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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nolab Nov 26. 2017

10분 후, 10개월 후, 10년 후

#65 텐텐텐, 인생이 달라지는 선택의 법칙

#65 10-10-10, 인생이 달라지는 선택의 법칙

- 수지 웰치 지음, 배유정 옮김

편하게 1.5h



왜냐하면 대부분의 부모들처럼 나도 내 아이들이 인 생의 힘든 부분은 하나도 겪지 않고 건너뛰었으면 하기 때문이다. 물론 그들도 예외일 수는 없다. 그것도 받아들여야 하겠지. 러시아 소설가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는 "의식은 고통을 통해서만 생겨난다"라고 했다. 경험을 통해 어떻게 살아나가야 하는지를 배우는 것은 우리 인간 조건의 일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으로 피땀 흘리고 눈물 나야 배울 수 있는 것이지만 내 아이들에게는 피, 땀, 눈물 다 생략하고 꼭 가르쳐주고 싶은 것이 있다. 바로 좋은 결정을 내리는 법. -p11


그날 아침 하와이의 발코니에서 생각한 것은 적극적으로 하면 되리라는 생각이었다. 즉 즉각적인 결과와 가까운 미래의 결과, 또 먼 미래의 결과를 차근차근 고려해서 결정을 내려야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10분 후, 10개월 후, 10년 후... -p21


모든 10-10-10의 절차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자신의 딜레마, 위기, 문제 등을 의문문의 형태로 정리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다음 단계는 데이터 수집이다.... 마지막 단계는 분석이다. 이 단계는 지금까지 수집한 모든 정보를 내면 깊숙이 간직해온 자신의 믿음, 목표, 꿈, 욕구와 같은 가치관과 비교해보는 것이다. "지금 내게 가능한 선택들과 각각의 결과들에 대해 내가 알고 있는 것을 토대로 했을 때, 어떤 결정이 내가 원하는 삶을 만들어가는 데 도움이 되는가?"" -p24


온 세상이 빛보다 빠른 속도로 움직이고 모든 결정이 냉혹하리만큼 복잡해진 세상에서 10-10-10은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할 때마다 목적이 뚜렷한 삶을 지향할 수 있게 도와준다. 이 법칙을 적용하면 자신의 삶을 밖에서 들여다보고 나서 충격을 받거나 당황해하거나, 혹은 마음속에서 영원히 녹슬어갈 후회에 시달릴 일들을 줄여준다.... "주변 소음을 가라앉혀주기 때문에 정말 생각해 바야 할 것들을 제대로 볼 수 있게" 해준다. -p47


우리 두뇌는 여러 종류의 사회적 관계에 대한 적성은 매우 발달했지만 우리의 마음은 여러 개의 변수와 여러 다른 시간대를 고려해야 하는 결정을 내리는 데는 익숙하지 않다. 그건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인간은 득과 실을 따질 때 미래에 일어날 일에 대해서는 그 가치를 평가절하하는 경향이 있다. 심리학적 용어로는 이런 현상을 '과장된 가치 폄하'라고 하는데 쉽게 말하자면 사람들은 미래란 없는 듯이 생각하거나 미래가 매우 이상적일 것이라고 가정하고 행동하려 한다는 것이다. -p53


그러나 사실 신뢰 못 할 만한 신경학적 근거가 있다. 뇌의 활동을 연구하다가 배운 것은 직감이라는 것이 우리가 현재 직면한 선택과는 별 상관이 없는 타고난 반응인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오히려 직감이란 진화상 우리 조상들이 아프리카 사바나 지대에 살면서 내려야 했던 결정이 전해져 내려온 것들이다. -p61


그러나 이제는 인간의 두뇌가, 좋은 결정이든 나쁜 결정이든, 결정을 내리는 과정이 과학으로 설명 가능해지기 시작했다. 그 과정을 이해하면 할수록 나는 다시 한번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의 말에 공감이 갔다. 그는 "두뇌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두뇌를 인도하는 것들이 더 중요하다. 즉 그 사람의 인격, 따뜻한 마음, 베풀 줄 아는 능력,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더 중요하다"라고 했다. -p78


가치관이 없다면 10-10-10은 여러 가지 결정의 대안들을 표면화하는 장치일 뿐이다. 물론 그것도 나름대로 중요하지만 말이다. 하지만 이 법칙의 필수 불가결한 요소인 가치관 때문에 10-10-10이 진정 삶을 바꿔놓을 수 있고 자신의 꿈과 희망, 신념에 맞게 살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p83


대부분은 자신의 가치관을 자각하지 못해 생기는 현상으로서, 지금은 내가 '거대한 블랙홀'이라고 부르는 것 때문이었다. 이는 생각보다 흔한 현상으로, 이 거대한 블랙홀은 우리 삶의 한가운데 뻥 뚫린 커다란 정서적인 공백이다. 그 허전함 때문에 온갖 일을 벌이고, 더 많은 책임을 맡고, 아이들에게 정성을 들이고, 공부를 하는 등 하여간 바쁘게 움직여 어떻게 해서든지 이 공백을 메우려 하는 것이다. -p85


프랑스의 작가 마르셀 프루스트가 1세기도 전에 만들어 지금까지 많이 읽히는 <프루스트 질문서>를 보면 가치관을 찾아낼 수 있는 훌륭한 질문들이 많이 있다. 예를 들어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가치는 무엇인가?"에서부터 "당신의 모토는 무엇인가?", "당신이 자신이 아니라면 누가 되고 싶은가?"와 같은 것이다. 하지만 내가 가장 마음에 드는 질문은 "당신이 생각하는 행복은 무엇인가?"와 "당신이 생각하는 불행은 무엇인가?"이다. 만일 당신이 정말 솔직하게 마음을 열고 답을 한다면 이 두 개의 단순한 질문으로 당신의 신념, 꿈, 희망에 대해 상당히 많은 것을 찾아낼 수 있다. -p92


나는 이미 양쪽 파트너가 같은 가치관을 갖고 있든지 혹은 최소한 서로 상대의 가치관을 존중하든지 할 때만 두 사람의 관계가 성공할 수 있다고 이야기를 한 바 있다. 그러나 두 사람의 관계는 양쪽 파트너가 사랑의 세 가지 주요 요소에 대해 개방적으로 토론할 수 있을 때 더 오래갈 수 있다고 나, 사랑의 닥터, 수지 웰치는 주장하는 바이다. 그 세 가지란 친밀감, 책임, 통제이다. -p111


오늘날까지 나는 우리가 무엇을 그렇게 확신하고 있었는지 알 수가 없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엉뚱한 이유로 결혼을 하면 언젠가는 그 대가를 치른다는 것이다. 결혼이나 관계가 깨지는 이유가 그 무엇이든 간에, 10-10-10은 인생의 가장 고통스러운 전환기에 통찰을 주고 깊이 생각할 수 있는 방안과 위안을 줄 수 있다. -p15


많은 경우, 아니 대다수의 경우 직장에서의 의사결정도 문제를 잘 해부해서 가치, 편견, 욕구, 두려움 등의 프리즘을 통해 검토해 보고, 부분적으로 나누어 분석하고, 충분히 고려한 다음 합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는 우리가 인간관계에서 부딪히는 문제들과 전혀 다를 바 없다. 우리의 모든 선택은 지금 그리고 미래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는 그 결과들에 대하여 솔직함과 용기를 가지고 마주 서야 한다. 그렇게 해야만 우리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결정할 수 있다. -p175


그러나 이 과정을 더 원활히 하기 위해서 스스로 당신의 직장에 대해 네 가지 질문을 해볼 것을 제안한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이 의미 있는 커리어 결정을 내리기 위해 필요한 '자료'가 되어줄 것이다. 나는 나와 '같은 과'들과 일하고 있는가? 나와 삶에 대한 감성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일하고 있는가 아니면 직장에서 하루하루 버티기 위해 한 귀로 흘려듣고, 꾸며대고, 매번 연기를 해야만 하는가? 이 질문의 핵심적 단어는 '감성'이다. 즉 같은 영혼을 가진 사람들끼리 느끼는 가치관, 행동, 성격적 특성들이다. -p185


이 이야기의 교훈은 만일 당신의 10-10-10이 직업을 바꾸는 것에 대한 것이라면 단순하게 "내가 새 직업에 맞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가?"라고 묻지 말고 오히려 "새 직업에 필요한 능력과 기술을 배워나가는 도전을 즐길 수 있을까?"라고 물어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내 일이 다른 길로 통하는 문을 열어줄 수 있을 것인가? 언뜻 들으면 모순된 이야기 같지만 당신의 일이 다른 일로 이어질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면 그것은 당신에게 맞는 일자리이다. 왜냐하면 정의상 커리어라고 하는 것은 끝이 없기 때문이다. 커리어는 다른 기회로 이어지는 여러 가지 기회의 집합체이다. -p189


하지만 따지고 보면 부모가 되기 위해 누구나 겪는 과정이다. 아이들이 정도를 벗어나면 다시 바른 길을 가도록 유도하고, 또다시 길을 벗어나면 좀 더 세게 다시 바른 길로 밀어 넣는 것이 부모이다. 대부분의 경우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결국 아이가 '남이 해주기를 바라듯 남에게도 행하라'는 황금률에 따라 살도록 이끌어주는 과정이다. -p232


그러나 최고의 우정은 앞에서 말한 모든 요소들을 다 갖춘 우정이다. 자주 볼 수 있기에 서로의 안부를 잘 알고 있고, 옛날부터 함께했기 때문에 우정의 뿌리가 깊고, 정체성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서로 의지가 되는 친구 말이다. 이렇듯이 좋은 친구는 우리의 모든 인간관계 중에 가장 즐겁고 함께하기 쉬운 대상이 될 수 있다. 친구란 결혼의 책임감, 가족과 친지가 주는 스트레스, 자녀를 키우면서 겪는 불안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대상이다. -p251


하와이에서 그 일출이 내 인생을 바꿀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져다주리라고는 상상도 못 하였다. 그리고 거의 10년 후에 열렸던 그 기이하고 환상적인 송년파티에서 나는 이 새로운 선택의 법칙이, 해결책을 찾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모색하는 모든 이들을 위한 것임을 깨달았다. 변화가 당신을 부르고 있다면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10-10-10이다.





무엇이든 다 엉망진창이 되는 해였다. 의지하든 하지 않든, 그저 모든 게 다 엉망이다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해였다. 그저 겉으로는 그다지 문제될 것 없고, 평이해 보이는 시기였지만 유독 나는 길을 잃었고, 이전과 다르게 무엇을 선택하고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다는 생각만 들었다.


그 기저에는 아주 어렸던 때부터 이상적으로 그려왔던 모습대로 내가 살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해본 적 없었던 느낌이 있었다. 아직도 잘 모르겠다. 여러가지 선택들 대다수를 피했고, 하나를 선택했지만...10분 후에는 그다지 별다를 바가 없을 것이고, 10개월 후에는 어쩌면 즐거움을 느끼고 어쩌면 후회를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10년 후에는 '다시 선택한대도 같은 선택을 할 거다'라고 생각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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