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ZERO to ONE
때마다 '어느 명문대 최고 명강의'라는 부제를 달고 나오는 책들이 있다. 무엇인가 묘하게 닮은 부분들이 있는듯 하다. '현장에서 잔뼈 굵은 노장, 그러나 마음만은 학생 같은 사람들'이 말한 내용들이라는 공통점 아닐까.
[제로투원]의 저자 피터 틸도 페이팔의 공동 창업자로 억만장자 대열에 들었으면서도 여전히 '새로운 일'을 찾아 여행을 하는 중인 것 같다. (최근 국내에서도 투자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비즈니스, 그것도 '창업자'들을 청자로 가정하고 쓰인 글이지만 오히려 '인생계발서' 같이 느껴졌다. 성공한 기업은 '누군가에게 감동을 주고 설득할 수 있는 철학'과 '세상 어느 곳엔가는 꼭 필요한 어떤 일'을 가지고 있단다. 인생도 이렇게 살 수 있다면 좋을 텐데, 그게 참 어렵다.
한 번 집중해서 읽기 좋은 책 / 4h
가까운 시일 내에 성장하는 데 목숨을 건다면, 스스로 자문해봐야 할 가장 중요한 질문을 놓치게 된다. '앞으로 10년 후에도 이 회사가 존속할 것인가?' 숫자만으로는 결코 그 답을 알 수 없다. 답을 알고 싶다면 내가 하는 사업의 질적 특성을 비판적으로 생각해봐야 한다. p66
즉, 특정 시장에서 마지막으로 훌륭한 발전을 이뤄내어 몇 년간 심지어 몇십 년간 독점 이윤을 누리는 것이다. 그렇게 하는 방법은 작은 틈새시장을 장악한 다음, 거기서부터 규모를 확장하고 야심찬 장기적 비전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다. 이 점에서 비즈니스는 체스와 비슷하다. 체스 선수 최고의 영예인 '그랜드마스터'가 되었던 호세 라울 카파블랑카는 이렇게 말했다. 성공하려면 "다른 무엇보다 먼저 마지막 수를 연구하라." p80
그러나 인생은 포트폴리오가 아니다. 이런 사실은 신생기업의 창업자에게도, 그 어느 일반인에게도 마찬가지다. (중략) 하지만 이런 사고는 완전히 잘못된 생각이다. '무엇을 하는지'가 중요하다. 우리는 한눈 팔지 않고 오로지 '잘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다만 그전에 반드시 그 일이 미래에 가치 있는 일이 될 것인지를 먼저 치열하게 고민해봐야 한다. p122
통념과 반대되는 생각을 비즈니스에 적용했던 것을 다시 한 번 떠올려보자. '정말 가치 있는 기업인데 남들이 세우지 않는 것은 무엇인가?' 이 질문에 대한 옳은 대답은 모두 숨겨진 비밀에 해당할 것이다. 중요하고, 알려지지 않았고, 어려운 일이지만 할 수 있는 일이니까 말이다. 세상에 아직도 숨겨진 비밀이 많이 남아 있다면 아직 출범하지 않은, 세상을 바꿔놓을 회사들도 많이 남아 있을 것이다. p126
회사의 미션이 가진 설득력을 설명할 수 있다면 직원들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다. 일반적인 중요성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아무도 하지 않고 있는 중요한 일을 왜 우리가 하고 있는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 회사의 고유한 중요성이 될 수 있는 것은 그것뿐이다. p161
그래서 테슬라는 누가 운전하든 상관없이 운전자를 근사하게 보이게 만들어줄 차를 만들기로 했다. 그러고 나니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조차 프리우스를 버리고 값비싼 (그리고 비싸 보이는) 테슬라 로드스터를 택했다. p 221
시간이 흐른다고 미래가 되지 않는다. p246
정말 멋있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어른이 어른답지 않다고 느낄 때가 있는 것은, 그들이 시간을 '제대로' 보내지 않았기 때문일 테다. 나부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