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재무제표 분석법
운이 좋게도 몇 년 정도 직장생활을 하는 동안 좋은 상사분들을 만났다. 공적으로든 사적으로든 많이 배웠고 의지했던 것도 사실이다. 다만, 길지 않은 시간 후에 헤어질 수밖에 없었다는 점이 아쉽다. 수익을 내지 못하는 신규 사업팀이 되면 남는 이라곤 말단 쪼무래기들 뿐이었다.
몇 번 그렇게 조직과 업무의 방향성이 바뀌는 일들을 경험하며 '회사'에서는 '실적'이라거나 '숫자'가 정말 중요하구나, 깨달았지만 여전히 잘 알지는 못한다. 완벽한 인문대 졸업생(전공/복수전공 모두 어문)이, 교양으로도 회계/재무/경영 관련 수업을 들어본 적 없는 인문대 졸업생에게 숫자는 마치 다른 언어와 같다.
여러 번 반복해서 읽을 책 / 6h
만약 숫자의 밑바닥에 깔려 있는 가정과 추정을 모른다면, 당신의 결정은 결함이 있는 것이다. 재무지능이란 논란의 여지가 없고 근거가 '단단한' 숫자는 무엇이고, 고도의 판단을 요구하는 '연약한' 숫자는 무엇인지를 알아내는 것이다. p34
당신이 재무지능을 늘린다면 방금 한 질문에 대해 보다 확실한 인사이트를 얻을 것이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AIG, 리먼브라더스 혹은 워싱턴뮤추얼이 겪었던 것 같은 악몽을 겪을 것이다. 이들 기업은 외견상 재무재표의 실적은 양호했지만 알고 보니 분식회계를 했거나 이익을 부풀렸음이 밝혀졌다. p46
[빅쇼트]에서 미국 경제 붕괴에 판돈을 건 펀드매니저 중 마이클버리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처음 예견했을 때, 그런 대화가 나왔다. '숫자'가 앞으로의 사건을 가리키고 있는데 아무도 보지 않는다, 그렇지만 나는 봤다...뭐 이런 내용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이런 대사도 있었던 것 같다. '구제금융이 있을 거고, 아마 납세자들은 이민자와 가난한 사람들을 탓할 거야.'. 극소수의 상류층이 치는 장난에 점점 더 많은 그저그런 사람들이 먹고 살기 힘들어지는데, 눈에 보이지만 현실성 없는(실제로 별 도움 안 되는) '허상 같은 복지'의 수혜를 받는 가난한 사람들이 손가락질을 당하겠지...혹은 그것마저 빼앗기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