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왜 주식인가?
약 1년 전 '우리사주'란 이름으로 주식을 처음 접했다. 동반상승을 약속했으나, 동반하락이 진행 중이다. 당시에 '주식'도 '펀드'처럼 하루에 한 번 가격이 결정되는 줄 알았고, 아버지 세대의 퇴직금을 평균 1~2억 정도 날려먹은 것이라는 정도가 '주식'에 대해 아는 게 전부였다.
주변에 '재미삼아' 주식을 하는 사람들이 있고, 하루에도 몇 번씩 가격변동이 일어나는 '우리사주'를 보며 대체 이것이 뭔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저렇게 '재미삼아' 개미보다 한참 작은 플랑크톤 수준으로 경험해보다 보니, 주식이라는 것이 마냥 '투기'는 아닐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뻔한 얘기 같지만, 유유자적 쉬면서 읽어보면 좋은 책 2h
대부문의 사람들이 주식투자에 낙관적이라면 이때는 주식투자를 부정적인 시각으로 봐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주식투자를 하고 주식투자를 싫어하던 사람들까지 증권회사로 달려갈 때가 있다. 이때가 바로 주식가격이 비쌀 때이다. 이때는 주식시장에 대한 전망 역시 장밋빛 일색이다. 반대로 많은 사람들이 주식투자로 망했다고 아우성일 때는 주식매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주식이라면 지긋지긋해져 낮은 가격에도 주식을 팔아 치우고 손을 털 때가 바로 주가가 가장 쌀 때다. - p70
결론적으로 차트는 결코 주식을 사고파는 척도가 될 수 없다. 주식을 팔아야 하느냐 사야 하느냐의 기준은 단 하나다. 바로 기업 가치다. 아무리 좋은 주식도 비쌀 때 사서, 쌀 때 팔면 손해를 볼 수밖에 없어 주식을 사고파는 타이밍도 중요하다. 타이밍을 판단하는 기준 역시 기업가치다. 펀더멘털에 비해 주가가 너무 낮은 상태라면 그때가 바로 사야할 타이밍이고, 이와 반대로 사람들이 너도나도 달려들어 주가가 기업가치보다 높은 수준까지 상승했다면 바로 팔아야 할 타이밍인 것이다. - p78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상장 기업들의 EV/EBIDTA 순위를 매겨 보라. 얼마나 많은 주식들이 저평가되어 있는지 알 수 있다. 물론 특별히 어떤 한 해에 이익 변동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EV/EBIDTA를 모든 회사에 일률적으로 적용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런 회사들은 예외로 하더라도 EV/EBIDTA의 순위에 따라 투자기업을 추리는 것은 투자종목을 찾아내는 첫 단계로 아주 좋은 방법이다. - p107
어느 나라든지 경제가 위기를 맞으면 서민계층일수록 더 큰 피해를 본다. 매일매일을 걱정하는 계층일수록 경제위기로 인한 고통이 더 심하다. 경제위기가 닥치면 기업들은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최대한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구조조정을 하고 종업원들을 해고한다. 따라서 사회적으로 약자인 종업원들의 피해가 가장 클 수밖에 없다. 극빈자와 차상위 계층이 늘어나고 거리에는 갑자기 내몰린 실업자들과 노숙자들이 넘쳐난다. - p229
자본주의의 근본은 사람들 간의 능력 차이를 인정하는 것이다. 열심히 일하고 똑똑한 사람은 많은 부를 누릴 수 있는 반면, 그렇지 못한 사람은 반대의 경우가 된다. 적어도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빈부의 차이가 당연하다. 다만 그것으로 인해 사회적인 격차가 심화되거나 고착화되면 사회적으로 큰 골칫거리가 될 수 있고, 그 나라의 경쟁력을 떨어뜨린다. 따라서 정부는 소외된 계층에 대해 많은 배려를 하고, 동시에 누구나 열심히 하면 성공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주어야 한다. - p230
지금은 도이체방크에 합병되어서 이름은 없어졌지만 스커더라는 회사에 관한 소개도 하고 싶다.... 이 세 사람은 아이디어를 실천에 옮기면서 반드시 지켜야 할 두 가지 원칙을 정했다. 우리에게 아주 흥미롭고 시사하는 바가 큰 첫 번째 원칙은 설립 멤버들의 가족은 절대 회사에 관여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두 번째 원칙은 회사의 주식은 전 직원이 소유해야 하며, 직원이 회사를 떠날 때는 반드시 자신의 주식을 남은 주주들에게 회사가 정한 절차와 가격에 의해 팔아야 하고, 매도 가격은 주식을 매각할 당시 회사의 청산가치 가격으로 정해 두었다. 이렇게 전 직원이 주식을 소유하게 되자 직원들이 웬만한 이유가 아니고서는 회사를 떠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회사의 성공이 자신의 성공과 직결되므로 최선을 다해 일하게 되었다. -p243
기업지배구조펀드의 투자유치를 위해 유럽에 갔을 때의 일이다. 스웨덴의 큰 기관투자가 한 분이 나에게 조언을 했다. "한국이 처한 상황이 스웨덴의 20년 전과 상당히 흡사하다. 스웨덴 역시 많은 지배구조의 문제를 주주들의 단합으로 풀었다. 그러니 한국도 20년전의 스웨덴을 공부하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지배구조펀드의 기본취지는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한국 주식시장의 디스카운트를 줄여 이익을 극대화하자는 것이다. 조금이라도 더 한국 기업들이 값을 제대로 받아야 한다. 사실 대주주가 기업 가치를 훼손한 경우, 고의적이 아닐 때도 많았다. 이럴 때 기업지배구조펀드는 회사의 재무에 관해 도움을 준다. 과거의 잘못을 들추기보다는 경영진과 힘을 합해 주주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 p 250
보통 주식은 '일확천금', '쪽박' 등의 연관검색어가 따라다닌다. 아무것도 모른 채, 귀동냥으로 듣고 묻지마 투자를 한다면 그렇게 될 수밖에 없을 테다. 그 귀한 정보가 흐르고 흘러 단물 다 빠지고 끝물이 되어서야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무구한 직장인'의 귀에 들어올 테고, 그가 들어가기도 전에 이미 수익을 본 정보통들은 마무리하지 않았을까?
아직 잘 모르겠지만 간이 깨알만한 나는 큰 돈으로 물타기하는 용기를 내기는 어려울 것 같고, 많이 공부해 오래동안 가져가는 주식은 해볼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어떻게 공부해야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