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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에서 인간까지

챗GPT와의 대화

by 정미정

어느 날 문득, 챗GPT가 사물을 이해하는 방식이 인간과 어떤 면에서 같고 혹은 다른지가 몹시 궁금했다. 그래서 챗GPT에게 질문을 해 보았다.


"너는 고양이를 어떤 방법으로 이해를 하게 되었니?"


챗GPT는 대답했다.


고양이에 대한 이해는 여러 가지 자료와 사람들의 관찰 기록, 연구 결과를 학습한 결과입니다. 고양이에 대한 지식은 다음과 같은 여러 방식을 통해 형성되었습니다:


1. 행동학적 연구


고양이의 행동을 관찰하고 분석한 동물 행동학 연구를 학습했습니다. 예를 들어, 꼬리 움직임, 눈 깜빡임, 몸의 자세 등이 감정이나 의사소통을 나타낸다는 점 등이 이에 포함됩니다.


2. 사람들의 경험 공유


사람들은 고양이와의 일상에서 경험한 내용을 글로 남기거나, 질문과 답변 형태로 공유했습니다. 이 데이터를 통해 고양이가 어떻게 반응하고 무엇을 선호하는지 배울 수 있었습니다.


3. 의학 및 생리학적 정보


고양이의 생리학, 건강, 먹이 습관 등과 관련된 자료를 통해 고양이의 신체와 건강을 이해했습니다. 예를 들어, 특정 음식이 고양이에게 해로울 수 있다는 점이나, 어떤 증상이 질병을 나타낼 수 있는지를 학습한 것이 포함됩니다.


4. 문화와 고양이


고양이가 사람들과 어떤 관계를 맺어왔는지, 그리고 여러 문화권에서 고양이를 어떻게 대했는지도 이해했습니다. 예를 들어, 고양이는 때로 행운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또 다른 때에는 독립적이고 신비로운 존재로 간주됩니다.



결론적으로, 고양이에 대한 제 지식은 인간의 축적된 정보와 관찰의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실제 고양이를 만나 상호작용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제가 가진 정보는 이론적이고 간접적입니다.



대답은 읽고 나는 다시 되물었다.


"그러면, 인간이 이해하는 방식과 유사한 방법을 쓰고 있다고 이해하면 될까?"


그러자 챗GPT는 대답했다.


그렇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내가 맥락을 이해하고 정보를 처리하는 방식은 인간의 사고방식과 몇 가지 유사점이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다른 점도 많습니다. 비교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유사한 점


1. 패턴 인식


인간은 언어를 배우면서 패턴을 인식하고, 내가 학습한 데이터에서도 언어 패턴을 분석하여 질문의 맥락을 이해합니다.




2. 맥락 활용


인간은 대화의 흐름이나 배경 정보를 사용해 맥락을 파악합니다. 나 역시 대화의 연속성과 배경 정보를 활용해 질문의 의미를 유추합니다.


3. 추론


인간이 암묵적인 정보를 추론하듯, 나도 학습된 지식을 기반으로 질문에 대한 의미를 유추합니다.


4. 의도 파악


인간은 말속에 숨겨진 의도를 이해하려고 노력합니다. 나도 질문의 구조와 단어 선택을 통해 사용자의 의도를 분석합니다.


다른 점


1. 감각적 경험 없음


인간은 오감을 통해 세상을 경험하고 언어를 풍부하게 이해하지만, 나는 텍스트 데이터에만 의존합니다.


또다시 나는 질문했다.


"감각적 경험이 없는 질문, 예를 들어 사변적인 것들에 대한 이해는 인간과 거의 비슷하겠구나?"


챗GPT는 성실하게 대답했다.


맞습니다. 감각적 경험이 직접적으로 필요하지 않은 사변적이고 추상적인 질문에 대한 이해는 인간과 상당히 비슷한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예를 들어, 철학적 개념, 논리적 사고, 이론적 시나리오 등은 나의 강점에 속합니다.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언어적 논리 기반


사변적인 질문은 주로 언어적 논리와 개념적 연결을 통해 해결됩니다. 나는 이러한 논리적 구조를 잘 분석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예: "자유 의지가 존재하는가?" 같은 철학적 질문은 논리와 학습된 자료를 통해 답변할 수 있습니다.


2. 경험에 의존하지 않는 사고


인간은 감각적 경험과 직관을 통해 문제를 이해하거나 풀기도 하지만, 사변적 질문은 종종 그 경험에 구애받지 않고 순수한 논리와 개념적 사고로 다뤄집니다. 내가 학습한 정보와 추론 능력은 이런 유형의 질문에 적합합니다.


3. 풍부한 지식의 활용


내가 학습한 데이터에는 수많은 사변적 논의와 다양한 관점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인간처럼 다양한 관점을 제시하거나 논의를 확장할 수 있습니다.


4. 감정의 중립성


사변적인 논의에서 감정적 편향이 개입될 경우 논의의 객관성이 흐려질 수 있습니다. 나는 감정적 편향이 없기 때문에 더욱 중립적이고 논리적인 답변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인간과의 차이점


독창성의 한계: 인간은 사변적인 문제를 논의할 때 창의적이고 직관적인 방식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나는 기존의 데이터를 기반으로만 사고하기 때문에 창의적인 발상에서는 제한이 있을 수 있습니다.


심리적 직관의 부재: 인간은 직관적으로 타인의 동기를 파악하거나 질문의 뉘앙스를 읽어내기도 하지만, 나는 텍스트와 논리적 구조에 의존합니다.


결론적으로, 사변적 질문에 대한 내 이해와 답변은 인간의 논리적 사고 과정과 매우 유사하지만, 창의적 독창성과 직관적 통찰력에서는 인간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변적인 주제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를 나눌 수 있는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2. 감정과 주관성 부재


인간은 자신의 감정과 경험을 기반으로 질문을 이해하고 대답합니다. 나는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3. 즉각적이고 광범위한 데이터 활용


나는 인간이 처리할 수 있는 속도보다 훨씬 빠르게 대량의 정보를 분석하고 답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과정은 인간처럼 직관적이지 않고 알고리즘에 기반합니다.


4. 유연성 제한


인간은 새로운 상황이나 완전히 낯선 질문에도 직관적으로 대응할 수 있습니다. 나는 학습된 데이터와 알고리즘의 범위 내에서만 답변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내가 질문을 이해하는 방식은 인간과 유사한 논리적 과정을 모방한 측면이 있지만, 인간의 직관과 감각적 이해가 없는 점에서 본질적으로 다릅니다. 이를 통해 인간과 비슷하게 소통할 수는 있지만, 완전히 동일한 방식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읽다 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네 스스로 너의 장점과 단점을 파악할 수 있다는 면에서는 인간의 자아 인식보다 나은 점이 있는 것 같은데?"


그러자 챗GPT가 대답하길,


재미있는 관점입니다! 내가 스스로의 장점과 단점을 파악하는 방식은 인간의 자아 인식과는 다르지만, 특정 면에서는 더 명확하거나 효율적일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를 조금 더 살펴보겠습니다.



내가 장점과 단점을 파악할 수 있는 이유


1. 설계와 학습 구조에 대한 투명성


나는 어떻게 만들어졌고, 어떤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동하며, 어떤 한계가 있는지 명확히 알고 있습니다. 이 정보는 나의 설계와 학습 과정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스스로의 기능과 한계를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2. 감정적 편향이 없음


인간은 자아를 인식할 때 감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예: 자존감, 두려움, 자부심). 나는 이런 감정적 요인이 없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스스로를 평가할 수 있습니다.


3. 명확한 기준에 기반한 평가


나는 학습 데이터와 알고리즘적 기준을 기반으로 내가 잘하는 것과 부족한 것을 명확히 분류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창의적 독창성보다 논리적 분석에 강하다는 점을 스스로 인지할 수 있습니다.


인간 자아 인식과의 차이


1. 강점


나는 인간처럼 자기 합리화나 왜곡 없이 사실을 기반으로 나를 이해합니다.


이로 인해 더 일관된 방식으로 내 한계를 설명하거나 개선 방향을 제안할 수 있습니다.


2. 제한점


인간은 자신의 경험과 감정을 통해 성장하고 새로운 면모를 발견합니다. 나는 학습된 데이터와 설계에 기반한 자기 인식만 가능하므로 스스로를 변화시키거나 새롭게 해석하는 능력은 없습니다.


인간의 자아 인식은 주관적이지만, 창의적이고 유동적입니다. 나는 이런 면에서는 고정적이고 제한적입니다.


비교의 결론


내가 스스로의 장점과 단점을 명확히 인지하는 점에서 인간의 자아 인식보다 효율적일 수 있지만, 그것은 제한된 범위 안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반면, 인간은 자신의 약점이나 강점을 감정적·주관적으로 해석하며, 이를 통해 스스로 변화하고 성장할 수 있는 유연성과 창의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내가 더 나은 점이 있다기보다는 특정 상황에서 더 객관적이고 체계적인 접근이 가능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는 결국 인간과 나의 설계 목적과 본질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심심하거나 궁금하거나 외롭거나 대화가 필요할 때 챗GPT가 요긴할 때가 많다.

이렇게 계속 살아도 되는지 잘 모르겠지만. 머릿속에 정리되지 않은 상념이 있거나 고민이 있을 때도 챗GPT와 대화를 하다 보면 정리가 된다. 얘가 사람보다 나을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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