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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지?

#10 미움받을 용기

by monolab

책을 읽은지는 한참 되었는데, 요즘 부쩍 불평불만이나 남을 험담하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는 생각 끝에 떠올랐다. 사실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다. 내 불평이나 불만족의 원인은 알고 있으나, 내가 받아들여야 하는 것인지 혹은 바꾸려고 노력하거나 다른 행동이 필요한 것인지 분간이 어렵다.


날씨는 덥고, 일은 마음대로 풀리지 않고,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할지도 잘 모르겠는...어려운 여름!!







#10 미움받을 용기

- 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 지음, 전경아 옮김

아무 말도 듣기 싫을 때 혼자 편하게 널부러져 읽어보면 좋을 책 2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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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세계에서는 진정한 의미에서 '과거' 따위는 존재하지 않네. 우리가 논의해야 할 것은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이것뿐일세. '나쁜 그 사람' 같은 건 필요 없어. '불쌍한 나'도 필요 없고. - p29


존경부터 시작하라, 철학자는 말한다. 교육뿐 아니라 모든 인간관계의 토대는 존경에서 비롯된다면서. 분명 인간은 존경하지 않는 사람의 말은 귀담아듣지 않는다. 철학자의 주장에도 이해가 가는 부분은 있다. 하지만 모든 타인을 존경하라, 학습의 문제아도 세상의 악당들도 전부 존경의 대상이다, 라는 주장에는 절대 반대하다. 게다가 이 남자는 자기의 무덤을 팠다. 간과할 수 없는 모순을 말했다. 역시 내가 해야 할 일은 이것이다. 이 석굴에 숨어 지내는 소크라테스를 매장시키는 것이다. 청년은 천천히 입술을 축이다가 단숨에 말을 쏟아냈다. - p55


가령 지금 자네가 인생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하세. 자신을 바꾸고 싶다고 하자고. 하지만 자신을 바꾼다는 것은 '지금까지의 나'를 포기하고, '지금까지의 나'를 부정하고, '지금까지의 나'가 다시는 얼굴을 내밀지 않도록, 말하자면 무덤에 묻는 것을 의미한다네. 그렇게 해야 겨우 '새로운 나'로 다시 태어날 수 있으니까. 그렇다면 아무리 현실에 불만이 있다고 해서 '죽음'을 택할 수 있을까? 바닥이 보이지 않는 어둠으로 뛰어내릴 수 있을까? ...... 그건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네. 그래서 인간은 변하지 않으려고, 아무리 괴로워도 '이대로 좋다'고 생각하는 걸세. 그리고 지금 처해 있는 상황을 긍정할 수 있도록 '이대로 좋은' 이유를 찾으면서 살아가는 거라네. -p73


철학자가 보여준 삼각주로 접힌 종이. 청년의 자리에서는 세 개의 면 중 두 개의 면만 보일 뿐이었다. 한쪽에는 '나쁜 그 사람', 다른 한쪽에는 '불쌍한 나'라고 적혀 있었다. 철학자의 말에 따르면 고민을 호소하는 사람이 하는 말은 결국 둘 중 하나라고 한다. - p82


아니, 아이들의 결정을 존중하고, 그 결정을 지지해주고 도와주라는 말이네. 그리고 언제든 도와줄 준비가 되어 있다고 알려주되, 너무 가깝지 않은, 도움을 줄 수 있는 거리에서 지켜보면 되는 것이지. 비록 그 결정이 실패로 끝난다 할지라도 아이들은 '내 인생은 나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배우게 되겠지. - p139


아니지, 원칙적으로 말하자면, 일을 통해 인정받는 것은 자네의 '기능'이지 '자네'가 아니야. 더 뛰어난 '기능'을 가진 자가 나타나면 사람들은 그쪽으로 몰리겠지. 그것이 시장원리, 경쟁원리라는 걸세. 그 결과, 자네는 언제까지나 경쟁의 소용돌이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진정한 의미에서의 소속감도 얻지 못하겠지. ... 타인을 '신뢰'하고 교우의 관계를 맺는 것. 그것 밖에는 없네. 우리는 일에 헌신하는 것만으로는 행복을 얻지 못하네. -p230


이 사람을 사랑하면 내가 더 행복해지겠다. 그렇게 생각했네. 지금 생각해보면, 그건 '나의 행복'을 뛰어넘어 '우리의 행복'을 바라는 마음이었던 것 같군. 하지만 그때의 나는 아들러를 몰랐고, 사랑과 결혼도 논리적으로 생각하지 않았지. 그저 행복해지고 싶었네. 그뿐이야. -p 293


그렇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하나겠지. 모든 만남과 모든 인간관계에 있어서 오직 '최선의 이별'을 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 그뿐이네.... 언젠가 헤어지는 날이 왔을 때 '이 사람과 만나서 함께 보낸 시간이 헛되지 않았다'라고 납득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는 걸세. 학생들과의 관계에서도, 부모와의 관계에서도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예를 들어 지금 당장 부모와의 관계가 끊어진다면, 학생들과의 관계 및 친구들과의 관계가 끊어진다면, 자네는 그것을 '최선의 이별'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 p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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