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완벽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사랑
몇년 전 어느 회식자리에서, 삼십대 초반의 회사 선배가 고민을 토로했다. '부쩍 인생에 대한 고민이 늘어 간다고, 무엇을 하나 성취하면 끝날 줄 알았는데 그때부터 다른 고민이 시작되고, 몇 번을 그렇게 반복하다 보니 무엇을 위해 이렇게 살아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든다는 내용이었던 것 같다.
그때 막 마흔에 접어든 팀장님은, '마흔 되면 다를 것 같지? 똑같다. 순식간이야.' 그러자 그 옆에 계시던 상무님은 '마흔다섯 되면 다를 것 같지? 다 똑같아.' 그 말에 다들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서른이 넘어, 이따금 이십대 초반의 어떤 순간들이 떠오르고, 그때보다 지금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비슷한 맥락의 고민을 하고 있고 어찌 보면 고민의 강도는 더 강해졌다...는 생각을 할 때마다 그때의 짧은 대화가 떠오른다.
그러면 '몇 년 후에도 마찬가지겠지?' 생각이 들면서, 약간 멍청해지는 느낌이 드는 것 같기도 하면서, 조금은 마음이 편해지기도 하는 것 같다. '아, 나도 모르겠다...' 상태가 된다고 해야 할까.
- 혜민 지음 / 이응견 그림
책을 사서 읽고 선물하면 좋을 책 / 2h
남들의 이야기를 잘 참고해서 듣긴 해야 하지만 결정은 결국 내가 내리는 것이지요. 결정을 내릴 땐, 남 눈치 보지 말고 내 가슴이 하는 이야기를 따르세요. 남 눈치 보며 내린 결정은 나중에 꼭 후회하더라구요. - p45
끌리는 사람일수록 그 사람을 소유하려 하지 말고 같이 있는 시간을 즐겁게 보내려고 해봐요. 그래야 다음번에도 만날 수 있어요. 잡으려 하지 않고 바라는 것 없이 그냥 서로 즐거울 때 그 인연은 계속됩니다. - p59
생각을 많이 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생각으로 문제를 풀려고 하지 말고 반대로 마음을 좀 쉬어보세요. 생각이 쉴 때 문제의 해답이 떠올라요. 지혜는 고요함에서 옵니다. - p136
하늘은 나를 성장시키려고 마음먹으면 라이벌을 한 명 보내줘요. 나보다 더 능력 있어 보이고 배경도 좋고 심지어 성격까지 좋은 라이벌을 보내 내 안의 잠재력과 노력의 열정을 불태우도록 종용합니다. 경쟁할 때는 그 사람이 참 밉고 싫지만 세월이 지나 내가 이만큼 성장한 것을 돌아보면 한편으로는 라이벌 덕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p154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부모의 가장 큰 선물은 부모 스스로가 행복한 것입니다. 부모가 행복하면 아이는 자존감이 높은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어요. 반대로 부모가 삶에 반족하지 못하면 아이는 자기가 무엇을 해도 부모님을 기쁘게 할 수 없는 무가치한 사람이라고 느낄 수 있습니다. - p172
무언가를 새로 배운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하나를 배우면 또 모를 일이 생기니, 인생에서 도무지 끝날 것 같지 않은 일이기도 하다. 그렇게 시간을 쌓다 지금까지 온 것 같은데, 그렇게 시간을 쌓다 보면 또 어디까지 가 있을지 모를 일이다.
아는 것과 행동으로 옮기는 것 사이에는 항상 간극이 있습니다. 그래서 책을 읽고 알았다고 해서, 누군가에게 가르침을 받았다고 해서바로 치유되거나 금방 행복해지지는 않습니다.
안 것을 행동으로 옮겨 자신의 생활 속에 녹였을 때 비로소 변화가 일어납니다. 이건 노력과 의지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다 깨달은 문수보살도 부처의 행동을 실천하는 보현보살과 짝을 이루어 회향하는 이치가 여기에 있습니다. - p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