모도 많습니다.

감정을 ‘표현하지 않고 억눌러야’ 한다고 배웠던 세대,

감정을 말하는 건 약한 거라고 느꼈던 부모들.

그래서 아이가 울 때,

그 울음을 멈추게 하는 데만 익숙합니다.

그 감정을 ‘안아주는 법’을 배우지 못했으니까요.


감정은 말로 가르칠 수 없습니다.

부모가 감정을 다루는 모습을,

아이는 조용히 따라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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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에 딱 한 번,

“오늘 나는 어떤 감정을 느꼈을까?”라고

자기 자신에게 물어보세요.

✔ 누군가에게 설명할 수 없을 땐,

그냥 종이에 써보세요.

‘화가 났다’, ‘서운했다’, ‘답답했다’, ‘울고 싶었다’…

✔ 말이 안 된다면, 걸으세요.

움직임은 뇌의 감정 회복 회로를 켭니다.


감정을 배우는 아이 옆에는

감정을 회복하는 부모가 필요합니다.

감정을 못 배운 부모는,

감정을 배우는 아이를 버거워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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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감정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선,

먼저 부모 자신의 감정에 이름을 붙여야 합니다.

감정은 억제의 대상이 아니라,

관찰과 회복의 대상입니다.

오늘 아이에게 소리치고 후회하고 있다면,

당신은 지금

‘어른이 되려는 중’일지도 모릅니다.



오늘도, 덜 완벽하지만 진심인 부모님을 응원합니다.

김성곤 교수였습니다.


부모를 이야기하지만,

결국 ‘사람’에 대해 말하고 싶었습니다.

이 글이 삶을 다루는 당신의 시선에

한 줄 영감을 보탤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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